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귀신썰) 박보살 이야기 - 21탄

오랜만이지?

나도 이 제목 쓰는거 너무 오랜만이라 기분이 이상해

막 설렌다 ㅎㅎㅎㅎㅎ

오랜만에 떠블리님이 21탄을 올려 주셨더라구!

나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같이 읽으려고 후다닥 써봐

금강산도 식후경, 수다도 귀신썰 후에 해야 하니까 얼른 이야기부터 같이 보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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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에피소드 읽어본 분들은 알고계실거임

박보살 외할머니가 손가락 따주시던 할머님이셨다는거 말임

내가 어렸을 적부터 할머님께 손가락을 따러 다녔으니 살아생전 꽤 오래 업으로 삼으셨음


박보살 말에 의하면 할머니는 어디를 가시더라도 바늘을 꼭 가지고 다니셨다고 함

어린 마음에 "할매~ 그거 뭐하러 챙기는데?" 볼멘 소리를 하면 "니는 싫어도 우리 식구는 이 바늘로 다 먹고산다, 할매 자슥들인데 팔자가 어디갈꼬?" 하셨다고 ㅎㅎ


박보살은 항상 그런 할머니께

"외할배처럼 무속인 일하는것도 싫은데 바늘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거든? 난 절대 바느질 안할거야~" 하며 진저리를 쳤댔음


왜냐면 ㅎㅎ

박보살의 외할머니처럼 박보살의 어머님도 바느질을 업으로 삼으셨기 때문임

그땐 자기까지 정말 바느질 하게 될까봐 할머니의 그 말씀이 엄청 싫었다고함


박보살의 어머님은 박보살을 낳은 후에, 우연히 다니시던 절의 비구니 스님께 승려복을 짓는 일을 배우셨다고 함


그 후로 어머니는 승복을 짓는 걸 업으로 삼으셨고, 지금은 건강상의 이유로 일선에서 물러나 계시지만 한때는 손재주가 야무지고 좋으셔서 꽤 유명한 절의 스님들도 박보살 어머님께 승복을 많이들 맞추셨다고 함


박보살이 기억하는 대부분의 어릴적 기억들은 전부 엄마가 바느질하는 모습이나 다듬이질을 하는 모습이었다고, 그래서 자기는 절대로 바늘이랑 멀리멀리 지낼거라고 다짐을 했댔음


근데 그게 마음대로 되는일임? ㅎㅎ

나랑 같이 재봉틀도 배우러 다니고, 원피스도 만들어서 판매하고, 딸내미 인형도 손수 만들어주고 지금도 바늘이랑 엄청 가깝게 지내는 중임


그리고 이번 이야기는 할머님과 어머님을 닮은 박보살의 손재주가 만들어낸 에피소드임


나는 박보살이 재작년에 선물로 만들어준 노리개를 하나 가지고 있음

우리 (범띠 가스나들) 들 삼재라 만든거라고.. 이거 액막이 노리개니까 자는 방에 꼭 걸어둬라~ 하는 박보살의 말을 듣고 그냥 방에 걸어뒀었음


그런데 무려 이사만 두번을 했는데 이사하면서도 이상하게 그 노리개를 항상 제일 먼저 챙기게 됨

남들은 미신이라 여길지도 모르지만 뭔가 정말 그 노리개를 걸고부터 참 일도 더 잘 풀리고, 정신 사나운 꿈도 안꾸게 됨 - 따브리는 선몽을 꾸기도 하지만 개꿈도 잘꿈 ㅋㅋㅋ


그래도 뭐 그냥 큰 의미는 두지 않고,

늘 박보살이 해주는건 나한테 나쁠거 없으니까 좋은게 좋은거라 여기고 별 생각없이 지내다가 노리개 받은지 좀 지나서 쩐댑이랑 작년에 귀향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거기에서 박보살이 준 그 노리개가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음


난 그 노리개 이름도 모르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알았음


'괴불노리개'


영화가 끝나고

"우와 신기하다~ 오빠 내 그 노리개 박보살한테 받은거 봤제?" 하니까 쩐댑이 그게 좀 부러웠나봄 ㅋㅋ 갑자기 "나는 삼재 언젠데?" 라고 묻는거임 ㅋㅋㅋㅋㅋㅋ


"왜 삼재면 뭐하게 ㅋㅋㅋ 오빠도 갖고싶나?" 했더니 소심하게 "어... 뭐 있으면 좋지" 라고 대답하는 쩐댑 ㅋㅋㅋ 넘 귀여워서 한대 치고 싶다 허허허헣ㅎㅎ


아니 근데 뭐 사실 박보살이 노는 애도 아니고 아기 본다고 (그것도 아픈 아기) 정신없는 애한테 우리 신랑도 괴불노리개 하나 만들어도~ 할만큼 내가 뻔치 좋은 사람도 아니고, 뭐 중요한 일도 아닌데 싶어 그냥 그러고 잊고 살았음


그리고 올 3월에 박보살과 윤오빠의 아가인 쪼매난 몬나니가 첫돌을 맞이하게 되었고 돌잔치까지는 아니고 가까운 지인들이랑 밥을 한끼하게 됨

그때 쩐댑이랑 나도 참석을 했는데 유심히 쩐댑을 보던 박보살이 나한테 그럼


"오빠 안색이 좀 안좋은데, 무슨 일 있는거가?" 라고


사실 뭐 박보살이 박보살이 아니더라도 (영적인 능력이 없는 보통 사람이라도) 쩐댑 얼굴상태만 봐도 진짜 모두 어디 아프냐고 물어봤을 정도로 안색이 많이 안 좋긴 했었고 그 무렵 정말 몸이 계속 비실비실? 한 상태였음 ㅜㅜ


그냥 딱히 어디가 안좋다기 보다는 계속 감기기운에 골골대는거임

병든 닭처럼 계속 졸리기만 하고, 식욕도 없어서 진짜 의욕이 1도 없는 상태?


