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소련의 인터넷이 1991년 쿠데타를 막아냈다는 이야기(참조 1)를 올린 적 있었다. 당시 소련 네트워크 망은 내부 네트워크 망으로서 렐콤(РЕЛКОМ)이 깔려 있었는데, 참조 1 글을 읽어보시면 안다. 최초 설치(및 유럽과의 연결)는 1990년이었다. 하지만 네트워크가 그 때 처음 생기지는 않았다. 혹시 미국의 알파넷(ARPANET)처럼 소련도 전쟁에 대비한 네트워크망을 고안하지 않았을까? 주말 특집, 소련의 인터넷 구상이다. 때는 1952년 소련의 한 비밀 도서관, Norbert Wiener의 걸작, Cybernetics (1948, 참조 2)를 영어로 읽던 한 장교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아나톨리 이바노비치 키토프(Анатолий Иванович Китов, 이름을 줄이면 A.I. 키토프(!!)). 그는 선임 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이 책을 러시아어로 번역한다. 이성적인 맑시스트 정권에 하이테크를 붙여주자는 의도였다. 그래서 1959년, 기밀 군컴퓨터연구소장에 오른 키토프는 국가 경제 계획을 보다 더 잘 하기 위해 신뢰성 있는 계산 처리 연구에 돌입한다. 그래서 보고서를 작성한다. “붉은 책(Красная книга, 참조 3)”으로 알려진 이 보고서를 흐루셰프 앞으로 보냈는데, 정성스럽게 작성하면 뭐하나, 중간 간부(참조 4)가 이 보고서를 들여보고는... 무엇이 문제였을까? 그의 보고서에는 군사용 컴퓨터를 야간에는 민간에게 개방하자는 내용이 있었다. 계획 경제 실무자들이, 야간에 성능 좋은 군사용 컴퓨터를 사용하여 능률을 높이자는 의미였으며, 심지어 현재의(50년대 후반) 군용 컴퓨터 성능이 미국에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바로 기각된다(참조 4). 시베리아행 고고씽? 그는 1년간 당원증을 빼앗기고 군 연구소에서 영구 축출된다. 하지만 그에게는 사돈이 있었다(그 당시는 아직 아니었다). 사돈이 그의 유지(!)를 이어받아 2차로 인터넷 시도를 하는데...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468008394831https://rg.ru/2017/01/12/rodina-kitov.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