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꿈틀대는 남북 경협주 '개미무덤 주의보'

CBS노컷뉴스 임진수 기자
1차 남북정상회담 기점으로 롤러코스터 장세
한동안 주춤하다 2차 북미정상회담 앞두고 또 상승세
'지뢰제거 관련주'…갖다붙이면 다 경협주로 둔갑
개인 투자자 비중 높고, 시가총액 낮아 변동성 커
영업실적도 기대이하…장기적 안목으로 접근해야
개성공단 (사진=통일부 제공/자료사진)

북미가 2차 정상회담을 오는 2월말에 개최하기로 합의한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춤하던 남북 경협주가 최근 다시한번 꿈틀거리고 있다.


하지만 비핵화 합의와 대북제재 해제 등 넘어야할 산이 많아 남북경협이 당장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점에서 기대감에만 기댄 묻지마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덩치큰 경협 대표주도 급등락 반복


남북경협 대장주로 꼽히는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1년여간 그야말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4만원 대에 머무르던 현대건설 주가는 그해 4월 27일 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이어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기 직전인 지난 5월 28일에는 장중 7만 9400원까지 급등하며 연초대비 2배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실제 1차 정상회담이 열린 이후에는 급락하기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장중한때 5만원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3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9월을 기점으로 다시 한번 7만원 선까지 주가가 올랐다가 다시 하락해 4만원 중반대에 머물다 최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또 다시 급등하는 모양새다.

(사진=자료사진)

◇ 1년사이 5배 이상 오른 종목도 수두룩


현대건설 뿐만 아니라 다른 경협주 대부분이 남북, 혹은 북미 정상회담 이슈에 따라 지난 1년여간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고 있는 중이다.


대북 철도협력주 가운데 하나인 부산산업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3~4만원 선에서 거래되다 1차 북미정상회담 직전 무려 5배 넘게 오른 25만원까지 주가가 치솟았다.


이후 최고가의 반토막도 안되는 10만원 선까지 떨어지는 등 현대건설과 비슷한 패턴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현재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상회담 외 다른 요인으로 급등한 주가도 있다. 대북 관광 관련주로 유명한 아난티의 경우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도 최고가가 1만원 선이었다.


이후 지난해 연말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가 짐 로저스 회장의 사외이사 선임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해 지금은 3만원을 넘보고 있다.


◇ 범위 넓어지는 경협주…개미비중 '절대적'


현대건설 등 잘 알려진 종목 외에도 언론이나 주식투자 사이트 등을 통해 여러 종류의 경협주가 소개되면서 순식간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1차 남북 정상회담 전까지만 해도 개성공단에 입주한 업체, 그리고 낙후된 북한의 경제기반을 닦는데 필요한 건설·기초소재 산업을 중심으로 경협주 그룹이 형성됐다.


하지만 조림사업, 광물개발 등으로 점차 범위를 넓히더니 심지어 최근에는 DNZ개발 및 지뢰제거 관련주라며 언론에 소개되기도 하는 등 남북 경협의 본질과 관련없는 종목까지 경협주에 합류하는 모양새다.


더 큰 문제는 이처럼 테마주 성격이 강해 단기 변동성이 심하고 그만큼 리스크 부담이 큰 경협주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는데 있다.


경협주가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해 6월 한국거래소가 63개 경협 테마주를 분석한 결과 개인투자자의 비중은 한때 90.9%까지 치솟았다. 당시 국내 주식시장 전체의 개인투자자 비중은 78.8%였다.


반면 경협 테마주의 외국인 및 기관 투자자 비중은 10.4%로 시장전체 20.1%보다 매우 낮은 수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경협주 급등락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개인 투자자가 떠안는 구조인 셈이다.


예를들어 남북 철도관련주인 현대로템의 경우 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28% 정도였지만 지난해 5월부터 보유량이 급격히 줄기 시작해 현재는 3%대에 불과한 상황이다.


고점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한 뒤 빠지고 그 빈자리를 개인 투자자들이 채우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 경협 실적은 사실상 '0'…투자 주의보


시가총액 면에서도 지난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경협 테마주의 1사당 평균 시가총액은 2703억원으로 시장전체 평균 8934억원 대비 30% 수준에 불과했다.


그만큼 경협주가 주가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주보다는 등락이 심한 중소형주에 몰려있다는 것이다.


경협주의 실제 영업실적도 저조했다. 경협주의 평균 영업이익은 2017년 결산 기준으로 98억원이며 이는 시장전체의 14.4% 수준이다. 또, 평균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의 적자를 보였다.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1차례의 북미 정상회담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협과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의 지난해 영업실적도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장기적으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며 남북 경협이 활기를 띌 것이고, 경협주가 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다만,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각종 외교.정치적 이벤트를 쫓은 '묻지마 투자'에 대해서는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투자전략팀장은 "남북 경협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기본적인 펀터멘털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미 경험한 것처럼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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