뭐 요즘 그냥 밥먹는 것도 부실하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더라~ 보약이라도 한재 먹여야 되겠다고 이야길 나눈 후 박보살은 다른 손님들께 인사하느라 바빠서 우린 식사하고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 친정엘 간 박보살한테 전화가 왔음


와줘서 고맙다, 인사다니느라 바빠서 못챙겼다 미안하다 그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빠 혹시 요즘 다시 가위 눌린다더나?" 라고 대뜸 물어보는 박보살..


예전에 박보살이랑 식사자리에서 쩐댑이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음

쩐댑이 고등학교때 기숙사 생활을 했었는데 진짜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매일 가위에 눌렸었고 - 정말 어쩌다 가위에 눌리지 않는 날은 왜 이러지? 오히려 이상할 정도였다고 함

그땐 기숙사에 진짜 무슨 귀신이 있나.. 아님 터가 센가? 여기고 별 다른 방법이 없으니 그냥 넘겼었는데 이게 대학생때도, 그리고 근래까지도 종종 가위엘 눌렸었다고..


그런데 따브리를 만나고 난 후부터는 (정확히는 같이 살고 나서부터) 가위에 단 한번도 눌리질 않았으니 따브리 기가 보통 센게 아니라고 무서운 기즤배라고 ㅋㅋ 농담식으로 말을 한 적이 있음


그때 박보살은 오빠가 기가 좀 약한 편이라 놀라기도 잘 놀라고 또 기가 약한 사람이 상대적으로 섬세한 영을 가지고 있어서 귀신이 스윽 스치기만 해도 몸으로나 꿈으로나 가위로나 어떻게든 티가 잘 난다고 기 센 따브리 만나서 오빠 잘 먹고 잘 사는거라며, 처복 많으니 잘하라고 ㅋㅋㅋ 뭔가 쩐댑한테 협박 아닌 협박? 을 했었음


박보살의 물음에 "요즘 다시 가위 눌린다는 말을 들은 적은 없는데 왜?" 라고 했더니 박보살 눈에는 가위에 자주 눌리는 사람을 보면 몸 군데군데가 꼭 멍이 든 것 처럼 보이는데 쩐댑 발쪽이 시커멓게 보이는 것이 다시 가위엘 눌리나 싶었댔음


그냥 집에 와서 한번 봐준다고 친정 온김에 다음날 들른다는걸 이상하게 박보살이 아기 엄마가 되고부터는 그런 부탁을 하거나 도움 받는게 참 싫어서 됐다고 무슨 일 생기면 연락하마~ 했건만 기어코 집에 쳐들어온 냔..ㅋㅋㅋ


그날 쩐댑은 낮에 잠깐 낚시를 갔던 걸로 기억함 (곧 죽어도, 아파 죽어도 낚시는 갑니다 ^^^^^^)


거실부터 살펴보던 박보살이 안방 문을 열었고 안방을 한참 보더니 대뜸 그러는거임

"침대방향이 잘못 됐다, 이쪽으로 머리방향 바꾸고 저 거울 치우고 저 화분들도 밖에 내다놔라"


"침대 방향은 왜? 그 방향이 맞는데?? 전기 콘센트도 다 저쪽으로 되어 있어서 폰 충전도 해야 하는데 왜 저쪽으로 바꾸는데?? 거울은 또 왜? 나 씻고 뭐라도 찍어바를라면 거울 있어야 되는데? 화분은 또 왜~ 대주보다 키 안큰 화분은 된다며? 저거 잇님들이 선물해준 화분이란 말이야!"


난 또 성질 급해가지고 궁금한걸 다다닥 물어봤음

일단 예전에 박보살이 가르쳐준 팁들을 알려드리자면


1. 꽃다발처럼 금방 마르는 꽃 빼고, 조화나 화분에 심겨있는 색이 선명한 꽃은 집안에 두지 않는것이 좋다고 함 / 그림도 포함임

영의 기운들 - 특히 나쁜 기운들은 화려한 색 뒤에 잘 숨어있음


2. 화분은 대주 (집안의 남자 가장) 보다 키가 큰 것을 키우면 안됨

대주보다 키가 큰 식물은 대주의 기운을 다 빼앗아 가서 금전운, 건강운 등을 다 마르게 함


아무튼 나는 이정도 밖에는 모르는 상태였고 자는 방향이랑 작은 화분은 왜? 거울이 무슨 죄여?? 싶은 마음이었음 ㅋㅋ


자~ 친절한 박보살의 설명 타임!


1. 자는 방향

아무리 머리 방향이 맞아도 집에 수맥이 흐르거나 기운이 거꾸로 도는 터이면 자는 방향을 바꾸는게 맞음

설령 그것이 북쪽이라 해도 터마다 맞는 방향이 따로 있음


2. 화분

작은 화분일지라도 기가 약한 사람에게는 해로울 수 있기 때문에 또 우리 집 터가 레알 '도깨비 터' 이기 때문에 오빠한테는 센 터라며 방해가 되는 건 치우는게 맞다고 함


3.거울

이건 진짜 좀 놀라웠는데 ㅋㅋㅋ 거울을 안방에 두면 대주 마음에 살랑살랑 바람이 일어서 자꾸 밖으로 나돌고 싶어지고, 심한 경우엔 바람까지 피우게 된다고 함 (아 그래서 쩐댑이 자꾸 낚시를 가는것인가봉가)


"당장 치워 이 썩을년아!!!"


