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시그널의 인문학 <#하트시그널과 정신병에 대하여>


2018이 글은 하트시그널 제작진을 비난하기 위해 적은 글이 아니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인문학적으로 바라봐야하는 <트렌토리>에 참여중이고, 

시청자가 이 프로그램에 열광한 본질을 '이상'이라는 두글자로 바라보려 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이상속의 연애'로 나의 퍽퍽한 연애, 초라한 연애를 덮어버렸던.

그래서 더 초라해진 이야기를 하고싶었다. 


제작진을 미워하는 마음도, 사회를 미워하는 마음도 없다. 

덕분에 눈은 즐거웠고,  마음은 설렜다. 비록 내 연애는 시궁창이였지만 말이다. 




[막장드라마 보다 더 잔인한 캐스팅] 

결혼 전, 본인은 70번 이상의 소개팅을 해왔다. 학벌좋고, 외모좋고, 집안 좋은 친구들도 꽤 많이 만났다. 그때의 필자는 어렸고, 외모도 나쁘지 않았고, 좋은 직업도 있는 상태였기에 나름 괜찮은 소개팅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그안에 '김현우'는 단 한번도 없었다. 무언가 괜찮으면 꼭 하나씩은 깨졌다. 학벌이 좋으면, 성격이 별로, 외모가 좋으면 능력이 별로, 집안이 좋으면 인성이 별로 등등.  하트시그널에 나오는 남자들같은 친구는 단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다. 



하트시그널의 다섯명의 나 주인공, 서울대가 초라해보일만큼 학벌좋고, 단 한명도 뱃살고민해본적 없을것 같은 외모, 훤칠한 키, 집안, 성격, 심지어 한인물은 여자들이 원하는 대답을 즉각즉각 쏟아낸다. 그리고 젊고 예쁜 여자 5명ㅇ느 그안에서 무한 '썸'을 탈 수 있다. 단 한명도 만날수 없던 인물들과 무한 썸이라니, 이상속의 일이 현실이 되어 나타난다. 이 완벽한 캐스팅. 






그러나  

차라리, 막장 드라마가 캐스팅이 더 현실적이다. 하트시그널은 잔혹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실제 삶으로 돌아가면, 그정도의 스펙은 없다. 그러나 실존인물로 캐스팅된 하트시그널은 

심지어 그들이 내 주변에서 식당을 하고 한의원을 하며, 편집숍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의 연애와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고 있으면? 처음에는 기분 좋아진다. 응원하게 된다. 그러다 인스타에서 이런 글 하나를 발견했다.



" 하트시그널의 송다은, 딱 내 연애스타일이야. 어쩜 나랑 이렇게 똑같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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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똑같아? " 라는 댓글을 달아주고 싶었으나, 무심코 넘겼다. 

그리고 아랫글을 보니 " 오영주랑 김현우, 우리같아. " 하면서 남친을 소환하는 누군가를 보면서,

또 반대의 모습도 떠올려본다. " 현우처럼 말하면 안돼?" , " 현우같은 남자 없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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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의 공통점을 발견하며 동질감을 느끼지만, 그들이 사는 세상은 이미 너무 멀어져 버렸다.

그러나 문제는 그들을 봐버렸다는 것. 즉, 이상속 연애를 맛봤기 때문에 나 또한 그런 연애를 하고싶어하고

나의 현실은 시궁창이었다. 다시나의 소개팅으로 돌아와 그들을 만날 수 없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부터 <정신병>은 시작된다. 

정신병, 정신에 병이 드는 원인에 대해서 아직까지 학계에서는 과학에서는 모두 다 밝혀내지 못했다.

그러나 이경제 원장님에 따르면, 한의학에서는 이렇게 바라보기도 한다. 

" 이상과 현실의 간격이 멀어질수록 정신병이 올 가능성이 높아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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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정신병을 옆에서 목격해온 나로서는 크게 공감된 부분이다. 

아빠는 늘 세일즈맨의 죽음에 나오는 윌리처럼, 허황된 꿈을 꾸곤 했다. 

100만원밖에 벌수없지만, 500만원 버는 일을 찾았고, 

샐러리 맨으로 평생 회사만 다녔지만, 큰 사업가가 되겠다며 모든 돈을 다 끌어당겨 일을 벌렸다. 

현실속의 자신을 인정하고 싶지 않아했다. 끊임없이 발버둥쳤다. 그리고 병이 왔다. 


나의 현실은 바닥인데 이상이 점점 높아지면 ,그 때부터 사람은 생각이 많아지고, 복잡해지며 병이온다. 

현대인들이 정신질환을 많이 앓는 이유를 나는 이 부분을 무시하지 못할거라 생각한다.

가뜩이나 인스타그램에 매일 여행 다니는 언니들의 삶을 답답한 회사 안에서 보며 지칠때로 지쳤는데, 

이제는 내 연애도 제대로 못할만큼 환상에 휩싸인다. 


등장하는 집은 한남동에 무려 185평의 55억 언저리에 거래되는 집이지만,

내 현실은 서울에 50만원짜리 월세가 부담되서 8명이 같이사는 쉐어하우스에 살아야했고, 

그들은 날마다 외제차를 바꿔 탔지만,

나는 운전면허증 따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한참 면허를 미뤄뒀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현실적으로 나는 저렇게 연애에만 내 삶을 오로지 다 투자할만큼 삶이 녹녹치 않았다. 

20대에는 알바하지 않으면 생계를 꾸리지 못할만큼 어려웠고, 

내 주변의 30대 남자 친구들 중에는 변변한 직업이 없어서 연애조차 엄두내지 못해 썸만 타는 이 있었고, 

내 주변의 30대 여성은 일에 치여 소개팅할 시간도 못잡는 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프로그램이 사랑받았던 이유는 잠시나마 이 시궁창 같은 현실속 연애를 잊어버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리만족 하기에는, 만족되지 않는것들이 너무나 많았지만 삶이 어려울 수록 우리는 어려운것보다

밝은 것을 바라보고 싶어하고 다시 병이들지 않는가 생각해본다. 





[인스타그램에는 가장 찬란한 순간을 올린다. 그러나 고작 커피뿐이다] 

오늘 한 친구가 그런 얘기를 했다. "당신은 늘 바쁘고, 이제는 결혼도 했고, 무엇이든 해나가고 있고, 완벽한 삶이잖아요."

"무엇을 기준으로 그렇게 얘기하지나요? " 

" sns , 매일 보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내 삶의 가장 찬란한 순간을 올리곤 한다. 그러나 어느순간 나의 인스타그램을 돌아보니, 온통 커피숍에 있었던 사진이다. 그 사진을 보며 생각해본다. 고작, 오늘 하루 가장 찬란한 순간이 커피 한잔이라니. 머리가 터질것 까지 고민하고, 일이 엉키니 성질내고, 시간에 쫓기며 마셨던 커피한잔. 그것이 나의 가장 찬란한 현실이었다. 이것이 현실스타그램. 


우리가 보고있는것은 과연 얼마만큼의 현실일까.

아니, 현실을 보여주면 더 나자신이 초라해질까 이상만 보려하는것 아닐까

그러다 이상에 취해, 이상만 쫓다가, 병이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나는 조심스레 이 프로그램 하나를 연구해보며


내 주변, 그리고 나 자신, 우리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정신질환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제작진 탓은 아니다. 그러나 우린 분명 이  이상적 연애에 요동쳤었다.





마음을 담아, 사랑을 담아. 


-윤소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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