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만삭며느리 임산부석 자리 빼앗는 시어머니

임신 36주차 임산부에요.

배가 많이 부를때이기도 하고 또 유난히 배가 큰편이기도 해서 배가 엄청 거대해요.


출산 경험한 친구들이 보고도 쌍둥이 배만큼 크다며 놀랄 정도ㅠㅠ


다행히 병원에선 애가 큰편이지만 현재 큰이상은 없다고 해요.


그래도 애가 계속 빠른 속도로 더 크거나 배가 비정상적으로 더 부풀거나 하면 난산, 임신중독증 등 위험 때문에 38주쯤 제왕절개할지도 모르니 다음주 병원 와서 다시보자는 상황이에요.


이쁘게 걷고싶어도 배 때문에 엄청 뒤뚱거리네요.


산달이 다가오고 몸도 너무 힘들어서 임신전 출산휴가 연가 땡겨써서 집에서 쉰지 얼마 안됐어요.

방금, 오늘 점심에 있었던 일 쓸건데 의견구해요.


폰으로 쓰니 속도가 느려 음슴체 할게요. 집에 있는데 시어머니한테 전화옴. 먹고싶은거 없냐 하시기에 소고기가 먹고싶다 대답함. 그럼 점심에 같이 소고기 사먹자 하심.


그런데 몇시까지 올거니? 물으심. 시댁 근처에 있는 소고기집 가자는거임. 시댁은 지하철+버스 환승해서 50분~1시간 거리임. 만삭 임산부보고 오라는소리구나.. 싶어서 내심 1차 섭섭. 움직이기 너무 힘들어서 휴가 들어간거 아시면서.. 그래도 소고기 소리 꺼낸건 나니까 택시타고 가자 싶어서


"어머님 택시타고 어디로 갈까요? 식당으로 바로 가요?" 했더니

"돈 아깝게 택시는 왜타니 거리가 얼만데."이러심.


2차 섭섭 ㅠ


저 지금 배 부르고 숨차고 허리아파서 대중교통 못탄다고 말씀드림. "그래애 그럼 내가 갈까아?"하는데 목소리가 살짝 안좋아진듯했지만 "그러시겠어요? 여기 상가 소고기집도 잘해요" 함.

그러자고 전화끊는 기색이 별로였지만 임신 기간동안 호르몬 변화로 감정기복 심했던 터라

예민하게 받아들이지말자 후하후하 마인드컨트롤함.



나한테 택시비도 아깝나? 싶다가 그래도 소고기 사주러 직접 오시는거니까 뭐.. 꽃등심으로 3인분만 먹어치우면 섭섭함도 씻겨나가겠지 생각함. 그리고 기다리고있는데 시어머니 우리집에 도착하심. 그때가 11시쯤. 집에 들어오셔서 앉으시더니 신랑한테 전화해서 점심 셋이서 먹자 했다함. 장소를 신랑 회사 근처 소고기집으로 바꾸셨다고 통보하심.


신랑 회사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간이고, 우리 아파트에서 회사까지 버스타고 20분쯤 걸림.

택시타면 10분도 안걸리고 금방 도착하는 거리라 11시 45분쯤 나가자 말씀드렸더니 버스타면 금방인데 뭘 택시타냐 하시며 버스 타자 하심.


택시랑 원수졌나 싶고 불만이었지만, 점심쯤 버스 널널하고 자리있겠지 싶어 알겠다고 함. 녹차 대접해드리고 차 마시다가 시간되어 둘이 나섬.


버스 탔는데 당황. 만석이었음.


자리에는 사람 다 앉아있고 두세명 서있는 정도. 카드 찍고 올라서서 두리번 거리는데 임산부석이고 노약자석이고 다 사람 있어서 울고싶은 마음으로 임산부석 앞에 그냥 손잡이 잡고 서있음.

