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도 막힌다?

“너 왜 이렇게 늦었어?”
“지하철이 막혀서요.”

지하철은 제시간에 딱딱 맞춰서 도착하는 게 장점이다. 그런데 그 지하철이 막힐 수 있을까? 믿기 어렵겠지만 그렇다. 정확하게 말하면 사람이 막힌다.


출근시간대(오전 4시~9시)에 강남의 2호선 라인에서 지하철 하차 인구는 승차 인구보다 5~6배에 달한다. 한 달 동안 서초역부터 시작되어 교대역, 강남역, 역삼역, 선릉역, 삼성역으로 출근한 인구는 250만 명으로 유추할 수 있다. 그만큼 기업도 많이 위치하고 있다는 의미다.


3호선 라인을 살펴보면, 출근이 강북에서 시작되어 강남으로 끝난다는 게 극적으로 드러난다. 구파발, 연신내, 불광, 녹번, 홍제에서 탑승한 약 120만 명에 가까운 인구는 안국, 정부청사, 을지로에서 30~40만 명이 하차한다. 그리고 압구정, 남부터미널을 거쳐 약 37만 명이 대규모로 하차하는 양재에 닿아 출근을 마친다. 물론 모두 3호선만 타고 내리지는 않는다. 하지만 환승을 통한 유입 인구를 고려할 때, 남쪽으로 갈수록 하차인구가 늘어난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시계열로 승차 인구 변화를 통해 지역의 성장세도 파악 수 있다. 남태령의 경우 2015년 1분기 이후 꾸준하게 출근 인구가 상승하고 있다. 출근 인구의 증가는 지역의 교통체증이 점점 해소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남태령역의 인근 도로는 과천과 안양, 수원 등 경기 남부권에서도 서울로 진입하는 경로라서 교통체증 문제가 심각하다. 출근 시간 주차장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출근시간대 데이터 승하차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을 만든 이는 블로거 김 모 씨(37)세로, ‘드리머’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는고 있다. 김 모 씨는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엑셀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 데이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활용해보고자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공데이터포털은 건축, 부동산, 건강, 교통사고 정보 등 정부 각 기관에서 수집한 데이터가 모인 사이트이다.

김 모 씨는 시각화 작업의 이유에 대해 “그저 쉽고 편하게 보기 위해 만들었다”며, “자신처럼 필요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아 공유했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는 전업투자자로 활동하며, 팟캐스트 <다독다독>를 운영하고 있다.


데이터 시각화 프로그램은 네이버에서 '드리머 지하철 역사별 승차/하차인원 통계’로 검색하면 찾아볼 수 있다.

출근길 시각화 덕분에 변명거리가 하나 늘었다. 그래프를 내세우며 지하철도 막힌다고 증거로 보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막힘조차 계산해야만 하는 게 출근의 숙명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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