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과 나4

그렇게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선임들과 번갈아가며 고기를 굽기도 하고 자리에 앉아서


고기도 먹고 그랬어.


대부분 이런 큰 워크샵이나 전체회식에서는 자리를 옮겨가며 다른팀사람들하고도


술을 마시고 하는 분위기가 되잖아? 나는 근데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우리 팀사람들하고만


그나마 친하고 다른팀들하고는 그렇게 친하지 않았어.


다른팀하고 같이 작업할때 친해진 대리님 한분 말고는 다른팀 사람들하고 인사만 하는 격이었어.


그래서 거의 우리팀 자리에만 앉아서 오는 사람들하고 술도 짠 하고 했는데 임금님은 엄청 바빠보였

어. 여기저기 팀 사람들하고 어울리면서 술도 마시고 하는데 안보는척하면서 나도모르게 자꾸 내 눈

이 임금님을 쫓아가는거여.


다른사람들이 볼까봐 다른쪽 보는척하면서 보고 고개 돌리는 척하면서 위치파악하고 ㅋㅋㅋ


언제쯤 이자리로 돌아올것인가. 진짜 피말리게 기다렸지.


그러다 팀장님께서 "자자! 이제 3팀 모여! 우리끼리 한잔 하고 정리하고 올라가자!" 라고 할때


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지. 그리고 어쩌다보니 또 임금님은 내 옆이아니라 내 앞쪽에 앉았어. 하..


정말 마주치기 힘든 너란 남자. 근데 다시한번 말하지만 지금 임금님을 좋아하는게 아니라


관심이있는 편이었어. 아직은 좋아할때가 아니란 말이야..생각해보면 관심도와 좋아하는건


종이한장 차이인듯. 응? 그렇게 팀장님이 남은 올해도 잘해보자고 구호를 외치시고 짠!하는데


내 잔과 그의 잔이 부딪힐수 있게 잔을 갖다댔는데 옆에서 촉새박이 내 잔을 너무 세게 치는 바람에


임금님과 짠을 하지 못했어.


촉새박은 나랑 그렇게 안친한데도 내 사생활-남자친구있냐, 고향이 어디냐, 학교 어디냐왔냐, 지금은 어디사냐 등등 엄청나게 질문을 해대는 사원님이야.


처음에는 나한테 관심있어서 저러나 싶었는데 모든사람들에게 저러고 다님..입을 1분이상 닫아놓으면 어디 아픈 병에 걸린 사람처럼 질문도 많고 쓸데없는 관심도 많은 남자사람이지.


촉새박이 또 내 옆에서 그럼 집이 그쪽이면 거기 가봤겠네? 진짜 맛있어? 등등을 물어보는데 정말


짜증이 났어. 그 동네에 산다고 그 맛집을 다 가보는건 아니잖아..특히 나는 줄서서 기다렸다가


꼭 먹고야마는 타입이 아니라 줄서면 다른데 가는 사람이란 말이야.. 하지만 이미지 관리를 위해


네네. 이러고 있었는데. 이런 촉새박. 그날은 마음에 드는 행동을 조금 하더군. 내가


'네..아니요..줄서는것을 별로 안좋아해서요..'이렇게 뜨뜨 미지근하게 대답하니까


앞에 있던 임금님한테 질문공세를 시작하는거여.


허허허 촉새박. 마음에 들었어!!!! "그래서 임금님. 곧 대리된다는 소문이 있던데?"라고


촉새박이 던졌지.


"아직은 잘 모르겠어요. 때가 되면 할수있겠죠."


크..중저음..내가 이렇게 목소리에 예민한 사람이었나.


임금님! 더 말해보세요! 임금님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잖아요옷!


"그래서 여자친구랑은 아직도 잘 지내고?" 여자친구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못했던 나는 순간.


또 별생각을 다 했어. 아. 여자친구가 있을거라는 생각을 왜 못했지? 그러니까. 저렇게 번듯한데


여자친구가 없는게 더 이상하잖아!!


"네.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귀찮아 하지는 않는데 좀 대답이 긴편은 아니었어.


