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사라졌을 때

https://www.history.com/news/soviet-union-stalin-weekend-labor-policy

러시아는 공산주의 체제라는 거대한 실험을 시작하면서 이것 저것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었다…라고 표현하면 왠지 긍정적인 느낌마저 든다. 하지만 이건 어떨까, 주말을 없앤다.


이 실험은 강철의 대원쑤, 스탈린 동지마저 실패를 인정한다. 1931년부터 1940년까지 주말을 잠시 없앴다가 다시 살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주말 특집도 가능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단 말인가?


때는 1929년 5월, 경제학자인 유리 라린(Юрий Ларин)은 “지속 생산 주일(Непрерывка/녜쁘례릐브카)”이라는 개념을 소개한다. 간단히 말해서 주말을 없애자는 내용이다. 이 의견에 관심을 가진 인물은 다름 아닌 스탈린. 스탈린은 즉각, 모든 언론에게 지시를 내려서 지속 생산 주일의 개념을 칭송하도록 시킨다. 이유가 몇 가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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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산업 진보를 지속 추진하기 위해, 스탈린은 기계는 휴식하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사람들도 휴식하지 않으면 생산성이 올라간다는 논리를 폈다.


두 번째, 주말, 특히 일요일을 없애고 모두들 일을 하게 만들면 교회(중앙아시아 지방에서는 모스크)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안그래도 초기 소련은 반-종교 정책을 활발히 하고 있었다. 당연하겠지만 사람들을 같은 날 못 모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세 번째, 첫 번째랑 이어지는 개념인데, 이게 모두가 다 일 주일 내내 출근하는 개념은 아니었다. 이제까지(1920년대 얘기다) 주6일제로 근무를 했다면, 이를 주5일제로 바꿔서 생산성을 크게 늘린다는 개념이기도 했다. 즉, 5일을 한 주기(주일이 아니다)로 해서 교대 근무를 한다는 의미다. 휴일이 하나 늘어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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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여러 가지 실험이 그러했듯, 이 “지속 생산 주일” 개념도 어떤 측면에서보든지 다 실패했다. 물론 그래도 11년 동안 실행이 되기는 했는데, 구체적인 건 다음과 같다. 이 지속 생산 주일은 노동자들 전체가 9-6로 일하는 개념이 아니며, 일부는 월-금, 일부는 화-일, 이런 식으로 로테이션을 돌렸다.


그렇다면 모두들 같은 날 쉬지 않으니 교통 체증이 없겠네요… 잠깐만. 노동자들은 자신이 일하는 날짜를 달력에다가 일종의 “스티커”를 붙였다. 기사를 보시면 나오는데, 밀, 붉은 별(!), 망치와 낫(!!), 책, 군사용 모자 등이다. 어느 날 일하고 어느 날 쉬는지 나와 있고 색상도 다양해서, 딱 보기에 예쁘기는 하다.


하지만 쉬는 이틀이 각자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처음부터 발생했다. 아버지가 쉬는 날이 다르고 어머니가 쉬는 날이 다르니, 가족들 사이에서는 쉬는 날을 맞추는 편법이 계속 발생한 것이다. 서로서로 미리 작당하고 같은 스티커를 나란히 붙여놓는 식이다.


효과를 따지자면 종교 의식을 사람들 마음 속에서 좀 옅게 만들었다 정도였을 것이다. 확실히 예전보다 소련 국민들의 종교심은 줄어들었다. 다만 위에서 얘기한 “지속적 치팅”의 문제와 더불어 기계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사실(제아무리 21세기인 지금의 기계도 휴식은 필요하다), 농촌 지방에 거의 안 퍼졌다는 점 때문에, 결론은 실패다. 결국 1940년 원래 제도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물론 그놈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는 별도로 생겨났다. 무단 결근이나 20분 이상 지각하는 경우 “형사처벌”을 의무화시킨 것이다. 뭐든 억지로 하면 …주말까지 죽이려 했었던 소련의 실험과 다를 게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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