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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햇볕으로 집을 짓고 

킬킬 모여 앉았던 추억은 어딜 갔나 

인생은 행복하기 그지없다 해도 

갈 곳 있어 어디 아득한가 


사랑 한 마디에 가슴 울렁이는 

푸른 날들의 자취 

살찐 이름에 매달려 끝내 

고백을 미루었던 삶이여 


이제 긴 그림자에 이끌리는 

너의 손짓에 내 고백은 

가락이 메마른데 

흔들리는 마음에 실리워 

어딘가를 찾아가는 

솟아 오는 햇살에게 이름의 

행선지를 묻노라



채수영/사랑 한 마디에 가슴 울렁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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