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의 대화

어느새 묵직해진

저 하늘의 별

그 쓸쓸한 빛

속에 못다한 슬픔의 말들이

꾸역꾸역

나의 목을 기어 올라오고 있다.

별들은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외로운 고통 속에

나의 심신이 썩어가는 것을

기어 올라오는 말들은

독이 되고 녹이 되어

이 마지막 홀로 남은 몸

구석구석

머리끝, 발끝, 손끝까지

놓치는 것 하나 없이

부패시키고 있다.

허나 오래전부터, 과거에서부터

천천히 그리고 서서히

준비해 오던 난

아주 당연하듯이

아주 태연하게

이 슬픔을 넘겨받는 중이다.

멀리 떠있는 별들을 바라보며

이 괴로움을 즐기고, 위로를 받으며

별들의 대화는

맑지만

쓸쓸히 퍼지는 연못의

물결처럼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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