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글]용제아버지 이야기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짱공유 백도씨끓는물 님께서 올리신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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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 일어났던 일이다.


일요일 아침에 편의점에 다녀오면서 용제아버지를 빌라 입구 앞에서 만났다.

용제 아버지는 쪼그려 앉아서 담배를 피고 있었는데,

뭔가 깊은 고민이 있는 듯 인상을 쓰고 계셨다.

워낙 친한 사이라서 자연스레 평소처럼 인사를 했다.


"아버지, 안녕하세요?"


그제야 깜짝 놀란 용제아버지는 나를 바라보며 급히 담배를 껐다.


"어?! 작가야, 그래... 마트 갔다 오나?"


나는 비닐봉지에서 요구르트 하나를 따서 용제아버지에게 드렸다.

그러자 용제아버지는 떨리는 손으로 한 모금 마시며,


"작가야, 니 바쁘나? 우리집 와서 아침 안무글래?"


흔쾌히 허락은 했지만,

용제아버지가 말 못할 고민이 있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차를 마시는데...

뜬금없이 용제아버지가 내게 말했다.


"니... 혹시... 귀신같은 거... 믿나?"


순간, 멈칫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라고 생각했다.

용제아버지로 말할 것 같으면, 우리 동네 중학교 수학선생이다.

그렇게 만날 수학은 논리로 푸는 거라며 떠들던 수학선생 입에서

귀신? 맥락 없이 내뱉은 소리에 살짝 웃었다.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용제아버지는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입을 땠다.


"사실 그게..."


용제아버지는 지난밤에 지인의 초상집에 다녀왔다.

그곳은 경남군 산청에 위치한 곳으로 특이하게 산 속에 깊은 곳에 장례식장이 있었다고 했다.


그렇게 밤늦게 지인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하고, 용제아버지는 갑작스럽게 배가 아팠다고 한다. 

하필 화장실이 장례식장 밖 외부에 있어서 무서운 마음에 가기 싫었지만

그것을 참기에는 이미 뱃속에서 전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중이었다.


칙칙한 전구 하나에 의존한 컴컴한 화장실,

하필이면 ‘푸세식’이라서 역한 냄새도 심하고 아무튼 별로였단다.

그렇게 한참 앉아서 일을 보는데...

이상하게 누군가가 화장실에서 서성였다고 했다.

처음에는 그냥 용변이 마려운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 양반이 용제아버지가 일을 보던 칸의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똑, 똑, 똑..."


용제아버지는 사람이 있다며 '기다려'라고 했다.

그러나 밖에 있는 사람은 그것과 상관없이 문을 또 두드렸다고 했다.


"이보세요, 사람 있다고 했지 않습니까?"


그러자, 문 밖의 사람이 용제아버지에게 말을 걸었다.


"자네, 강재익이 아닌가?"


강재익은 용제아버지의 본명이다.


그런데... 밖에 있는 사람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화장실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동굴처럼 메아리치듯 심하게 울렸다.

당황스럽지만 그래도 일을 보고 있던 중이라서 차분하게 대답을 꺼내며,


"네.. 그렇습니다. 제가 강재익입니다. 저를 아십니까?"


그 남자는 용제아버지의 말에 크게 웃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왜 그렇게 갈수록 무섭게 들리는지, 소름이 심하게 돋았다.


"으하하하하... 으하하하... 알지. 강재익... 내가 왜 모르겠나?"

용제아버지는 자신을 아는 것 같아서 조심스레 물었다고 했다.


"실례지만 누구... 십니까?"


그 남자는 이렇게 밝혔다.


"나, 어제 죽은 박아무개라네! 자네 친구인 김아무개와 정아무개는 왜 오지 않았나?"


용제아버지는 깜짝 놀랐다..


"장난치지 마십시오. 죽은 사람가지고 장난치는 것 아닙니다!"


"어허허... 자네 정령 못 믿는 건가? 자네 아들 '용제' 이름 누가 지어줬는가?"


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에게 친형 같은 존재로

'용제와 용성'이 두 아들의 이름을 지어준 사람이다.

이름을 지어줬다는 사실을 박아무개와 용제네 식구밖에 모르기 때문에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목소리가 크게 울리게 들렸을 뿐,

용제아버지가 아는 박아무개임이 틀림없는 것이다.

용제아버지는 그제야 알아보고 통곡을 했다.


“아이고, 형님... 어떻게 저를 찾아오셨습니까..”


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에게 말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자네에게 말 한번 걸고 가려고..”