친절한 박보살은 어디가고 완젼 성격파탄자만 남음 ㅋㅋㅋ

그렇게 화분이랑 거울을 치워버리고 침대까지 둘이 끙끙거리며 방향 바꾸고 족발 보쌈 세트 하나 시켜서 노나묵고! ㅎㅎ


박보살이 다시 친정에 가기 전에 그랬음


"니는 올해 안에 씨게 놀랠일 있다, 조심해라. 오빠 기가 너무 약해졌드라.. 몇달을 잘못된 방향으로 잤으니 몸이 성할리가 없지. 내가 조만간 택배 하나 보낼테니 오빠 자는 머리맡에 걸어줘라"


칼있으마 쩌는 냔 ㅋㅋㅋ

뉘예 뉘예 여부가 있겠습니까요~~ 


그러고나서 며칠 뒤에 박보살이 보낸 택배가 도착함

택배 상자 속에는 액자가 하나 들어있었는데 무슨 꽃잎 같은 걸 말려서 동그랗게 붙여놓은 액자였음


택배 받았다고 전화를 걸어서 이게 뭔데? 했더니 박보살이 다니는 절에서 핀 연꽃을 스님께 받아서 70일 동안인가.. 암튼 꽤 오래 부처님께 기도올리고 말린 거라고 아주 귀한 거니 꼭 오빠 머리맡에 걸어주라고 함

박보살 딸랑구 쪼매난 몬나니 방에도 걸려있다고 ㅎㅎ 딱 세개 만들어서 박보살 어머니, 쪼매난 몬나니, 그리고 쩐댑한테 주는거라며 생색을 좀 냄 ㅋㅋㅋ


그리고 박보살이 하나 당부를 했음

오늘 밤에 그 액자를 쩐댑 머리맡에 걸어두고 집안의 모든 창문을 조금씩만 열어두라고


난 박보살이 시키는건 뭐든 다 잘함 ㅋㅋㅋ

날이 아직 추울때라 추위를 많이 타는 쩐댑이 잔소릴 했지만 박보살이 시킨거랬더니 갑자기 묵언수행 ㅎㅎ


결론은 우리 둘다 박보살 말 잘 들음^^


그리고 그날 밤에 쩐댑이 정말 이상한 꿈을 하나 꿈


꿈에 얼굴은 안보이는데 어떤 밝은 옷을 입은 남자가 엄청 큰 주사기 같은걸 들고 와선 오빠 양쪽 발목에 꽂고 막 시커먼 이상한 것들을 쭉쭉 뽑아내서 갔다고 진짜 너무 실제같아서 무서웠는데 속이 시원한 느낌이 들더라고


꿈 이야길 듣고 심상치 않은 꿈 같아서 바로 박보살한테 물어봤는데 그 연꽃액자가 조상덕을 부르는 액자라며 다섯개의 연꽃잎은 오복을 뜻하는 거라고 함


오복이란 인생의 바람직한 조건인 다섯 가지의 복임

수(壽), 부(富), 강녕(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을 이름 -네이버 발췌


오빠가 얼굴을 못봐서 누구신지는 잘 모르지만 집안에 어른이 오셔서 안 좋은거 다 가져가신거라며

이제 걱정 없다~ 하는 박보살 ㅎㅎ

창문을 열어두라고 한건 조상님 오가실 것을 생각해서 였다고 함


그리고 박보살의 팩폭

"오복 없어도 까짓거 오빠는 처복이 남 다르지 뭘. 오빤 이미 로또 1등 맞은거나 다름없다"


역시 내 친구 ㅎㅎㅎ 스릉흔드...♥


완연한 봄이 되었을때, 점점 날씨도 따뜻해지고 쩐댑도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는데 그 후로도 박보살이 선물한 액자를 어찌나 소중히 여기는지 ㅋㅋㅋ

진짜 귀여워 듀금^^ 내 남표니 ㅎㅎ


요즘도 쩐댑은 박보살같은 능력자 친구를 둔 마누라 덕분에 조상님 덕 봤다고 맨날 마누라 자랑하고 다님  


으쓱!


그리고 자연스럽게~ 두번째 이야기를 전개해 보겠음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다시 한번 이야길 드리자면,


스윗떠블리는 2015년 2월에 작은 과일청 가게로 시작한 쩐댑과 따브리의 소중한 일터임

처음 꾸렸던 사업장은 지금 우리가 있는 건물의 사무실 크기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과일청 가게였음


지금은 이것저것 제품들도 많이 늘어났고 항상 잇님들이 가게에 오시면 이야기를 나눌 공간도 협소하고 해서 아예 지하 1층 지상 3층의 건물을 통으로 임대해버림


좀 외딴 곳에 있기는 하지만 주차 공간도 넓고, 단독 건물이라 강아지 셋, 고양이 하나 우다다다다 뛰어 놀아도 아무 눈치도 안봐도 되고 얼마나 좋은지!


1층은 스윗떠블리 제품들을 만들고, 택배도 보내고 기존 사업장의 일들을 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고 2층은 올해 10월 27일에 개업하는 - 깨알 홍보 ㅋㅋㅋ 카페를 준비 중임

3층은 쩐댑과 따브리 그리고 방글이 방실이 노을이 칠복이 (이하 그리시리으리보기 ㅋㅋㅋㅋㅋ) 가

함께 사랑하며 살고 있는 러브하우스임


사실 건물이 오래되서 방수를 하고 이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비가 많이 오면 3층 집 거실엔 비도 조금 새는데 그냥 이런 집에 언제 또 살아보겠어! 하는 맘으로 조금 짠내 나지만 재미있게 지내는 중임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ㅎㅎㅎ 각설하고!

