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펌) 목회자의 자녀 13화

앞에 꿇어 앉아있는 동생과 그 옆에 서서 이상한 소리를 하는 여친..




아니 도대체 그렇게 불교재단에서 일하는게 힘들고 고달팠으면 나한테 하소연이라도 하던가


싫은 티를 내던가.. 불과 몇달 전까지만 해도 관장님께 합장인사를 드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반야심경 같은 걸 외우던 애가 안면 싹 바꾸고 울면서 저런 소리를 하는게 이해가 안됐습니다.




처음엔 그냥 그랬었나보다 하면서 들었는데...




..... 


제 이야기가 나왔어요.




지금 이곳에 와 있는 OOO이도 걱정이지만 마귀에 현혹되어 있는 OOO이의 보호자도 우리가


지켜줘야만 한다는 소릴 했어요.




지금 생각해도 진짜 희대의 미x년..




갑자기 앞에 있던 PPT 화면이 바뀌면서 저와 여자친구가 놀러다니면서 찍었던 사진과 함께


제 이름, 연락처, 현재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내용까지 적힌 화면이 떴습니다.




여친의 이야기로는 제가 마귀에 현혹이 되었답니다...




동생을 보호해준다면서 동생이 피신한 기도원까지 마귀와 동행하는 일을 저지르고,



얼마 전 동생이 말해줬던....


고개를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돌리고 끄덕 끄덕 끄덕 끄덕 하면서


동생을 위협(?) 했다는 이야기에다가


그 자리에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도 몇가지 섞어 하더군요.





제가 자면서 잠꼬대를 거의 매일같이 하는데 들어보면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나야'........



뭐 이렇게 계속 같은 소리를 쉬지 않고 한다거나



'다 왔어....'


'다 왔어....'

'다 왔어....' .....



뭐 이런 소리를 자꾸 반복하여 동생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구요.




자신이 먼저 복지관 봉사를 권해놓고 제가 일부러 종교가 다른 복지관에 봉사를 하러 나오도록


강요하였다는 이야기는 애교 수준이였고, 제가 동생을 감금하다시피 저희 집에서 나가지 못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어요.





여친이 한 이야기 중 가장 어이가 없었던 건 제가 동생을 유혹하려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겉으로는 이성애자인척 자신과 만나고 있으면서 집에서는 동생 앞에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다닌다거나 화장을 시작했다는 이야기..



원룸인데 샤워하고 나오면 당연히 알몸 상태로 나오게 되고, 남자끼리니까 물기 말리느라 잠시 옷을 입지 않고 다닐 수도 있는 것을... 그런 식으로 표현하더군요.



또 당시 안정환이였나 현빈이였나 아무튼 연예인이 선전하던 남성용 bb크림을 사서 몇번 바르다 만 적이 있었는데 그건 화장하는거라 이야기 했어요.




제가 아침에 일어나 출근이나 공부하러 가기 전 샤워하는 버릇이 있는데 씻고 나와서 이놈이 아직 자는걸 보면 왠지 안쓰러워 물끄러미 쳐다본 적이 몇 번 있었는데 안자고 있었던 거였나봐요.




동생에게 집착하던 그 친구와 동일한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간증(?) 하더군요.






경악을 금치 못하며 듣고 있다가 지금 여기서 나가지 않으면 나중에 누군가 눈에 띄여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얼굴이 교회 한가운데 화면에 여전히 그대로 떠 있었기에 사람들이 기도한다고 눈 감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히 빠져나왔어요. 





진짜 미친듯이 뛰어 집에 도착했는데 제가 지금 여기 있어도 되나 싶더라구요.


예배가 끝나면 동생이 집에 돌아올텐데 그 놈은 저를 뭐에 씌인 사람으로 볼 것이고,


더군다나 동네에 있는 교회라 제 집과 얼굴을 다 알고 있는 동네 사람들까지 있다고 생각하니 너무 걱정됐어요.



경찰에 신고할까 하는 생각도 못했던 것은 아니나 신고해서 뭐라 해야하나요..





고민 끝에 간단히 짐을 싸 집을 나와 본가로 차를 몰았습니다.


도착하니 새벽 2시쯤 됐었던거 같아요.



어차피 부모님만 계시니 시간이 늦은거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아파트로 들어서려는데


그 늦은 시간에 1층 현관 옆에 뭐가 있었어요.



