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소오오름썰) 섬뜩한 내 룸메이트의 정체 -1탄-

우리 집은 집 터가 좋았어. 공기 좋고 산 바로 밑인데 바람 잘통하고 햇볕 잘 들고...

그래서 그런가 한 번도 태어나서 귀신을 보거나 무서운 경험을 하거나 하물며 가위를 눌려본적도 없어서 내가 기가 약하니 세니 그런 것도 전혀 몰랐어.


그렇게 잘 살다가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됐어.

지하철로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라서 1학년 1학기는 통학을 하다가, 왕복 5시간이 너무 힘들어서 2학기 때는 기숙사를 들어갔어. 혼자 잘 살까? 싶었지만 생각보다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친구들 만나고 밤에 산책도 가고... 잘 생활했었어.


그렇게 1년을 살았는데 2학년 2학기에 기숙사가 떨어진거야. 통학이냐 자취냐 고민을 하다가 결국 부모님한테 자취를 하겠다고 했어.


근데 서울 집값이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비싼거야. 그냥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액수라서 ㅠㅠㅠ 차라리 좀 불편하더라도 룸메이트를 구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학교 커뮤니티에서 룸메를 구했어.


근데 그때가 한창 자취방 내놓고 룸메 구하고 이러던 시기라서 내가 같이 살고자 하는 방보다 훨씬 크고 좋은 방이 많아서 룸메이트 하려는 사람들이 다 그쪽으로 빠지는거야.

그런 방들은 너무 비싼데 ㅠㅠㅠ 그래서 아 이정도 크기의 방에 룸메이트는 구하기 힘들겠구나... 하고 접으려고 했어


그래서 룸메이트 구한다고 올렸던 글을 다 삭제하고 그냥 통학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쪽지 하나가 온거야. 저 룸메 구하시던 분 맞죠? 저 하고싶은데요. 하고 그래서 엥? 어떻게 알았지? 싶었지만 기뻐가지고 네!!! 좋아용 언제 방 보러 오실래요? 언제 입주하실 건가요?? 이랬어.


다음주 월요일에 방 보러 가고 입주는 개강 이주 전에 하려고요. 괜찮나요? 


네네~ 괜찮아요! 월요일에 그럼 몇 시에 만날까요? 저는 개강날 입주할 예정이라서 2주정도 먼저 입주하실 것 같은데 너무 더럽게만 안쓰시면 괜찮아요!


네 근데 저도 조건이 하나 있어요. 혹시 기가 좀 센 편이신가요? 


네??


저대로는 아니엇는데 저런 내용이었어 디테일한 날짜들은 기억 안나고.... 확실한 건 그 사람이 내세운 조건이라는 게 나보고 기가 세냐고 묻는 거였어. 이게 뭔소리가 싶었어.

기가 세냐니? 기가 세다 기가 약하다 난 이런 말을 그때 처음 알았어 ㅋㅋㅋㅋㅋ 내가 인터넷을 활발히 안한것도 있고 한번도 그런 경험이 없기도 했고... 


그래서 인터넷에서 좀 찾아보고 난 가위도 눌린적 없고 귀신도 본 적 없고 건강활발히 잘 살았으니까 기가 센거 아닐까? 하면서 네네! 그냥 적당히 대답했어. 


그리고 그 다음주에 그 분을 만나서 같이 방도 둘러보고 그분이 ㅇㅋ하셔서 같이 계약서도 쓰고.... 갑자기 기세냐고 물어봐서 좀 음침한 인상일거라고 혼자 편견 가졌는데 그런 것도 없고 그냥 말수가 적은거 빼면 평범했었어.


독특한건 나보다 나이가 2살 많으신데 1학년이었어. 이런거야 뭐 다들 개인사정이 있는거니까 별로 생각하진 않았었어. 그리고 개강날 입주를 했어. 그 분은 2준가 3준가 여튼 나보다 훨씬 먼저 들어와 있었고.