이 건물을 찾아내게 된 계기를 알려드리겠음


우리가 처음 얻었던 가게 자리가 진짜 좁아서 안되겠다~ 하며 한참 일을 마치고 가게 자리를 찾아 다녔을 때임


첫번째 스윗떠블리는 경북 경산에 위치해 있었음

경산역 근처라 나름 번화가 쪽이었는데, 세도 비싸고 큰 평수의 가게가 잘 없었음

그래서 쩐댑이랑 나는 우리가 졸업한 대학교 근처를 이 잡듯 뒤지고 다녔음


같은 경산이라도 기존 가게랑은 거의 끝과 끝? 꽤 멀리 있었는데 평수가 큰 가게들을 찾아 다니다보니 지리적으로 그래도 좀 익숙하고 알고 있는 우리가 졸업한 대학교 근처쪽으로 자꾸 돌게 됨


그날도 어김없이 꽝을 치고 ㅋㅋㅋ

집으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쩐댑이 평소와는 다른 방향으로 차를 돌리는거임

이쪽으로 가면 한참 돌아가는거 아니냐고 내가 좀 짜증을 냈는데 그냥 드라이브 삼아 가보자~ 하는 속 편한 쩐댑 ㅎㅎ


조수석에 드러누워서 폰으로 상가를 아주그냥 폭풍검색을 하고 있는데 쩐댑이 갑자기 차를 세우고 어? 하는 거임


뭐여 갑자기.. 하고 몸을 일으켰더니

세상에? 이 길에 이런 3층짜리 건물이 뙇???

엄뭐나? 임대 현수막이 뙇???


사랑해 오빵~~ 아까 짜증내서 미아내~~~

ㅋㅋㅋ 바로 부동산에 전활했더니 왐마... 임대료도 통건물 치고 크게 비싼건 아니다잉!!

일단 다음날 건물을 보기로 약속을 잡았음


날이 밝고 약속한 시간에 다시 찾은 건물은... 음 ㅎㅎㅎ 저녁에 볼땐 몰랐는데 건물이 참 낡았구나 싶었음


건물 옆으로 돌산이 완전 휘감겨 있고 약간 오르막 도로 옆에 위치해 있어서 만약 건물 외벽이 화이트톤 이었다면 언덕위의 하얀집 같은 너큄적인 너큄 ㅋㅋ


암튼 그래도 우리 조건에 딱 맞는 곳이었고 박보살도 자리를 보더니 우리한테는 명당이라고 해서 마음놓고 계약을 진행하기로 함 (다만 따브리한테 삼살방이 좀 걸리는 터인데, 그건 방침을 하면 된다고 했음)


기존 세입자가 있었기에 권리금을 주고, 건물주와 계약을 또 해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이사를 해야하는 날짜는 다가오는데 기존 세입자가 약속한 날짜에 맞춰서 짐을 안빼주는 거임

- 짐이 진짜 어마무시하게 많기는 했음 ㅜㅜ


그리고 권리금 집기비용에 다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던 커피머신과 냉장고 등등 전부 렌탈이었거나 그건 빼고요~ 이런 식이었고 결국 권리금을 1000만원 깎아달라는 우리의 요구를 기존 세입자가 거부하는 바람에 계약이 틀어짐


우리는 곧 기존 가게는 빼야 하고 ㅋㅋ

갈 곳은 없고 진짜 멘탈이 탈탈 털렸었음


우리가 이전하려던 건물이 경산 하양읍에 있는 건물이었는데 거기서 차로 10분 정도만 가면 대구 동구임

그쪽에 혁신지구가 들어서면서 빈 상가 건물이 많았고 대충 큰 가게 하나 빌려서 일단 가게를 옮기자~ 하고 마땅한 곳을 찾아서 계약을 하려는 찰나에 하양읍 건물의 건물주에게 전화가 왔음


계약이 틀어진건 부동산에서 들어서 알고 있다

어차피 몇달 뒤면 기존 세입자들과 계약이 끝난다

몇달 동안만 어디에 잠깐 있다가 기존 세입자와 계약이 끝나면 다시 계약을 하도록 하자

젊은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것 같던데 나는 될수 있으면 당신들과 계약을 하고 싶다


헉...

너무 감사한 전화였지만 일단 기존 세입자가 요구하는 권리금을 다 주고라도 계약을 진행하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아무리 건물주라해도 기존 세입자의 편의를 봐줘야 함이 마땅하기에 굉장히 고민이 되는거임


박보살에게 바로 SOS 를 침 ㅋㅋ

지금 원래 이사하려던 건물의 건물주가 이런 전화가 왔는데 어떻게 할까~ 했더니


"그 자리 아무나 들어가고 싶다고 들어갈 수 있는 데가 아니다

걱정하지말고 일단 임시로 단기계약해서 이사해라

올해 안에 그 자리로 다시 이사할거다" 하는거임  


부동산 소장님 데둉해요

계약서 2년 말고 6개월만 써주십쇼

월세를 더 드리겠슴돠...


그렇게 해서 우리는 대구 동구에서 6개월동안 두번째 스윗떠블리를 운영했었음


그리고 작년 9월! 정말 박보살의 말대로 지금 스윗떠블리 자리로 다시 이사를 하게 됨 ㅎㅎ

(전 세입자가 두고 나간 집기비용 일부만 건물주를 통해서 기존 세입자에게 지불함)


아 그른데 ㅠㅠ1년에 이사 2번 해봤어오?

안해봤음 말을 마오....ㅠㅠ

진짜 너무 힘들어서 미칠뻔?

