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 바겐크네시트

https://www.lemonde.fr/europe/article/2018/09/03/une-gauche-antimigrants-emerge-en-allemagne_5349486_3214.html


자라 바겐크네시트(Sahra Wagenknecht, 참조 1)라는 이름이 매우 생소할 것이다. 물론 오스카 라퐁텐의 마누라...라고 하면 좀 친밀해질지 모르겠다. 당연히 농담이다. 오스카 라퐁텐도 딱히 친밀한 인물은 아니다. 최대한 빠르게 얘기하자면, 슈뢰더의 라이벌이었던 라퐁텐은 독일 재정부를 거대하게 키운 후(그 최대 수혜자는 아마 볼프강 쇼이블레일 것이다), 슈뢰더와 결별하고 동쪽으로 건너간다.


동쪽에서 라퐁텐은 동독의 구 공산당 세력과 함께 좌파당(Die Linke)을 결성하고 26살 어린 자라 바겐크네시트와 네 번째(...) 결혼도 하는데, 두 부부가 함께 좌파당을 이끌고 있다는 것이 핵심. 바겐크네시트는 동독 출생에 당연히 동독 공산당 소속이었다. 경제학 박사에 젊고 예뻐서(!) 좌파당을 상징하는 인물 중 하나로서, 누구도 함부로 말 못 하는 "내가 맑시스트다"를 당당하게 말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독의 지역 정당화된(!) 좌파당은 AfD에 크게 밀려난 상황이다. 게다가 AfD가 좌파 정당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참조 2), 그녀는 여기에 위기 의식을 느꼈던 모양이다. 좌파당과는 별개로 "봉기(Aufstehen)"라는 단체를 만들어서, 보다 강력한 반이민 정책을 내걸었다.


좌파가? 반이민?


바겐크네시트의 호소는 간단하다. 노동자와 실업자, 저소득층이 좌파당이 아닌 AfD를 택하지 않도록 그들에게 먼저 다가서야 한다는 의미다(참조 3). 이미 지난 번 총선에서 좌파당은 의석을 크게 잃었다. (총 709명의 의원 중, 좌파당은 69석, AfD는 92석이다.) 노동자와 실업자, 저소득층과 함께 일자리를 경쟁하는 상대는 바로 외국인. 이 이슈에서 좌파당은 AfD에게 졌다.


물론 거의 나치에 가깝다는 평(...)을 받는 AfD와는 달리, 무조건 추방이나 이민 제로를 주장하지는 않는다. 제일 중요한 점은, 정체성이나 문화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점에 있다. 이슬람 비판도 없다. 다만 이민을 강력히 통제하자는 의견 뿐이다. 당연히 좌파당원들은 기사에 따르면 87%가 찬성.

게다가 바겐크네시트의 목표는 더 넓다. 출범식에 녹색당과 SPD 인사도 참여시켰기(참조 3) 때문이다. 물론 참조 기사의 한델스블라트 어조는 좌파당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비판도 있기는 한데, 과연 외연을 넓힐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결국 이 "봉기" 그룹이 적적녹(SPD-좌파당-녹색당) 연정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


흥미로운 관점은 하나 더 있다. 노동자와 영세민을 향해 좌파가 다가서야 한다는 점은 사실 1894년 쟝 조레스(Jean Jaurès)가 얘기한 바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참조 4). 당시 이미 조레스는 세계화로 인해 기업들이 무조건 임금 싼 곳으로 기업을 이전할 것이라면서 국내 노동자 보호를 주장했었다. 1894년에 말이다.


그래서 그럴까? 우파의 좌경화(가령 영국에서 거론되는 "Red Tory")와 위와 같은 좌파의 우경화는 분명 흥미로운 현상이다. 러시아에서도 스탈린의 일국사회주의가 트로츠키의 인터내셔널을 누르고 이겼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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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일반적인 스펠링인 자라(Sarah)가 아닌 이유는, 아버지가 이란인이어서 그렇다. 그래서 파르시의 스펠링(زهرا)을 따라 Sahra라 지었다.


2. 좌파가 된 AfD(2018년 7월 20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6425802044831

3. Wagenknecht und Lafontaine spalten die Linke(2018년 9월 3일): https://www.handelsblatt.com/politik/deutschland/sammlungsbewegung-aufstehen-wagenknecht-und-lafontaine-spalten-die-linke/22986206.html?ticket=ST-2340148-wdF0fsoVebTAHpmZ7dzP-ap2


4. Et si la gauche devenait audible en se remettant à parler d'immigration ?(2018년 9월 3일): http://www.lefigaro.fr/vox/politique/2018/09/03/31001-20180903ARTFIG00215-et-si-la-gauche-devenait-audible-en-se-remettant-a-parler-d-immigration.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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