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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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업계는 사기술도 매우 창조적이다. 사기 자체가 원래 창조적이랄 수 있겠지만, 왠지 끔찍한 혼종이 만들어진 느낌도 있다. 바로 옛날 서류, 서한 등등의 문서를 금융상품으로 만들다가 걸린 스캔들이다.


한국 언론은 대체로 보도를 안 한 것으로 아는데, Aristophil이라는 회사가 있다. 창업자인 Gérard Lhéritier는 전직 보험판매원으로서 옛날 서류의 가치가 형편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유명인들의 서한이나 서류(이중에는 아인슈타인이 종이에다 상대성이론 계산한 것도 있었다)를 사들였다. 사들여서 재산이 늘어나고, 최대의 컬렉터로 등극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낸다. 고문서 A를 소장했다고 치자. A가 100만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이를 25만원씩 나눠서 4명의 고객과 각각 별도의 계약서를 체결한다. 25만원씩 내라. 매년 8%의 수익률을 보장해주마. 간단데스요, 네?


레리띠에는 1만 8천여 명의 투자자들을 모아들였고 이들 투자는 1,500유로부터가 시작이었다. 높이 낼수록 높은 수익을 보장...이라고는 하지만 계약서에서 의무가 아닌 것처럼 써놓았었다. 전형적인 피라미드라고 할 법하다. 총 8억 5천만 유로가 모아졌다.


프랑스 당국은 이를 가만두지 않았다. 아직 피해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오기 전이었지만 2014년 회사를 압류하고 관련자들도 조사에 들어간다. (당연히?) 피라미드 사건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피라미드 사건답게(?) 유명 방송 진행자였던 PPDA(프랑코폰들은 누군지 아실 것이다)도 부채(...)때문에 여기에 손댔다가 곤욕을 치렀다(참조 1). 일단은 금융범죄를 관할하고 있는 파리고등법원(Tribunal de grande instance de Paris)이 공유재산권(Indivision)의 개념으로 일부 경매를 법원명령으로 허용한다(참조 2).


하지만 문제점이... 너무 많다. 13만여 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매도 6년에 걸쳐 진행할 계획이라고 한다. 게다가 고서류/고문서가 갑자기 시장에 넘쳐나게 되면 값어치가 하락할 테니 섣불리 한꺼번에 진행하기도 뭐하다. (아직 레리띠에를 믿고있는(!) 고객들과 변호사들이 가처분 금지 요청도 앴지만 법원은 이들의 요청을 묵살했다.)


겐세이(?)는 또 있다. 프랑스 정부가 국보(trésors nationaux)로 지정하는 경우 외국 반출이 불가능해진다(참조 3). 따라서 이 경우, 소장품의 경매가가 더 낮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실제로 사드후작의 "소돔 120일(120 journées de Sodome)"과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Manifeste du surréalisme)"은 프랑스 정부가 직접 국보로 지정하여 경매 목록에서 지워버렸다(참조 4).


소장품(?) 중에는 어린왕자의 앙트완 생 떽쥐뻬리가 쓴 연애편지도 있다. 그는 환심을 얻기 위해 직접 어린왕자 짤방을 편지에 그렸는데(!), 어린왕자는 더 이상 없다고 말한다. 회의적으로 되면 어린왕자는 더 이상 어린왕자가 아니라는 불평과 함께 말이다.


아마 차였겠지... (참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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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Scandale des manuscrits : huit heures de garde à vue pour PPDA(2015년 11월 30일): http://www.lefigaro.fr/culture/2015/11/26/03004-20151126ARTFIG00064-scandale-des-manuscrits-huit-heures-de-garde-a-vue-pour-ppda.php


2. Aristophil Les ventes de manuscrits saisis devraient bientôt commencer(2017년 3월 28일): https://www.quechoisir.org/actualite-aristophil-les-ventes-de-manuscrits-saisis-devraient-bientot-commencer-n25884/


3. 렘브란트 공동구매의 결과(2016년 3월 11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3918440224831


4. Démarrage timide de la vente du fonds d’Aristophil(2017년 12월 21일): https://www.lemonde.fr/argent/article/2017/12/21/demarrage-timide-de-la-vente-du-fonds-d-aristophil_5232690_1657007.html


5. 유부남 생 떽쥐뻬리는 (당연히?) 매우 인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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