방치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판은 깨진 유리창?

때 지난 광고 하나 있다고 무슨 일이 생길까 싶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도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다.때 지난 광고 하나 있다고 무슨 일이 생길까 싶다. 하지만 깨진 유리창도 처음에는 별 문제 없었다.


6호선의 한 지하철 역사에는 오늘을 의심하게 만든 스크린도어 광고판이 걸려있다. 지난 11월에 실시한 전국 기관 단위 지진대피훈련을 알리는 내용이다. 왜 8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걸려있는 것일까?


훈련 주최 기관인 행정안전부 지진방재관리과에선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훈련 담당자인 이샘 사무관은 “광고 기간은 15일이었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다 광고비”라며 아직까지 걸려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을 알기 위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기획팀에 문의했다. 정부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을 통해 광고를 집행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광고기획팀 담당자는 “15일만 광고를 낸 게 맞다”며 “아직 폐첩이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 '폐첩'은 광고업계 용어로, 광고를 떼어낸다는 뜻이다. 반대로 광고를 붙이는 용어는 ‘게첩’이다. 담당자는 “공익성 광고의 경우, 다른 광고가 없다면 그대로 두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광고대행사에 문의해 폐첩되지 않은 구체적인 이유를 듣고자 했으나, 계약상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익성만 있다면 괜찮나?


그렇다면 일시가 지난 지진 대피 훈련 광고는 정말 공익성이 있는 것일까? 공공기관 광고를 다수 작업해온 이성만 프리랜서 디자이너는 “훈련 일정을 단기 정보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는 큰 문제는 없다”며, “다만 장기 정보 전달 관점에서 보면 내용이 담긴 글씨가 너무 작아 노인들이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탁자 밑으로 들어가라는 안내 정보도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크린도어 광고판, 도대체 얼마나 되길래?


그렇다면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는 몇 개나 있기에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일까?


서울교통공사 홍보팀에 따르면, 1~8호선의 지하철에는 총 3,486개의 스크린도어 광고판이 있으며, 이 중 1,249개가 게첩된 상태다. 약 36% 정도다. 2008년 광고연감에는 전체 스크린도어 중 약 70%가 판매되었던 점을 비교하면, 약 10년 만에 절반 수치로 떨어졌다.


광고판 게첩 상황은 지하철 역에 따라 천차만별이었다. 방화 방향으로 향하는 5호선 영등포구청 역의 경우, 설치된 11개의 스크린도어 광고판 중에서 3개만이 게첩되어 있었다. 하지만 수원 방향으로 가는 1호선 종로3가 역에는 18개의 스크린도어 광고판 모두 광고가 게시되어 있었다. 서울시교육청이 1개, 지자체 축제 홍보가 1개였으며, 나머지는 게임 업체 등 기업 광고였다.


유동인구가 많은 역으로만 광고가 몰려서 그런 것일까? 하지만 최근의 논란을 보면, 광고주의 의도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회 속에 숨겨진 깨진 유리창


다시 지진 대피 훈련 안내 광고로 돌아오자. 시기 지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는 방치되었다는 점에서 ‘깨진 유리창’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이란, 깨진 유리창을 고치지 않고 방치하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퍼지기 시작한다는 이론을 말한다. 사소한 무질서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킨다는 뜻이다.


비단 광고뿐일까? 지난 8일, 법원은 2년 만에 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로 기소된 스크린도어 정비용역업체 은성PSD 대표 등 관련 피의자를 징역형에 선고했다. 구의역 사고는 깨진 유리창을 가진 집에 무너진 사건이었다.


때 지난 광고 하나 있다고 무슨 일이 생길까 싶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안전하라고 만든 스크린도어가 어느 청년의 생명을 앗아갈지 상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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