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갈대는 부러지지 않는다 / 정휘봉

흔들리는 갈대는 부러지지 않는다 / 정휘봉



갈바람에 한들한들

여리다 못해 애처로운 몸짓

작은 바람 앞에서도 쉼 없이 흔들리지만

쉽사리 부러지는 법도 없었다


속이 비어 슬픈 갈대

거친 바람을 견디어낼 수 있는 길은

바람과 다투기 보다는

양보하는 지혜를 갖는 것이었다


속을 모두 비워내는 대신

질기고 억센 뿌리를 내림으로서

바람에 맞서는 섣부른 용기보다는

지치지 않는 인내의 길를 택하였다


겨울 삭풍을 꿋꿋하게 견디다

이듬해 제 분신이 새 순을 피워내면

그제서야 자리를 내어주는 갈대에게는

여린 듯 강인한 힘이 서려 있다.

사랑과연애 ・ 순수예술 ・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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