도를뻔 했음


그래도 내가 이 건물이 참 좋았던건 박보살이 가게 터를 보고 해준 말 때문이었음


"아이고 도깨비 따브리가 도깨비 터를 잡았네

니는 이제 승승장구여 이년아, 운수대통할 집이다"


++

예전에 포스팅에 한번 쓰기는 했는데 혹시 모르시는 분들 계실까봐 첨언해요


저희 엄마가 작년에 어느 스님께 가게터 때문에 저희 사주를 보셨는데 스님께서 대뜸 윤서는 도깨비입니다~ 큰 도깨비 하나가 들어앉았어요

아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하셨었어요 ㅎㅎㅎ

제가 가는 자리가 그냥 도깨비터가 되어서 똥을 주물러도 황금으로 변한다고 하셨대요 


하긴 이상하게 파리만 날리던 가게도 제가 가면 손님이 그렇게 들어차구요

예전에 저희 아빠가 목욕탕 하실때 제가 카운터에 앉아있으면 이상하게 손님들이 많이 들어서 아빠가 저한테 매일 카운터 보라고 ㅋㅋㅋ 하셨었어요


아 그리고 방글이랑 방실이 데리고 종종 가는 펫카페 사장님께서도 그리시리네 오면 조용하다가도 항상 바빠져요~ 하신답니다 ㅋㅋ


이런걸 두고 어떤 분들은 본인 복 나눠주는거라 좋은게 아니다 라고 여기신다는데 저같은 경우는 여기저기 많이 다니면서 복 나눠주는게 저한테 더 좋은거래요^^

++


암튼 현재 우리 가게자리로 무사히 이사를 해놓고 올해 5월달이었나? 그쯤의 일임

나는 생전 처음으로 진짜 이상하고 아름다운 경험을 하게 됨


어느때처럼 가게 일을 마치고 행주를 삶아서 널고 있었음

응? 그런데 어디서 진짜 맑고 고운 물이 한방울 똑 떨어지는 소리가 남

그 왜 영ㅊ피아노...소리 처럼 맑고 고운 소리였음


또잉 'ㅅ'

하는 소리


나는 아씨 1층에도 비새는거야? 속으로 생각하며 물이 떨어진 곳을 찾으려고 고개를 이리저리 돌려봄

그런데 딱히 물 떨어진 곳이 없는거임

잘못 들은건가? 하며 다시 행주를 널고 있는데 아까는 저 멀리서 들리던게 이번엔 가까이서 또잉! 하고 또 소리가 나는게 아니겠음?

핫씨 이거 뭐지.. 약간 기분이 꿀렁꿀렁 이상하기 시작함


뭔가 좀 무서울거 같은데 얼른 다 널고 쩐댑있는 사무실로 가야지~! 하는 순간 또 바로 옆에서 또잉?

왐마 이거 뭐냐고!!!


동시에 소리가 나는 쪽으로 (온수기가 있는 구석 쪽) 고개를 홱 돌렸는데

세상에나..


나 도깨비를 봤음


진짜 이건 안믿어주셔도 어쩔수 없음

달리 증명할 방법도 없고..

그런데 난 진짜 도깨비를 봤음


근데 이게 진짜 뭐랄까

혹시 기대하시는 분 계실까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공유같은 도깨비는 아님..ㅎㅎㅎ


그렇다고 동화속에 나오는 뿔달린 도깨비도 아님

그냥 굉장히 장난꾸러기 같이 익살스럽게 웃는 어린 아이 도깨비를 봤음


이전에는 한번도 도깨비를 본적도 없었던 나이지만

딱 보고 알았음


도깨비님 이시구나..


찰나의 순간이었는데 정말 온몸에 소름 + 말로 형언할수 없는 경이로운 느낌에 사로잡혀서 그냥 팍 주저앉았음 


나는 살면서 가위에 눌리거나 귀신을 직접적으로 보거나 그런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그런 내가 도깨비님을 보다니.. 와 이러다 나도 박보살처럼 막 다 보이면 어쩌지? 덜컥 겁이 남


무슨 정신으로 전화를 걸었는지도 모르겠음

다짜고짜 박보살한테 도깨비 봤다고 막 횡설수설 했더니

"아기 도깨비더나?" 하는 거임


오메 씨 뭔데 독심술까지 부리나? 오늘 소름 개돋는 날이다잉

어떻게 알았는데? 라고 물었더니


처음에 가게 자리를 보러 우리 가게에 왔을때 도깨비 가족을 봤는데 아주 3대가 자리를 잡고 집터를 지켜주시더라고 함


아기 도깨비들이 장난기가 많고 짖궂어서 한번씩 집에 사는 사람들을 놀래준다고 ㅎㅎ 그래서 아기 도깨비인지 물었던거라고 했음


"와.. 근데 맨날 이래 놀래키면 도깨비터고 나발이고 내 심장 마비 오겠는데?"

했더니 박보살이 약식으로 재를 지내는 법을 알려주면서 오늘 저녁부터 매일 재 올려드리고 내가 가게 한번 갈게~ 라고 하더니 그 주 주말에 가게엘 왔음


그날 박보살은 본인이 어떤 의식을 할 건데 그 의식은 나도 절대 보면 안된다며 건물을 비우라는 거임


쩐댑이랑 근처 카페에 앉아서 기다리는데 세시간쯤 지났나.. 박보살에게 다 끝났다는 연락이 옴


가게에 도착하니 박보살이 특유의 의미심장한 싱긋 미소를 지으며 다른 사람이 해코지 못하도록 방침을 해두었으니 걱정하지말라고 함


나는 그때까지는 그런 일이 일어날 줄 꿈에도 상상을 못했음

그냥 방침을 다 잘 해뒀대서 그런 줄로만 알았지 이렇게 큰 일을 겪게 될 줄은...


