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시신 목격담.txt

1.

이론적으로 인간은 5살까지 밖에 기억을 못한다고 하잖아.

근데 난 세살 때의 기억이 하나 있음.

(몇살이었는지 난 몰랐으나 커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그 때가 세살이라 했음)


인천 동암역 북광장 오른쪽에는 지금은 아파트단지가 된 단칸방 동네가 있었음.


어렸을 때 기찻길 옆에서 동네 형들과 함께 모래로 집 지으면서 놀고 있었는데 마침 새댁 아기도 우리한테 왔어.


엄마들은 동네 공동대문 앞에서 수다중이었고 근데 우린 아기랑 말도 안통하고 자꾸 모래집 뿌시길래 어린 맘에 놀아주지도 않고 우리끼리 놀고 있었어.


그러더니 아기가 우리랑 좀 떨어져서 혼자 놀더라.

근데 마침 우리집에서 LPG가스를 시켰어.


그 가스차 기사가 마침 첫 출근이라 일이 좀 미숙하다고 했어.


가스를 교체하고 가스차가 후진으로 빠지던 중 우리를 발견하고 핸들을 돌려서 바깥쪽으로 나가는데 아기를 밟아버린거지. 못보고.


난 설마 설마 하다가 깔릴 때까지 멍때리면서 아기가 깔리고도 정신을 못차렸어.


그런데 이 아저씨가 돌에 걸린 줄 알고 후진 전진을 세 네번 반복한거야. 아기 얼굴이 바퀴에 짓눌러서 목이 돌아가는 걸 눈앞에서 목격했어.


그러자 형이 아저씨 아저씨 소리지르기 시작하고 드디어 차가 멈추고, 아저씨가 내리고, 아줌마들이 달려오고. 더이상 못봤지만, 아기엄마의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음.


내가 같이 놀아주기만 했어도 죽지 않았을 텐데 말이지.



2.

친하진 않지만 학교선배가 있었어.

공장다니던 형인데, 너무 너무 착했음. 집이 좀 힘들어서 일찍부터 대학교 안가고 바로 공장 취직해서 착실하게 부모님 보태드리고 자기 돈 모으면서 동생들 챙기는 아름다운 청년이었어.


어느날 난 평소처럼 학교 끝나고 집에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데 모르는 차가 깜박이면서 내 옆에 서더니 인사하길래, 봤더니 그 형인거야.

드디어 사고 싶던 차 샀다면서 얼마나 좋아하던지 짧게 얘기만 나누고 헤어졌지.


그런데 며칠 뒤 그 형 부모님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어머니가 받으시더니 깜짝 놀라는 거야.

교통사고 나서 죽었다고.

당장 우린 장례식장으로 갔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염하는 것도 보게 되었어.

원래 친족이 아니면 보지 못하는 법이지만 어쩌다 보니 들어가게 되었음.


근데 시신이 반 쪽이 없어. 눈 하나, 귀 하나, 팔 하나, 다리도 하나

염하는 사람들이 억지로 솜같은 거 채워서 수의 입히는 데 차마 눈뜨고 못 볼 지경이었음.

착하게 살면 복이 온다는 말을 의심하게 한 모습이었음.



3.

이건 동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야.

우리 집 개울 건너편에는 지금도 배밭이 있는데 우리가 배집할아버지라고 부르던 분이 계셨어.

여느 시골 할아버지들이 그렇듯이 약주를 좋아하셨지만 그래도 나 어렸을 때 사탕같은 거 챙겨주시면서 옛날 얘기도 해주시는 분이었어.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 집 앞에 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몰려 있는 거야.

궁금해진 나는 가려다가 엄마한테 할아버지 돌아가셔서 그런다고 가지말라는 얘길 듣고 안가려고 했지만 역시 몰래 뒷쪽으로 돌아가서 창문으로 보는데 할아버지 눈, 귀, 코,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음.


병사하신 거라서 그런가봐.


...

-

이 에피소드는 무섭다기 보다는 슬픈이야기네요..

여러분들도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던 적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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