워낙 늦은 시간이니 사람일꺼라곤 생각도 안하고 짐 같은거 내려놓은 줄 알았는데


교복을 입은 어려보이는 여자애가 쪼그려 앉아있는 거더라구요. 



살짝 놀랐었지만 원래 가끔 1층 현관을 못열어 누가 오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기에


그런 경운가보다 하고 비번을 누르는데 그 여자애가 말했습니다.




"...재밋지?" 



무슨 소린가 싶어 쳐다봤는데 저를 보면서 너무 예쁜(?) 목소리로 다시 이야기 하더라구요.

(왜 그 순간 예쁜 목소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왜? 재미 없어?"



 라구요..




진짜 기절할 것처럼 무서웠지만 저도 모르게



 "뭐라는거야.. 미친x이 술쳐먹고...."

(뭐라 했는지 정확하게는 기억 안나는데 저런 식의 욕을 했었어요.)



라는 식의 욕설을 내뱉고 아파트에 들어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뒤에서 인기척이 들리길래 제발 따라 들어온게 아니기를 간절하게 빌었는데 저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더라구요..


하필 집도 21층.. 꼭대기층인데...





21층을 누르고 엘리베이터가 출발 했는데도 그 여자앤 층을 누르지 않았습니다.



방금 쌍욕해서 버튼 안눌렀다고 알려주는 것도 이상한 거 같고 또 너무 무섭기도 하여


전혀 신경이 안쓰이는 것처럼 거울을 보고 있었는데요,



그 애는 고개만 돌려 저를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엘리베이터 벽에 기대 아예 제쪽으로 몸을 틀고 대놓고 저를 관찰(?)했습니다.




온 힘을 다해 못 본 척, 신경 안쓰이는 척 하며 절반 쯤 올라갔을까?


갑자기 웃는 소리가 났습니다.


으흥흥흥 하는.. 예전에 집앞에서 만났던 그 미친놈이 웃던 소리랑 비슷했던거 같아요.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선다는거 느껴보신적 있으신가요?


진짜 온 몸의 털이 다 곤두서면서 몸 전체 피부가 간질간질간질 해지는 느낌이 나요.




그런 느낌을 받으며 저도 모르게 여자애 쪽을 힐끗 쳐다봤는데 


얼굴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냥 무표정한 검정 뿔테안경을 쓰고 있는 얼굴 하얀 여자애 얼굴 뿐이였어요.


물론 저를 똑바로 쳐다보고 있었지만..




그런 얼굴로 입도 벌리지 않고 웃는 것 같은 '으흥흥흥흥' 하는 소리를 냈습니다.


(지금 쓰면서도 식은 땀이 나네요. 그 얼굴 그대로 선명히 떠올라서)




그때부터 손과 다리도 막 미친 것처럼 떨리더라구요.


제 몸이 제 말을 듣지 않았어요.




정신이 아득해진다는 기분.. 몽롱해 진다는 느낌이 들때 쯤


엘리베이터가 저희 층에 도착했다는 안내 목소리가 나오면서 정신이 들었습니다.



허겁지겁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현관문 쪽으로 걸어가다 잠시 멈춰 뒤를 돌아봤는데


분명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났는데도 그 여자애는 내리지 않았습니다.




정말 너무 무서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집에 그냥 들어가면 안될거 같아 다시 엘리베이터 앞으로 갔는데 엘리베이터는


그냥 그대로 21층에 있었어요.




한참 그대로 망설이다가 수십번 마음을 다잡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영화에서처럼 다시 엘리베이터를 보니 아무도 없고 뭐 그러지 않았어요.


그 여자애는 그대로 타고 있었습니다.




딱 정확히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한참동안 같이 서있었나봐요.


서 있는 위치를 보니까..


저는 아무 말도., 행동도 못하고 그대로 굳어서 멈춰버렸고 엘리베이터 문은 다시 스르르 닫혔습니다.




그리곤 잠시 뒤 엘리베이터가 내려가더라구요. 1층까지..


1층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한거 보면서도 한참을 움직이지 못하다가 집에 들어갔어요.


중3때 고교입시 준비하면서 뭔가를 마주쳤을때 이후로 가장 무서운 경험이였습니다.




잠은 커녕 바깥이 밝아올 때까지 몇시간동안 방 불을 환하게 켜놓고 그냥 버텼어요.



바깥이 완전히 밝아져 방 불을 꺼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쯤 제 폰이 울리더라구요.


동생이였습니다.


출처 네이트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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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슬슬 곡성 같아짐


현혹 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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