그로부터 또 얼마 후, 쩐댑이 낚시를 가있었던 토요일이었음

나는 친구랑 (카페 김실장님) 시장조사를 (시장조사라 쓰고 먹방이라 읽는다) 가려고 우리 가게 앞에서 만나기로 했음

친구가 PT 를 받는데, 우리 집 근처 헬스장이라 운동을 마치고 친구 차를 우리 집에 주차해두고 내 차로 움직이기로 함


친구가 밑에 도착했대서 집에서 내려왔는데 1층 화장실 문이 살짝 열려있었음

그 사이로 보이는 화장실 불빛..


으이구 쩐댑 또 화장실 들렀다가 불도 안끄고 문도 덜 닫았군! 하며 1층 문을 열고 화장실 불을 끄고 문도 닫음 (따브리는 약간 문닫고 불끄는거 강박증이 있음 ㅎㅎ)


그리고 친구랑 이것저것 구경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다시 우리 집엘 왔음

친구는 차를 본인차로 바꿔 타려고 내렸고 뒤이어 나도 내렸는데 읭? 또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불이 켜져 있는 1층 화장실...


아 씨 뭐야 쩐댑 낚시하다가 배 아파서 화장실 왔다갔나? 했음

주말이라 스텝들은 출근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범인은 쩐댑밖에 없다고 생각했었음


친구도 오빠 다녀갔나보다~ 하고 차를 몰고 집으로 출발을 함

친구를 보내고 짜증이 확 나서 1층 입구문을 열려다가 그냥 촉이 쎄한거임 왠지..

밤이 되어 어두워진 탓에 내가 좀 쫄았나보다 싶었지만 일단 다시 내 차에 타서 쩐댑한테 전화를 함


오빠 집에 왔다 갔냐고 1층 화장실 썼으면 문닫고 불끄고 가라캤잖아!!! 소리를 질렀는데


황당해하며

"엥 무슨 소리야, 나 오늘 1층 화장실 쓴 적 없는데?


정적...


"거기 혼자 있지 말고, 중간에서 만나자.. 전화 끊지 말고 바로 이동해" 하는 쩐댑의 말에 더 무서워진 나는 미친듯 차를 몰아서 쩐댑이랑 만남


쩐댑이 옆에 타서 자세하게 얘기해보라고 해서 이러이러해서 내가 분명히 출발하기 전에 불을 끄고 문을 확실히 닫았는데 (친구도 그걸 봤는데) 지금 또 문이 열려있고 불도 켜져있었다 이거 정말 이상한 상황이다 라고 했더니 일단 가게에 다시 가보자는 쩐댑..


내가 몰고 간 차를 그 자리에 세워두고 쩐댑 낚시차를 타고 다시 집으로 갔음


집이 가까워지고, 쩐댑이 자동차 라이트를 껐음

1층 출입문이랑 한참 떨어진 곳에서 잠깐 동안 가게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1층 출입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어두운 그림자가 하나 보였음


와 ㅅㅂ 이거 뭐야

도둑놈새낀가? 신고해야되나 시바시바 하는데 세상에 전화기를 내가 몰고간 차에 두고 내린거임

우리 둘다...


진짜 바보새기들 같지만 너무 무섭고 당황스러운 상황이라 뭐 챙기고 자시고 할게 없었음

그리고 쩐댑은 원래도 전화기 잘 안챙김 ㅡㅡ


암튼 어쩌냐 다시 갔다가 올까, 망설였는데 왠지 저놈 지금 안잡으면 못잡을거 같고 그러면 더 찝찝할거 같은거임 (진짜 일반적인 도둑놈 처럼은 안보여서 사실 덜 무서웠음.. 뭔가 내 촉에 사연이 있을것 같았음)


그래서 쩐댑한테 일단 내리자, 내려서 잡자 그랬음 ㅋㅋㅋㅋ

잊을수가 없음 나는

그날 쩐댑의 그 눈빛을..

안내리고 싶어하는게 눈에 확연히 보였음 ㅎㅎㅎㅎㅎ 쫄보탱이 우리 남표니

내 거친 생각와 너의 불안한 눈빛 ㅋㅋ


암튼 우린 둘이고 저긴 혼자인듯 한데 내려보자 해서 조심스럽게 차에서 내려서 가게 쪽으로 접근을 함


때려패는건 내가 할테니 혹시 저새끼가 도망가면 오빠가 뛰어가서 잡으라고 막 소곤소곤... 무슨 첩보영화처럼 조용히 움직였음


(사실 나는 한 10년 전인가? 친정 집에 든 도둑놈 한번 때려패서 잡은 적이 있음. 놀라거나 화나면 괴력이 나오는 따브리임 ㅋㅋㅋ 그래서 그런가 별로 겁은 안났음.. 지금 생각해보니 미친거 같기도...)


도둑새끼는 뭘 그리 훔쳐갈려는지 가게 바깥쪽에서 뭘 찾느라 정신이 없었음

낮은 목소리로 쩐댑이 그 사람을 불렀음


"저기요,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화들짝 놀란 도둑놈의 반응은 굉장히 의외였음

도망가거나 뭐 위협을 하거나 그럴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


엥.. 이거 뭐지

미친놈인가?


"똑바로 말해보세요, 남의 집에서 지금 뭐 해요? 당신 도둑이야?"라고 내가 소리를 질렀는데 그 도둑놈 입에서 정말 의외의 단어가 튀어나왔음...


"도.... 깨비.."


응? 뭐라 그랬냐 너 시방 도깨비랬냐?