“아이고, 형님... ”


용제아버지가 문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안에서 문이 열리지 않았다.


“그리고.. 말이야..”


“네? 형님?”


“그리고... 흐흐..”


박아무개는 한참을 흐느끼다 뜸을 드렸다..


“그리고...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를 저승에 같이 데려가려고 왔지...

그들에게 전해주게. 내 기필코 그들을 데려가겠다고 말이야. 흐흐흐...“


용제아버지는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 놀라서 문을 박차고 나왔다.

그러나 화장실에는 박아무개뿐만 아니라, 사람의 흔적도 없었다.


놀란 용제아버지는 대충 뒤처리를 하고 나왔다.

그런데 화장실 입구에 있는 불빛 뒤로 검은 실루엣이 보였는데,


박아무개가 검은 갓을 쓰고 저승사자 모습으로

무섭게 용제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박아무개였고, 용제아버지를 보며 무섭게 웃고 있엇다.

친분이 두터운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죽은 사람을 보고 있는데 반가울 리가 없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용제아버지는 장례식장으로 뛰어갔고,

당장 친구인 김아무개와 정아무개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둘은 무슨 영문인지 받지 않았다...


박아무개가 사망한 날,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와 김아무개에게 연락을 했다.

하지만 정아무개는 바쁘다는 핑계로,

김아무개는 무관심하게



“내가 가면 뭐할끼고? 박아무개님 행님... 안됐지만이서도

내가 가는 거 별로 안 좋아 할끄다“



라며 오지 않았다.

마음이 좋지 않았고, 당사자가 아님에도 괘씸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혼자만이 왔는데,

화장실에서 박아무개의 영을 만날 줄이야.



용제아버지는 가끔 그날의 일을 생각하며 말하곤 한다.



“아직도 갓을 쓴 박아무개 형님이 내를 보면서 웃는 모습이 생각나면

그날 잠이 안 올만큼 무섭다... 이유는 내도 그 형님한테 뭔가 마음의 죄를

진 것이 아닌지..“



아무튼, 다급하게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김아무개와 정아무개...

용제아버지는 이들 관계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려 했지만,

당최, 연락이 되지 않아서 운구도 못하고 그렇게 부산으로 오고 말았다.



“작가야, 니는 내 말에 믿음이 가나?”



사실 무서운 이야기를 수집하는 사람으로 믿음이 간다.

그러나 당시에 ‘강 건너 불구경’하는 마음이었기에 별일 아니라고

그저 위로만 건넸다.

위로가 택도 없었는지, 용제아버지는 매우 불안해 보였다.

끊임없이 피는 담배, 핸드폰으로 그들의 소식을 계속 체크를 하는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이야기를 들은 지도 6개월이 흘러,

친구인 용제를 만나서 술을 한 잔 마시게 됐다.



“마... 아버지 잘 계시나? 그때 개인적으로 일이 있으셔서

걱정이 많으시더만?“



용제는 부친 이야기가 나오자 인상을 찌푸렸다.



“아이고... 말도 마라. 귀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다가,

병원에 입원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이상하게 ‘귀신’이란 단어에 심장이 ‘덜컥’ 조였다.



“하모, 작가 니한테도 우리아버지가 했다메?

정아무개랑 김아무개 아저씨...“



당시에 ‘그 둘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조심스레 용제한테 물었다.



“와? 두 분한테 무슨 일이 있드나?”



“에휴..”



용제아버지는 그들이 전화를 받지 않자, 결국 집으로 찾아갔다.

먼저 가까이 사는 정아무개의 집에 간 용제아버지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오랜 시간 문을 두드린 후에 정아무개 부인이 문을 열어줬는데,

부인은 마치 신경쇄약에 걸린 듯 피골이 상접해 있었고

집 안은 아수라장이었다.

설상가상, 정아무개는 안방 문을 잠갔다.

용제아버지는 정아무개를 불렀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문 좀 열어주게.”

그러나 정아무개의 기척은 전혀 없었다.

정아무개 부인의 말이,

며칠 전부터 죽은 박아무개가 눈에 보인다며

물건을 집어던지고, 부시고, 허공에 욕을 하다가

결국 안방에 들어가서 며칠 째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용제아버지는 걱정이 되어 억지로 문을 따고 들어갔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이불을 뒤집어쓰고 벌벌 떨고 있는 것이었다.

용제아버지는 조심스레 이불을 걷자,



“아이고, 형님... 박아무개 형님.. 제가 잘못했십니다..

