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사 출신 30대 ‘요시다 쇼인’을 꿰뚫다②




<1편에서 계속>


작가 김세진씨는 전역 후 건명원 2기로 들어갔다고 한다. 두양문화재단이 운영하는 건명원은 최진석(서강대), 배철현(서울대) 교수 등이 포진한 철학/과학/예술을 융복합적으로 학습하는 공간이다. 작가는 수업 중 교수님이 던진 질문에 자극을 받아 일본으로 가기로 결심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어를 전혀 모른다는 것.



“전역하고 얼마 후인 2016년 6월, ‘하지메마시테’라는 일본어만 아는 상태에서 야마구치현 하기(萩)시로 떠났죠. 반일과 친일이라는 기존의 프레임을 넘어서서 그냥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고 생각했죠.”



그는 몇 차례 쇼인의 고향인 하기를 방문하면서 관련 자료를 쓸어 담아왔다. 쇼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모조리. 그러곤 서울 종로구의 정독도서관에서 쇼인 자료들과 2년을 씨름하면서 일본어도 함께 공부했다.



‘일본어를 모른 상태에서 책이라니’, 무모한 도전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하나의 무기가 있었다고 한다. ‘군인 정신’이다. 작가는 그렇게 ‘저질렀고’, 그 노력은 단행본으로 결실을 맺었다. 작가는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건명원 후배 기수들에게 일본사와 쇼인에 대해 강의하고 일본을 함께 다녀오기도 했다.




아래는 기사의 출처인 재팬올 사이트 입니다.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136



다음 궁금증. 5년 만에 전역한 이유는 뭘까. 육사의 존재감을 감안하면, 영관급(소령~대령)까지는 무난하게 진급할 수도 있을 터. “이유가 뭐냐”고 물었더니 “제가 꿈이 많아서요”라는 짧은 답이 돌아왔다. 그는 인터뷰 후 그 꿈에 대한 긴 글을 따로 보내왔다. 몇 가지만 언급하면 다음과 같다.



“좀 더 큰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안정된 봉급쟁이의 삶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건 아닌거 같았습니다. 군에 남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고 싶었죠. 그리고 세계 속에 저를 던져보고 싶었습니다.”



그가 쓴 책을 다시 한번 읽고 나니 이 ‘당돌함’이 ‘단단함’으로 느껴졌다. 그는 전역 후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현재의 직장에 들어갔다.



“제가 일하는 레이니스트(RAINIST)는 뱅크샐러드(banksalad)라는 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벤처 스타트업입니다. 쉽게 말하면 개인의 금융자산을 간편하게 파악하고, 최적의 금융상품을 추천받으며, 다양한 조언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꿈이 많고, ‘철저한 지피지기’를 강조하는 육군 대위 출신 김세진씨. 그 꿈의 확장성이 어디까지 뻗어나갈지 독자들은 한번 지켜보길 바란다. <이재우 기자>


<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재팬올은 일본전문매체 입니다. 일본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분야를 다룬답니다. 재팬올을 통해서 일본의 이슈와 사람/역사/음식/책/여행/음악 등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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