허 이 새끼 보소

니가 도깨비라고? 지랄염병 떠네 싶은거임


횡설수설하는 그 도둑새끼에게 몇번을 다그쳐서 진실을 들은 나는 아연실색 할 수 밖에 없었음


사실 그 도둑놈은 우리집에 다른걸 훔치러 온게 아니라 도깨비를 훔치러 왔던거였음


진짜 머리털 나고 처음 들어봄

도깨비 헌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나 살다살다 무형의 그것도 신적인 존재를 훔치러 오는 새끼도 다 있구나 싶었음


더 다그쳐서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사실은 여기 자리를 자기가 얻으려고 했었다고 함


본인은 무속인인데 터를 봐주고 사업을 일으켜주는 쪽의 일을 주로 한다고 자기가 이 근처에 오래 살았어서 이 터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그러다 오래 알고지낸 본인의 고객이 대박터를 잡고 싶어하는데 우리 가게터가 딱이라 현수막에 붙어있는 부동산 번호로 전화를 하니 집 주인이 다른 세입자와 (우리) 계약을 며칠전에 했다고 하더라는거임


그래서 도깨비가 많은 터니 도깨비를 모셔가려고 왔다는 거..


대박 어이없고 기분이 나빴음

아니ㅋㅋ 내가 도깨비의 존재를 모르고 있었으면 정말 도깨비를 모셔갔을수도 있지 않음?


선금 명목으로 고객한테 돈은 받았지 수소문 해봐도 마땅한 터는 없지 본인도 어떻게든 해보자 라는 마음에 가게에 몰래 들어왔다고 정말 죄송하다며 엄청 비는 거임


자세히 보니 허리춤에는 새끼줄에 엮은 호롱병 같은걸 주렁주렁 달고 암튼 보통 사람은 아닌것 같아보였음 


정신이 조금 들고나서 그 사람 발을 봤는데 엥? 발까지 맨발이여..?? 헐.. 여기 온통 자갈인데 아프겠다.. 신발이라도 신으시지~ 라며 내 안의 마더따레사 (따브리 별명임 ㅋㅋ) 기운이 스물스물 올라오려는 찰나! 맨발을 보니 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기억이 있었음


그 일이 있기 몇주 전쯤 시장엘 가려고 나는 먼저 차를 타고 있었고 쩐댑은 사무실에서 뭘 챙기고 있었는데 주차장 입구 쪽에 왠 미친놈이 맨발로 가게 옆 돌산을 미는 듯한? 포즈로 암튼 양손을 돌산에 가져다대고 중얼중얼 염불을 외우고 있는거임


진짜 신박한 또라이들 많다~ 하며 그래도 좀 뭔가 이상하고 찝찝해서 내가 그 사람의 뒷모습과 그 사람이 타고 온 자동차 번호판을 찍어뒀었음


헐? 혹시 그때 그 맨발의 청춘 또라이인가?? 싶어서 내가 물었음

혹시 몇주전에 여기서 맨발벗고 설치던 사람이 당신이었냐고..

그랬더니 맞다는거임


세상에.


알고보니 이 사람이 정말 한참 전부터 우리 가게에 매일 와서 옆의 돌산 산신께도 기도를 올리고 도깨비님을 모셔갈거라고 준비를했던 거였음 


1층에 들어오는 방법도 스텝들한테 화장실 좀 쓰자며, 화장실에 들어가는 척을 한뒤 치밀하게 가게 구조를 다 파악한 다음에 실행에 옮긴 거였고 그날이 그믐날이라 쩐댑이 낚시 가기 좋은 날이다~ 하며 낚시하러 간 거였는데 그믐에는 뭐라더라.. 뭐도 눈감는 날이라나?

암튼 그래서 도깨비님 모셔가는 날로 잡고 작정을 했는데 마침 가게에 쩐댑 낚시차도 안보이고 해서 이때다 싶어 우리 가게엘 들어왔던 거임

(쩐댑이 낚시를 자주 가는 것도 다 알고 있는 걸로 보아 조사를 꽤 오랫동안 한거 같았음)


근데 박보살이 방침을 단단히 해둔 덕에 이 도깨비헌터인지 도둑놈인지가 계속 해맸던 거였음


우선 나는 전화기도 없었고, 정신은 더 없었던 관계로 그 사람한테 그래도 이러시면 되느냐고.. 이 동네 오래 사셨다니 뭐 저도 얼굴 붉히고 싶지 않네요 하며 명함이나 한장 주시죠~ 했음 (일단 어디사는 누군지, 연락처는 확보해야 했음)


내 폰엔 그 사람의 뒷모습과 차 번호판도 있었고 우리 가게에 세콤도 가입되어 있어서 동영상 저장도 할수 있었으니 우선 법적인 처벌을 해야된다면 증거는 충분하다 여겼음

그리고 우리가 세콤 설정을 잘 안해두고 다녀서 그렇지 세콤 경비 세팅해두면 앞으로는 누가 함부로 들어올수 없으니 괜찮을것 같기도 했고 말임


갑자기 내가 너무 너그럽게 나가니 그 분도 연신 고맙고 미안하다 말하시며 본인 명함을 주심

ㅇㅇㅇㅇ 도사님 ㅎㅎ


차도 우리가 볼까봐 저 뒷동네에 두고 걸어오셨다고.. 확실히 돌아가는거 보려고 쩐댑이랑 그 분 차 근처로 걸어가면서 이야길 나눴는데 그 도사님이 그러셨음

여기 정말 대박 도깨비터인데 자리를 참 잘 잡았다고..