근데 집 분위기가 이상해진거야. 커튼도 다 새까만 커튼으로 바뀌고 아직 더운 여름이었는데 창문 다 싹 닫고 그 구석 막아놓으려고 뽁뽁이같은거 붙이는 그런거 있잖아 한겨울에 하는거... 그런거 해놓고. 


그 언니 말이 자기가 벌레를 싫어해서 다 닫아놨고 더우면 에어컨을 틀자고.

자기가 한거니까 전기세는 자기가 내겠다는 거야. 커튼은 자기가 새카맣지 않으면 잠을 못자서 그렇다고 하고... 햇빛도 안좋아해서 낮에도 커튼을 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난 걍 전기세를 그 언니가 낸다는거에 신나가지고 전부 ㅇㅋ했어 


사실 그 첫날부터 "아 좀 음침해졌네" 하는 생각은 들었는데 뭐 어때~ 편하다~ 이러고 있었어.


그 언니는 룸메로는 진짜 좋았어. 내가 청소 이런식으로 하자 이랬더니 전부 ㅇㅋ하고 전기세도 자기가 내지, 집에 자주 있어서 내가 간혹 과제 놓고 오고 그러면 친절하게 가져다 주기도 하고.


친구라고 하기에는 서로 겨우 말만 놓은 사이에 그 언니가 말수가 적어서 다른 얘기는 거의 안섞었지만 쫌 이거 읽는 덬들은 내가 이기적이었네 싶을 수도 있지만 음식물 쓰레기 같은거도 그 언니가 직접 버리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고. 어렵거나 위험한거 그 언니가 다 대신해줬어.


내가 막 한 번도 절대 "언니 이것 좀 해줘" 한 적이 없었는데 그냥 보통 사람이면 음쓰 치우고 이런거 싫어하잖아. 그렇게 보통 사람들이 싫어할만한거면 언니가 죄다 자기가 직접 하겠다고 했었어. 뭐... 나야 나도 문 꽉 닫고 커튼 맨날 치고 사는 거 사실 불편했는데 굳이 아냐! 내가 할게! 이럴필요 없어서 그냥 그러라고 했었어.


그러다 그 언니가 확실히 좀 이상한데? 싶었던 건 화장실에 바퀴벌레가 나온 날이었어.

여름~겨울로 넘어가는 환절기였던 10월 쯤에 바퀴벌레가 학교 근처에서 극성이었는데, 결국 우리집에도 나타난거야.


나도 바퀴벌레면 진짜 울고불고 질색팔색 하는데 그 언니는 벌레 싫다고 문까지 닫고 살잖아. 그래서 내가 처음에 발견하고 막 비명을 지르고 언니가 화장실로 왔는데 둘다 벌레땜에 난리만 치고 못잡을 거 아니까 어떡하지 하고 잇었는데 언니가 바퀴벌레 보더니 두루마리 휴지를 막 풀더니 기절한것도 죽은것도 아닌 살아서 돌아다니는 벌레를 휴지로 그냥 덥석 잡는거야.

그 빠른걸.... 그리고는 바로 변기통에 넣어서 물 내려버리고....


그러고는 손 비누칠하면서 씻으면서 나보고 "무명아 됐지?" 이러면서 웃는데 좀 소름돋는거야 의아하기도 했고. 벌레가 무섭고 싫어서 창문 절대로 열지 말라고 하더니..... 사실 언니한테 어떻게 된거냐고 물을만도 했는데 그냥 난 속으로 '아 바퀴벌레는 괜찮은갑다~'이러고 넘어갔었어.


그러다가 하루는 언니가 수업도 빠지고 본가를 내려갔다 오겠대. 중요한 일이 있다면서. 그래서 난 신나가지고 그럼 혹시 나 친구 데려와서 하루만 같이 자도 되냐, 언니 물건 아무것도 안건들고 조용히 잠만자겠다, 아침 일찍 보내겠다 해서 언니가 맘대로 하라고 해서 친구를 불러옴. 