(배도 무겁고 허리통증도 있고 진짜 힘듬ㅠㅠ)


시어머니는 내옆에 나란히 서있음. 그때 임산부석에 앉았던 여자분이 내 남산만한 배를 봤는지

자리에서 일어나서 빠져주심. 임산부는 아니었나봄.


별 말은 안했지만 나한테 자리 양보해주신 느낌.


양보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도 하기전에 내 옆의 시어머니가 그 자리에 풀썩 앉음.

순간 3차 섭섭 폭발!


시어머니가 아무리 연장자이시긴 하지만 만삭의 며느리를 굳이 택시도 마다하고 버스 태워놓고

임산부석까지 뺏어앉으니 순간 눈물날거같은 황당함..


시어머니는 아무렇지않은 표정으로 앞보고 앉아있고 나는 황당하게 그 앞에 서 있고

자리 비켜준 여자분은 내 옆에 같이 서 있고 어색한 시간이 1분쯤 지났는데 뒷쪽에서 어느 아주머니가 손짓함.


새댁, 새댁, 애기엄마, 여기와서 앉어~ 하심. 보니까 우리 친정엄마 동년배의 아주머니심.


자리비켜주며 여기와서 앉으라고 손짓하는데 친정엄마 생각나서 울컥함. 울거같아서 감사하다 말도 못하고 고개 꾸벅 인사하고 가서 앉음.


버스는 목적지 도착했고 신랑이 점심시간보다 일찍 나와 버스정류장에 와있었음.

시어머니가 먼저 풀썩 내려 아들~인사하고 신랑은 엄마 오셨어요 인사하고는 그뒤에 내리는 내 손 붙잡아주면서 왜 버스탔어? 힘들텐데. 발 조심조심 내려~하고 부축해주는데 한발한발 뒤뚱뒤뚱 내리다 서러워서 팍 울음터짐.


신랑 당황해서 놀라고, 시어머니도 황당하다는 듯 얘 왜우니? 왜그래? 잘와서 왜이래? 계속 그럼.

신랑이 무슨일 있어? 왜그래? 묻는데 흐느낌이 흐어억 흐어억 올라와 말을 못하겠음.


한푼이라도 더 벌겠다고 지독한 입덧 다 참아가며 초기부터 만삭까지 근무한다고

몸 퉁퉁 붓고 힘들어 죽겠고 그런 기억들 떠오르고 간신히 휴가 들어간지 몇일되지도않은 상태에서

굳이 신랑 회사까지, 또 굳이 버스타고 가자고 하고선 자리 하나 양보받은거도 뺏어앉아야 속이 시원했는지 서러움이 폭발해 그냥 엉엉 움.


호르몬 탓도 있겠지만 상황이 서러웠음. 시어머니는 시어머니대로 얘가 도대채 왜이러냐며 기분 상하셨고 신랑은 어쩔줄모르고 안절부절.


버스정류장 사람들도 다 쳐다보고 그래서 일단 신랑 부축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는데

시어머니가 뒤에서


"아이고 맞춰주기 힘들다 힘들어" 이렇게 말함.


그 말 들으니 서러움이 분노로 바뀌어 너무 화가 남. 자기 딸이면, 아니 하다못해 친구딸만 되도 이렇게 못하겠다 싶어서 신랑팔 뿌리치고 그대로 뒤뚱뒤뚱 나가 택시 잡아탐. 신랑이 문잡고 안놔주면서 왜그러냐 붙잡는데 나중에 집에서 얘기하자고 나 지금 폭발 직전이다 소리질렀더니 문 놔줘서 문닫음.


집에 가는 택시 안에서 꺼이꺼이 움. 택시아저씨가 아이고 배도 많이 불렀는데 무슨 서러운 일이 있어 저리 울까 하시며 안타까워해주시는데


친정아빠 생각나서 더 오열함. 그리고 집에와서도 한참 울다가 감정 가라앉고 한참 생각함.

내가 사소한거에 예민했나? 아니면 이거 내가 정말 화날만한 상황인가?


신랑 계속 전화오는데 집에서 얘기하자고 톡보내고 안받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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