사장님 내외도 도깨비 존재를 알고 계시는거면 어디 보러 다니는데가 있으시냐고 해서 아 내 친구가 이러이러해서 알고 있었다, 말을 했음


그랬더니 그 도사님이 친구한테 잘하라고,

"그런 친구가 곁에 있는게 참 복이네요. 처사님 보살님 정말 복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돈 많이 벌어서 친구한테 많이 베풀어야 겠네요 " 라고 함 (지금도 이미 많이 잘한다고 생각합니다만..ㅋㅋ)


암튼 그 분이 돌아가는걸 확인하고 나서 우리는 다시 쩐댑 낚시차를 타고 우리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갔음


내가 사실 말은 터프하게 했지만 그래도 너무 큰일이었던지라 진짜 온몸에 닭살이 다다닥.. 혼자 집에 가기가 너무 무서운거임

쩐댑은 일단 여기서 기다리라며 낚시 장비 철수해서 온다고 다시 낚시차를 몰고 낚시터에 감 (마누라보다 낚시 장비가 더 귀한건 아니지 남표니??)


쩐댑이 가고 차에 타서 박보살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박보살이 그 얘길 듣고 엄청 역정을 냈음

신 모신다는 양반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신적인 존재한테 그럴수가 있냐며 완전 쌍욕을 따발총으로 따다다다다다.. ㅎㅎㅎ


만약 도깨비 터를 잘못 건드려서 화를 입었으면 훔쳐간 사람도 잃어버린 사람도 다 화를 입었을 거라며 방침을 해둔게 천만다행이라고 안도의 숨을 쉬었음


그리고 위의 에피소드에서 박보살이 나한테 올해 안에 크게 놀랄일 있으니 조심하라 했던 일이

이거였나 보다고.. 날삼재 액댐 했으니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라고 함 


근데 내가 정말 궁금한거임

도대체 도깨비터가 뭔데 그 사람이 그렇게까지 했을까 싶어서..

그래서 박보살한테 물었음


여기가 도깨비터인건 알겠고, 집 주인 아저씨도 그러더라

부모님이 이 자리에 천막치고 매운탕 장사하셔서 돈을 정말 끌어모았다고 그래서 35년 전에 이 큰 건물을 지으신거라고...

(지금은 도로가 났는데, 도로가 나기 전에는 집 앞에 분수대도 있었댔음. 35년 전에 그런 건물 지은거였으면 진짜 레알 돈 많이 들었던거임)


근데 집주인 가족들이 건물 비우고 임대 주고나서 부터는 장사가 잘 안됐다던데?

우리 바로 앞에 카페 하던 사람도 장사 얼마 못하고 계속 문을 닫아뒀었고 예전에 중국집 하던 사람은 몸이 아파서 그만두고 식육식당 하던 사람은 행방불명 됐다던데


- 이 얘기를 왜 하셨냐면 가게에 정화조가 두개인데, 왜 두개냐 물었더니 기존 정화조의 명의? 암튼 그런게 식육식당을 하시던 사장님 앞으로 되어있었는데 다음 세입자가 정화조를 쓰려니 식육식당 사장님이 명의를 승계해줘야 했다고함. 그런데 식육식당 사장님이 행방불명이 되어서 정화조를 새로 묻으셨댔음


도깨비 터면 장사 잘되고 부자 되는거 아니냐고..


그랬더니 박보살이 **이 일 기억 안나냐며 (박보살 3편에 도깨비터 이야기가 나와요) 도깨비 터는 운때가 맞는 사람이 들어가야 흥하는거지 아무나 들어간다고 다 잘되는게 아니랬음


"다른거 다 치우고 니가 욕심이 없어서 이 터랑 잘 맞는거다. 도깨비님이 하라하면 하고, 그만해라 하면 그만해라. 터신하고 연 닿을때까지만 있다가 나가라하시면 조용히 나가면 된다" 라는 박보살..


아 그렇구나

앞으로 재를 더 열심히 진심을 폭 담아서 지내서 여기서 오래오래 해먹어야지~ 라고 생각함 ㅋㅋㅋ

(박보살이 나 욕심 없댔는데 이런 욕심쟁이 따브리 ㅎㅎ)


사실 이 에피소드를 쓸까말까 엄청 고민을 좀 했음

왜냐면 또 이상한 사람들이 놀래키거나 귀찮게 하지는 않을까 싶었기 때문임 ㅜㅜ

그래도 이 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이야기를 잇님들께도 들려드리고 싶었음

내가 뭐를 실제로 본 적은 처음이라 너무 놀랍고 신기하기도 하고 말임


건물주 분은 우리가 장사도 참하게? 잘되고 카페 준비도 착착 진행되니 더 이상 건물이 비어있지 않아서 정말 좋으시다며 임자 만났다고 엄청 고마워하심


월세도 싸게 주시고 우리가 더 감사한데 ㅎㅎㅎ (비가 쪼꼼 새는게 가끔 서글프기도 하지만 크크) 우리가 터 열심히 닦아서 다음 세입자들도 잘 되었으면 좋겠음 ^^


21편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닷



[출처]박보살 21편작성자스윗떠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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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두분은 여전히 아름다운 우정을 지속하고 계셨군 ㅎㅎ

정말 이렇게 든든한 친구가 어딨냐

부럽기도 하면서 그만큼 또 다들 좋은 사람이어서 이런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ㅋ

우리도 다들 마음 곱게 쓴다면 그래도 곱게 쓰지 않을 때 보단 더 나아지지 않을까?

뭐 금전적으론 아닐 수도 있지만 ㅎㅎㅎㅎㅎ

마음 편한게 제일 좋은거 아니겠어?


비 오고 나니까 날씨가 또 갑자기 확 추워졌네

이제 정말 가을은 없나 봐

다시 패딩을 꺼내야 할 때가 왔군

감기들 조심하고!


곧 또 올게 ㅎㅎㅎ

이따 잘 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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