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 사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일본의 무역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1년에 거의 5번은 북미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 그만큼 바쁘다. 그래서 연락이 띄엄띄엄하더라도, 서로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새벽에 연락와서 그동안 너무 바빠서 연락을 잘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다. 아마 몇일전에 라인 메시지를 보냈던데, 내가 답장을 미루고 있어서 그랬나 보다. 자꾸 답장 해야지 해야지~하는데, 평소 쓰는 카톡이나 문자가 아니면 기타 다른 메신저 앱을 잘 안 키게된다. ㅠ 아무튼 나는 켄에게 삐진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줘야 했다 “바쁜거 이해해~ 여기는 아시아잖아! Wwwwww”라고 했다. ( wwww이것은 우리나라의 ㅋㅋㅋㅋㅋ과 같다. 그랬더니 켄이치가 말하길, “알아...캐나다의 시간이 아시아 보다 10배 느리게 가는 것 같아.(우리는 캐나다 오타와에서 만났다.) 진짜 명언... 켄과 나는 캐나다에서 4-5개월 정도 어울렸다. 처음에는 수염있고 엄청 쎄게 생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내 브라질리언 룸메이트를 짝사랑하던 순정파였다. 그래서 나름 이어주려고 같이 놀다보니 어느새 우린 정말 친한 친구 무리가 되었다. 게다가 그 친구는 회사 보스가 영어 공부를 하고 오라고 지원해주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연애를 하기에는 눈치가 보였던 모양이었다. 그가 먼저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까지도 자기 마음을 표현 못하고 갔다. 어제 오랜만에 켄과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렇게 기록하게 되었는데, 갑자기 그때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