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늘」 서울역 화장실 오른쪽 5번째 칸에는 “우리가 보내는 이 시간이 오늘을 보낼 수 없는 자가 갈망하던 내일이다.” 화장실에 써놓은 낙서가 갑자기 심장에 큰 충격을 줬다. 죽은 자가 갈망하는 내일을 우리는 함부로 보내고 있었다. 나는 그 내일을 누구보다 값지게 보낸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나의 내일은 누구보다 빠르게 흘러갔다. 그 빠르게 지나간 것을 잡아보려 노력해도 지나간 것을 어떻게 잡는지 나는 알 수 없다. 바보처럼 나는 그런 내일을 또 반복하고 살았다. 서울역에서 집으로 오는 길은 생각보다 길었다. 버스 좌석에 앉아 쌀쌀한 바람을 가로질러 갔다. 창밖의 서울은 내가 본 서울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낭만적이다. 나는 아름답고 낭만적인 서울의 뒤로하고 집으로 향했다. 아주 빠르게. 오늘 나의 하루는 나의 인생 중에서 분량이 제일 작지만 누구에게나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하루였다. 하지만 내일은 누구보다 값진 하루를 살며 인생의 분량을 늘리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저 사람은 내 마음을 알아줄 거야. 하고 믿는 사람들은 너무나 많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표현하지 않는다면 관계는 내가 생각한 하루와는 너무나 다르게 흘러가고, 심지어는 다투거나 오해가 생기기도 하는 다반수인 하루가 된다. 살아가면서 모든 하루를 즐겁고 웃음이 가득한 생활을 할 수는 없다. 당연히 슬프고 괴로운 생활이 있고 우리는 그 슬프고 괴로운 생활을 어떻게 줄이고, 어떻게 행복하게 푸는지가 중요하다. 나는 외롭고 슬프고 괴로울 때면 흰 종이를 꺼내서 파란 볼펜으로 내가 왜 외롭고 슬프고 괴로운 것인지 살짝 써본 뒤 빨간 볼펜으로 엑스표시를 하면서 하나씩 지워나간다. 또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그 즉시 그 사람에게 사과를 받거나 아니면 내가 먼저 상처받았다고 이야기를 해서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한다. 또한 나도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면 그 즉시 사과하고 오해가 생기지 않게 한다. 누군가에게나 나에게 표현을 해야 할 타이밍을 놓친다면 어떤 식으로나 언제든지 크나큰 후회와 엄청난 슬픔으로 남는다. 연인사이, 부모와 자식 사이, 친구 사이에도 똑같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엄마는 언제나 최고에요. 아빠는 제게 보물이에요.”, “같이 가자. 같이 하자. 고마워.” 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 때 표현하는 것이 아까같이 크나큰 후회와 엄청난 슬픔을 막 을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계속 애정을 표현하면 누구보다도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다. 제때 표현을 하지 못하고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정말 사소한 이야기라도, 서서히 딱딱하게 굳어서 관계를 좋게 만들 수 없을 것이다. 연인사이라면 연인과의 헤어짐을 생각하게 되고, 부모와 자식사이라면 정말 서로를 피하거나 이야기를 하지 않을 것이고, 친구사이라면 다시는 친구를 만들지 않거나 누구에게도 표현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아예 말을 하지 않는 이상하고 불편한 관계가 되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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