친구랑 새벽 2시 정도까지 놀다가 같이 자려고 침대에 누웠어. 아 참고로 그 언니랑 난 좀 사이즈가 큰 침대에서 둘이서 같이 자 늘. 그래서 친구랑도 같은 침대 누워서 같이 잤어.


그리고 다음날 일어났는데 친구가 잠을 한숨도 못잤다는 거야. 왜지? 싶었는데 친구가 아무리 에어컨을 틀어놔도 그렇지 문 꽉 닫고 커튼 치고 해서 완전 컴컴하고 답답한데 가위까지 엄청 눌려서 힘들어 죽는줄 알았다고 그러는 거야.


잠 잔 것 같지도 않고, 너무 피곤하다고 빨리 집에가서 자겠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 그래서 현관에 서서 친구를 배웅하는데 친구가 갑자기


"근데 넌 왜 밤에 자꾸 일어나서 돌아다니냐. 나 가위눌려서 잠 깰때마다 화장실을 가는지 물을 마시는지 창밖을 보는지... 너 땜에 더 못잤다." 이러는거야.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소름 돋는데 그때는 소름 돋고 자시고 뭔 개소린가 싶어서 내가

"야 뭔소리냐? 난 꿀잠잤는데?" 이런식으로 대답하니까 걔가 뭔소리 하냐고 너 엄청 돌아다녔다고 그러는거야. 아니면 무슨 너 몽유병이냐? 이래가지고 내가 야 그럴리가 없잖아. 니가 가위눌렸다면서. 헛것본거 아냐? 분명히 니 옆에서 나 잘자고 있었는데.


이러니까 갑자기 친구가 엄청 심각한 표정으로 "내 옆에 누가 있었다고? 그랬던것 같기도 한데... 그럼 누가 돌아다닌거야?" 이러는데 내가 걍 막 장난식으로 "네 어그로 끌기 실패구요~ 얼른 집에 가라" 이런식으로 넘기고 친구를 보냈어. 


그 날도 언니는 안 왔고, 낮에는 멀쩡하게 친구가 한 말 생각도 안하다가 밤되니까 이게 또 슬금슬금 생각나면서 무서운거. 그래서 내가 정말 그때만해도 잠을 잘 자고 그랬었는데, 그 날따라 새벽 3시까지 잠을 설치다가 선잠이 들었어. 


근데 어디서 집중하면 안들릴 정도의 맨발로 걷는 발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그게 꿈인지 뭔지 모르지만 눈을 떴어. 그랬더니 어떤 사람이 침대 옆에 방 한가운데에 서있는거야.


근데 내가 그 중앙에 탁자에 과자를 놓고 먹다가 그대로 냅둿었는데 그 사람이 그걸 먹고 있는거야. 그래서 무슨 용기였는지 "너 누구야?" 이랬는데 그 사람이 고개만 뒤로 돌려서 날 쳐다보면서 계속 먹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그걸 너가 왜 먹어?" 이랬었어. 그랬더니 그 사람이 "이거 내 제삿밥 아니야?" 이러면서 뒤를 도는데 온몸이 피투성이고 가슴에 칼이 꽂혀있는거. 그리고는 그 꿈인지 아닌지 모를 거에서 잠에서 깼어. 


난생처음 가위를 눌린거라서 이게 가윈지 아닌지 구분도 못했어.

그냥 꿈꿨나보다. 걔는 왜 무서운 얘기를 해가지고. 이러고 넘겼어. 


그날밤 룸메언니가 다시 집에 왔어. 그 날 비가 왔었는데 언니는 문 열자마자 우산도 안접고 나한테 대뜸 하는 말이 "너 기 쎄다고 했지?" 이러는거야. 그래서 내가 "어? 어...." 이러고 말을 흐렸어. 그랬더니 언니가 그냥 웃으면서 "다행이다" 이러고는 집에 들어오는거야. 


ㅊㅊ: ㄷ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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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번 에피소드는 역대급으로 졸 무서움,,,ㅎㄷㄷ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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