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어느 스타트업의 황당한 면접 후기

[출처-네이트판]



안녕하세요.

저는 경력 5년 차 디자인 관련 재취업 준비생입니다.

얼마 전에 그러니까 어제, 오늘 면접 후 너무 황당하고 진 빠지는 일을 겪어서 올립니다.

조금 내용이 길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이 회사는 집에 관한 콘텐츠(데코, 인테리어, 생활 소품 등)로

[오*의 집]을 모티브로 하는 스타트업 회사로

면접 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매우 강조하시더군요.


7월 30일, 갑자기 깨톡, 모르는 아이디로 "하이 방가 방가" 하면서

면접 제의를 했을 때부터 알아봤었어야 하는데..

사실 다닐지 아닐지도 모르는 회사인데 깨톡에 등록된 것도 불편했고

(추후에 차단하기도 그렇고) 문자나 전화 주셔도 되는 부분이잖아요?





8월 1일 면접 당일, 회사 앞에서 초인종을 몇 번 눌렀으나 아무런 응대가 없었습니다.

출입문이 열려 있기는 했지만 함부로 들어가기가 뭐해 깨톡으로 연락 온 분께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여자분이셨습니다.

"문 열려 있지 않나요? 그냥 들어가면 되는데~?"


쭈뼛하게 들어갔지만 보는체 만체. 제가 안녕하세요를 세 번 정도 하니

그때야 누군가 저를 탕비실로 안내하고

지금 사장님께서 중요한 미팅 중이시라 기다리라며 아아를 타주시고 나가셨습니다.


그 대기 중간에 아까와는 또 다른 여자분이 오셔서

제 이름과 어느 사이트로 지원한 것인지 두 번 묻고 그렇게 30-40분 대기..

중요한 미팅을 끝내신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분이 그 미팅 실로 저를 안내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설명(그 집이 모티브라는), 매출, 투자 받은 내용, 담당할 업무, 성장 가능성

연봉, 체력, 주말 근무 가능 여부, 경력 내용

혈액형, 가족관계, 부모님 직업, 이름이 이쁘다 등의 얘기를 나누고

출근 가능 일자를 물으셔서 바로 다음주부터라도 가능하다고 하니

그럼 8월 6일부터 출근하고 "우리 잘해봅시다." 하면서 악수를 권하셔서 악수도 했고

자리를 이동해서 쇼룸까지 둘러보고 기분 좋게 면접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너무 하고 싶었던 홈 관련 업종인데다가 연봉도 제가 원하는 대로 돼서

더 설레고 기분 좋았던 거 같아요.. 그리고 아 드디어 백수 청산이다..


그리고 다음날 8월 2일, 갑자기 제가 연락을 주지 않아 다른 사람으로 채용됐다는

황당한 깨톡을 받게 됩니다.


아래 내용에도 쓰여있지만 면접 후 내부적으로 의논 후 제게 연락을 준다는 것도 아니었고

제가 생각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던 상황도 아니였습니다.

이미 연봉 협상과 출근날도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면접 본 사장님이 혹시라도 출근 일정 변경이나 입사에 대한 심경 변화가 생기게 되면

그때, 그럴때에 별도로 연락을 달라고 했던 터였기에 사실 처음엔 내부적으로 내용 공유가 안돼서

저기 깨톡의 '채용된 딴 분'이 '나'인데 먼가 혼동해서 잘못 연락한 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읽었는데도 답장이 없어 오후 1시 반쯤 (점심시간 피해서)

위 깨톡분께 전화를 걸었는데 받지 않으셨고 10분쯤 제게 전화가 오더라고요.

(근데 제가 누군지 모르고 부재중 확인하고 전화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통화하면서 웃겼던 오전에 깨톡했던 면접자라고 했더니

본인이 저 깨톡 당사자가 아닌 것처럼 말씀하시더라구요?

깨톡 아이디를 불러 줬는데도 아닌 척..

깨톡으로 줬던 명함 사진에 있던 "*** 실장님 아니신가요?" 했더니

"그럼 나 맞는데..?"


깨톡 내용처럼 이미 면접 시에 입사 확정과 출근 일정 확정까지 했는데

뭔가 착오가 있으신 것 같다. 라고 하니 "저랑은 면접 안 보셨죠?" 하시더라고요.

"네 저는 사장님(남자분)과 면접을 봤습니다." 했더니 본인이 지금 외부, 어디에 나와 있어

3시쯤 회사로 들어가니 그때 다시 확인해보고 연락 준다고 하고는 연락 없음..


그리고 그 다음날 금요일. 오후 5시가 되도록 연락이 없어 제가 다시 깨톡을 보냈습니다.

정작 다음 주 월요일 출근 예정이었는데 이건 좀 아니다 싶고 오라 해도 안 갈 예정이었지만

사과는 받아야겠더라구요. 이게 무슨 예의 없는 상황인지..



결국 사과는 받지 못했습니다.

이미 출근한 사람이 있는데 "대게 적극적이시네요. 월요일에 출근하세요."

마지막으로 ""네에~"


이미 출근한 사람이 있다면서 출근하라는 말도 웃기고

네가 그렇게 원하면 어디 한번 나와보던가.

아님 얘 눈치 대게 없네. 알아서 좀 떨어져 나가지.

정도로 밖에 안 느껴졌던 거 같아요.

어찌 됐던 사과는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겠지요.


사장(남자, 면접 O), 실장(여자, 깨톡, 면접 X)의 최종적 의견이 맞지 않아서

결과를 번복할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재취업을 해야 하는 하나라도 아쉬운 을을의 입장에서 이런 번복의 결과쯤은

이제 괜찮다고 생각해야 하고 넘겨야 하는 것조차 서글프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런 경우는 없었던 터라 저렇게 대강 둘러 넘어가야겠다. 란

비겁한 방식에 황당함을 넘어서서 화가 났던 거 같아요.


그리고 상황보다 저 깨톡 말투, 오타..!!!


그냥 솔직하게 최종적으로 면접 본 사장은 네가 마음에 들었을지 모르겠지만

면접 안본 나는 서류상, 내지는 연봉협상에 대해 맘에 안 들어 결과를 번복한 것이라면

면접 일정 본인이 잡아놓고 당시에 없었던 것은 본인의 책임이고 둘의 의견이 안 맞아서라면

디테일한 설명은 아니더라도 이래저래 해서 결과를 번복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 가 맞죠.


제가 따로 연락 주기로 한 적도 없었는데 연락을 안 줘서 다른 분 채용했다.

식으로 어설프게 제 책임으로 무는 것도 비겁하고..



주변에서는 저런 인성의 사람과 일 안 하게 된 게

오히려 잘 된 거라고 생각하라며 차라리 잘 된 거라고 말하지만

그래도 속상하고 화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취업 준비하고 계신 여러분 정말.. 같이 힘내요. 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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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주먹구구식의 운영...

알바도 저렇게 안구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

도비는 자유를 원한다. 더러운 자본주의 돼지들에게서. 만국의 프롤레타리아들은 직장을 때려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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