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7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57- 갑절, 온, 돋다, 지다, 움직이다, 똑똑하다



[우리한글박물관 김상석 관장 도움/(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오늘은 4283해(1950년) 만든 ‘과학공부 4-2’의 118, 119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117쪽 둘째 줄에 ‘갑절’이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에는 ‘배’라고 나오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비슷한 말에 ‘곱’도 있고 ‘곱절’도 있는데 ‘갑’은 없는 것이 조금 얄궂긴 합니다. 하지만 ‘배’가 아니라 ‘갑절’이란 말을 옛배움책에서 썼다는 것은 틀림없는 참일(사실)입니다.


셋째 줄에 ‘온 하늘’이라는 말이 보입니다. 옛배움책에서는 ‘온’을 이렇게 잘 썼는데 요즘은 ‘전체’, ‘전부’, ‘전’을 많이 쓰기 때문에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 있는 ‘거의 다’도 있는데 ‘대체로’ ‘대부분’을 많이 써서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넷째 줄에 ‘~에서 돋아 ~으로 지는’이 보입니다. 이것을 보면 요즘 우리가 쓰는 ‘일출’보다는 ‘해돋이’가 더 우리말다운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넘이’라는 말을 쓰고 있는데 ‘해지이’라는 말도 쓸 수 있다는 것도 알 수 있지요.


여덟째 줄에 ‘움직이는’도 보입니다. 요즘 배움책에서는 ‘운동하는’이라고 많이 하기 때문에 이 말이 오히려 좀 더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아홉째 줄에 나오는 ‘까닭’도 ‘이유’에 밀려 더 보기 어려운 말입니다.


열째 줄에 ‘서로 서로’도 있습니다. 요즘 배움책이라면 ‘각자’라고 했지 싶은데 이렇게 쉽게 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열여섯째 줄에 ‘견주어 가며’가 있는데 이것도 요즘에는 ‘비교해 가며’라고 나오기 때문에 만나기 어려운 말입니다.


119쪽 마지막 줄에 ‘똑똑한 별’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이 말이 ‘분명한 별’보다 뜻을 알아차리기 쉬운 말이라는 것을 아니라 할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쉬운 말을 골라는 쓰는 마음을 이어받아야 할 것입니다.


한가위를 보내며 ‘추석’보다 ‘한가위’를 쓰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을 밝힌 적이 있습니다. 말밑을 따져 어떤 말이 더 우리말다운 말인가를 생각해 본 다음 어떤 말을 쓸 것인지 고르는 사람, 어떤 말이 더 쉬운 말인가를 생각해 본 뒤에 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저절로 배움책에서도 쉬운 말을 쓰게 될 거라 믿습니다. 한 쪽 낱말만 아니라 여러 낱말을 알려 주고 골라 쓸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4351해 열달 나흘 낫날(2018년 10월 4일 목요일) ㅂㄷㅁㅈㄱ.


사)토박이말바라기 들기

*이 글은 앞서 경남신문에 실었는데 더 많은 분들과 나누려고 다시 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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