여자친구가 있다니. 너무나 슬픈것. 그래서 좋아하지 않고 동경만 하고 지내기로 금세 마음먹었지.


하. 여자친구가 있다니..그래 없을리가 없지. 아니 그래도 여자친구가 있을줄이야. 라며


혼자 난리 난리 ㅋㅋ


조금 뒤에 사원급들은 바베큐장을 정리하고 그 위급들은 올라가서 2차 술자리를 한다고 하길래.


막내답게 열심히 치웠어. 솔직히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니까 도리어 덜 불편하더라고.


바베큐남자친구..안녕..이라며 테이블을 정리하고 병을 치웠어.


은근히 술병이 많아서 이번에는 손가락에 병들을 하나씩 끼우고 재활용장으로 가는데


"이리 줘요. 또 병깨지말고."


임금님이 또 스윽 나타나서 내 병을 받더라고.


"아니에요. 아까는 정말 실수로 그랬고 저 이런거 정말 잘치워요!"라고 처음으로


가장 길게 대화를 했는데 ㅋㅋ


"알아요. 여기 박스있으니까 여기 한번에 넣고 가죠. 가서 병 넣는거 도와줘요."


"넵!"


낯을 가리는 나로써는 더이상 말을 끌고갈 말주변이 없어서 그냥 병을 임금님이 들고있는 박스에


넣어줬어. 그 안에는 술병 여러병이 이미 들어가있어서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놨지.


또 병이 깨질까봐 콧구멍이 커질정도로 집중을 해서 내려놨어.


근데 술병에 손가락 넣어본 사람들은 알지않아? 생각보다 잘 안빠져 ㅋㅋㅋㅋ


하나씩 뺄때마다 뽕! 뽕! 소리가 나는데 술기운도 그렇고 그 소리도 웃겨서 혼자 또 크크크큭


거렸어.


"오오씨..무거우니까 조금만 빨리 빼줄래요?" 처음듣는 인간적인 말에 또 혼자 빵터져서 네!!!


이러고 빼서 내려놓고 재활용장에가서 분리수거까지 다 했어.


그리고 대망의 2차전! 우리랑 같이 치우다 사라진 촉새박이 자리에 벌써 딱 앉아있더라고.


얼마나 얄밉던지. 선임만 아니면 발로 한대 뻥 차주고 싶었지만. 선임은 하늘! 나는 땅!


남자숙소 거실에 상이 하나 펴져있고 그 위에서는 이미 술병과 과일등이 올라와져있었어.


이미 시작한거지. 근데! 나랑 임금님이 제일 늦게와서 빈자리에 둘이 딱 앉게된거야. 어


차피 여자친구가 있으신 분이지만 뭐. 내가 뭐 할것도 아니니까. 상관없겠다 해서 그냥 앉았어.


팀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간단히 게임도 하고 술을 마셨는데.


내가 여자치고 술이 센편이긴 하잖아? 나는 아직 더 마실수 있는데 하나 둘씩 전사자들이


생기는거여. 아..두병은 더 마실수있는데! 이런 전체회식이 얼마나 있다고! 너무 아쉬운거지.


그렇게 대리님 한분과 임금님, 나 이렇게 남아서 술을 조금 더 마시다가 대리님이 정리하고


자자고해서 아쉽게 끝나버렸지.


그게 한 11시 반쯤 됐을거야. 너어어어어무 아쉬웠지만 또 정리를 하고 우리 숙소에 가려다가!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서 몰래 옷속에 맥주 세캔하고 프링글스를 챙겨서 아까 바베큐하는


벤치로 나갔어. 밤이 늦었지만 조명들이 켜져있어서 하나도 안무서웠어.


핸드폰으로 놓친 웹툰을 보면서 맥주를 까서 프링글스랑 아그작아그작 먹고있는데


"오우. 오오씨! 나도 술 부족해서 나왔눈뒈!!" 라며 혀꼬부라진 소리의 임금님이 나온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세상에!! 이제 좀 더 친해질수있겠다! 동경의 대상이니까!


했는데 뒤에 가끔 마주치던 3팀 수습사원이 같이 오는거야.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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