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일본의 달라지는 것/ 연호, 헤이세이→①②

1989년 1월 7일 새 연호를 들고 있는 오부치 게이조(당시 관방장관).

내년 5월, 일본의 왕이 바뀐다. 1989년 '헤이세이(平成) 시대'를 연 아키히토 일왕이 물러나고, 왕세자 나루히토가 새로운 왕에 등극한다. 일본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는 새로 등장하는 ‘연호’다. 재팬올이 일본 연호의 역사를 살펴봤다. 


1989년 1월 7일, 일본 국민과 매스컴들은 온통 이 남자의 입에 주목하고 있었다. 쇼와(昭和) 국왕의 사망(87세)으로 일본의 새로운 연호(新元号)를 발표하는 기자 회견장이었다. 이날 발표의 주인공은 오부치 게이조(小渕恵三) 관방장관. 그는 국민들 앞에 평성(平成: 헤이세이)이라는 새 연호가 적힌 액자를 들어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따라시이 겐고와 헤이세이데 아리마스”(새로운 연호는 헤이세이입니다)라고 발표했다. 일본 현대사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었다.


‘겐고’는 연호(年号)를 의미하는데, 일본 표기로는 원호(元号)라고 주로 쓴다. 올해는 평성 30년이 되는 해이다. 연호는 일본 정부나 관공서 문서에 필수적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정부의 외교 청서를 보면 ‘平成30年版外交青書(外交青書2018)が発売されました’(평성 30년판 외교청서가 발매됐다)고 나와 있다. 평성 30년이라는 표기가 ‘2018’보다 앞선 것이다.


다시 오부치 장관 얘기. 당시 새 연호를 발표한 오부치에게는 ‘헤이세이 장관’(平成長官), ‘헤이세이 아저씨’(平成おじさん)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한다. 그만큼 연호 발표라는 의미가 일본 국민들에게 강하게 각인된 것이다.

오부치는 9년 뒤인 1998년 7월, 85대 총리에 올랐지만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오부치의 발표는 한 시대의 마지막과 새 시대의 개막을 동시에 의미했다. ‘마지막’은 쇼와 국왕의 63년(1926년12월~1989년 1월)에 걸친 치세가 막을 내린 것을 말한다. ‘개막’은 125대 평성 국왕인 아키히토의 새로운 시대를 뜻한다. 아키히토 국왕은 아버지가 87세까지 장수하면서 56세의 늦은 나이에 왕위를 물려 받았다.


그런데 일본 국민들은 오부치 장관이 했던 그런 발표를 내년 5월 1일 다시 보게 될 전망이다. 현 아키히토 국왕이 2년 전인 2016년 8월 ‘생전 퇴위’ 의향을 밝히면서다. 그는 내년 2월 24일, 즉위 30년을 맞게 된다. 내년 4월 말을 데드라인으로 그의 치세기간인 헤이세이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그러면 그의 아들 나루히토(덕인:德仁) 왕세자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거의 2세기 만에 국왕의 사망이 아닌 생전 퇴위가 되는 것이다.


일본의 연호(원호)법에 의하면, ... <이재우 기자(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기사 <1>더보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1 )


(기사 <2>더보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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