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찬미 예수님
교황님의 기도 지향•십일월
일반: 평화를 위한 봉사
사랑과 대화의 언어가 언제나 갈등의 언어를 이기도록 기도합시다.
2018년 11월 16일 연중 제32주간 금요일
말씀의 초대
요한 사도는, 속이는 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왔으니, 처음부터 지녀 온 계명대로 서로 사랑하라고 당부한다(제1독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나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하신다(복음).
제1독서 : 요한 2서의 말씀입니다. 4-9
선택받은 부인이여,
4 그대의 자녀들 가운데, 우리가 아버지에게서 받은 계명대로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 것을 보고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5 부인, 이제 내가 그대에게 당부합니다.
그러나 내가 그대에게 써 보내는 것은 무슨 새 계명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지녀 온 계명입니다. 곧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6 그리고 그 사랑은 우리가 그분의 계명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고,
그 계명은 그대들이 처음부터 들은 대로
그 사랑 안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속이는 자들이 세상으로 많이 나왔습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람의 몸으로 오셨다고 고백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런 자는 속이는 자며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8 여러분은 우리가 일하여 이루어 놓은 것을 잃지 않고
충만한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자신을 살피십시오.
9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지 않고
그것을 벗어나는 자는 아무도 하느님을 모시고 있지 않습니다.
이 가르침 안에 머물러 있는 이라야 아버지도 아드님도 모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 행복하여라,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
○ 행복하여라, 그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
○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찾나이다. 당신 계명 떠나 헤매지 않게 하소서. ◎
○ 행여 당신께 죄를 지을세라, 마음 깊이 당신 말씀 간직하나이다. ◎
○ 당신 종에게 은혜를 베푸소서. 제가 살아 당신 말씀 지키오리다. ◎
○ 제 눈을 열어 주소서. 당신의 놀라운 가르침 바라보리이다. ◎
복음 환호송
◎ 알렐루야.
○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알렐루야.
복음 :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7,26-3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6 “사람의 아들의 날에도 노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27 노아가 방주에 들어가는 날까지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장가들고 시집가고 하였는데,
홍수가 닥쳐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28 또한 롯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다.
사람들은 먹고 마시고 사고팔고 심고 짓고 하였는데,
29 롯이 소돔을 떠난 그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쏟아져 그들을 모두 멸망시켰다.
30 사람의 아들이 나타나는 날에도 그와 똑같을 것이다.
31 그날 옥상에 있는 이는 세간이 집 안에 있더라도 그것을 꺼내러 내려가지 말고,
마찬가지로 들에 있는 이도 뒤로 돌아서지 마라.
32 너희는 롯의 아내를 기억하여라.
33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
34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날 밤에 두 사람이 한 침상에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5 두 여자가 함께 맷돌질을 하고 있으면,
하나는 데려가고 하나는 버려둘 것이다.”
(36)·37 제자들이 예수님께, “ 주님, 어디에서 말입니까?” 하고 묻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시체가 있는 곳에 독수리들도 모여든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 묵상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이 겪게 될 재앙을 미리 예고하십니다. 노아의 홍수 때,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날에 아무런 준비 없이 먹고 마시며 흥청망청 지내던 이들이 맞이한 무서운 재앙을 이제 유다인들이 맞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역사적으로 주후 70년경에 유다인들은 로마인들에게 짓밟혀 참혹한 재앙을 맞고 예루살렘 성전마저 파괴되는 아픔을 겪고 맙니다. 지금도 유다인들은 무너진 성전의 서쪽 벽을 ‘통곡의 벽’이라고 부르며 그곳에서 메시아를 기다리며 탄원의 기도를 올립니다.
우리는 세상의 종말을 어떻게 맞이하게 될까요? 인류의 역사상 전쟁과 폭력이 멈춘 적이 없지만, 과학자들은 20세기에 들어와서 인간의 탐욕과 자만이 불러온 환경 파괴로 말미암은 갑작스러운 홍수, 태풍, 폭염과 지진 등과 같은 자연 재앙이 미래의 현실적인 종말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실상 내가 맞이하게 될 개인적인 종말은 그리 먼 이야기가 아닙니다. 내가 이 세상을 마치는 순간이 곧 내가 사는 세상의 종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과연 나는 하느님을 어떻게 마주 뵐 수 있을까요?
요한 사도는 종말은 두려운 대상이 아니라 사랑이신 하느님을 마주 뵙는 순간이라고 가르칩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랑이시기에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을 알고, 그리스도의 가르침 안에 머문다고 가르칩니다.
내가 맞이하게 될 종말이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계명을 지키고 날마다 사랑하며 살다 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하느님을 마주 뵐 종말의 날을 맞이하게 되지 않을까요? 그날이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기쁜 날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송용민 사도 요한 신부)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응답하는 교회 되자
교황, 제2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 담화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 제2차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맞아 가난한 이들의 부르짖음에 귀 기울이고 그들을 환대하라고 당부했다. 또 “가난한 이들은 우리가 날마다 복음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게 도우면서 우리를 복음화한다”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을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특별한 때로 지내고 이 은총의 기회를 헛되이 보내지 말라”고 요청했다.
‘여기 가련한 이가 부르짖자 주님께서 들으셨다’(시편 34,7)란 제목으로 발표한 담화에서 교황은 “가난은 스스로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이기심과 교만, 탐욕과 불의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인간만큼이나 오래된 악일 뿐 아니라, 늘 무죄한 이들까지 연루시켜 비극적인 사회적 결과를 초래하는 죄”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해방하시는 하느님의 활동은 자신의 슬픔과 곤경을 하느님께 호소하는 이들을 향한 구원의 행위”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오늘날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참으로 가난한 이는 △슬픔과 외로움, 배척으로 부서진 마음을 안고 있는 이 △하느님 안에서 피난처를 찾는 이 △거짓 정의의 이름으로 박해받고 있는 이 △부당한 정책으로 억압당하고 폭력으로 위협받는 이 △생계 수단 부족 등으로 다양한 사회적 노예 형태로 살고 있는 이라고 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일부 대표자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많은 이들이 직접 그들의 부르짖음을 듣고 참여하는 것”이라며 “세계 가난한 이의 날이, 전 세계에 퍼져 있는 온 교회가 가난한 이들에게 전하는 작은 응답이 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하느님의 구원은 가난한 이를 향해 내미는 손의 모습을 띤다”고 설명한 교황은, 그 손이 “가난한 이들을 환대하고 보호하는 손, 그들이 필요로 하는 우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손”이라면서 “가난한 이들의 울부짖음을 귀담아 잘 들어주고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가난한 이들의 삶에 미치는 구원의 힘을 깨닫고 그들을 교회 여정의 중심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난한 이를 위한 지원에 아낌없이 협력을 당부하면서 아울러 가난한 이들을 향한 멸시나 지나친 온정주의를 경계했다. “가난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한 교황은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필리 2,5) 우리 마음이 더욱더 닮아 가도록 노력하는 것이 그리스도 제자의 소명”이라고 일깨웠다.
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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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