제발.. 제발.. 지는 좀 살려주이소. 제발.. “



정아무개는 크게 놀라며 용제아버지를 보고 싹싹 빌었다.

이미 눈이 풀려서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용제아버지도 당황했는지,

정아무개의 손을 잡고 달랬다.



“이보게, 내다... 재익이.. 강재익이라니까?”



그제야, 정신이 든 정아무개는 용제아버지를 안고 울음을 터트렸다.

상황이 조금 정리가 되자, 정아무개는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사실,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는 박아무개에게 거액의 돈을 빌렸다.

(액수는 모르지만 ‘억’단위로 들었다.)

둘은 동업으로 큰 음식점을 하기로 했는데,

준비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리고, 무엇보다 마음도 맞지 않아서

결국 동업이 무산됐다.

그리고 다시 거액의 빌린 돈을 박아무개에게 줘야 하는데,

난생 큰돈이 생기니 주기가 싫어진 것이었다.

그래서 일단 자신의 손에 쥐고 있다가, 결국 유흥비로 써버렸다.

어차피 박아무개에게는 처자식이 없는 터라,

그 돈을 다시 줘도 박아무개가 당장 쓸 일이 없다고 생각했으며,

후에 본인들이 벌어서 주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박아무개가 숨을 거두는

바람에 돈에 관한 이야기를 할 기회가 사라진 것이었다.

물론 박아무개가 아무 대가 없이 둘에게 자신의 가족도 모르게 돈을 빌려줬지만,

혹여나 장례식장에 가면 박아무개 가족들이 자신들에게 돈 이야기를 할까봐 일부로 피한 것이었다.



둘은 입을 맞췄다.

무엇보다 ‘돈을 갚지 않아도 된다’라는 마음이 점차 커져서 

처음에는 죄책감에 시달렸지만 이후에는 오히려 좋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박아무개의 장례 1일째 되던 밤에

정아무개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안도감에 술을 한잔하고 자려고 했다.

그러나 술을 잔에 따르는 순간,



“가자..”



라는 소리가 들렸다.



정아무개는 처음에는 깜짝 놀랐지만,

주변 소음인 줄 알고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런데 술을 따르다가 멀쩡한 술잔이 바닥으로 떨어져서

그것을 줍기 위해 바닥으로 몸을 웅크리는데...



식탁 아래에서 박아무개가 무서운 표정으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정아무개는 그렇게 놀란 적이 처음이었다고 한다.

너무 당황했고, 무서워서 말도 나오지 않았다.

빨리 부인을 불러야 하는데, 말을 하려고 할수록 심장이 조였다.



“가자... 어서 가자...”



박아무개는 자신과 함께 어디론가 가자며 다가왔다.

박아무개는 갓을 쓰고, 검은 옷을 입고 있었으며 흡사 ‘저승사자’처럼 보였다.

그런데 정아무개가 경악을 한 이유는,

박아무개 뒤에 저승사자로 보이는 3명의 다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너무 놀라서 뒤로 나자빠졌다.

박아무개를 비롯한 3명의 저승사자들이 일제히 무서운 미소로 자신에게 다가왔고

그들은 정아무개에게,



“빨리 가자.. 어서.. 날 따라 가자... 가자..”



를 반복하며 목을 조르려고 했다.

그 상황이 너무 무섭고 놀란 나머지 정아무개는 졸도를 했다.



이후 정아무개에게 박아무개의 혼령은 자주 나왔다.



처음에는 밤에만 나왔다.

하지만 장례 2일 째를 넘기며, 밤낮 할 것 없이 나타나서 어디론가 가자고 했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물건을 던지고, 골프채로 공격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박아무개의 혼령은 정아무개를 비웃기라도 한 듯 나타났다, 사라졌다를 반복했다.



그러던 장례 3일 째, 지쳐서 누워있는데 누군가가 팔을 강하게 잡아당겼다.

박아무개가 화를 내며,



“가자, 어서 가자..”



라고 재촉했다.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뭔가 괘씸해서 박아무개에게 물었다.



“형님, 도대체 어딜 가자고요?”



그러자 박아무개의 표정이 무섭게 변하며,



“저승이지, 이놈아! 어서, 가자! 빨리.. 시간이 없어!!!”



라며, 팔이 떨어져 나갈 정도로 잡아당겼다.

그 말에 놀란 정아무개는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팔을 뿌리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엎드려 떨었다.

이후 저승사자들이 정아무개의 주위를 둘러싸며 “어서 가자”며 이불을 잡아당겼다. 

그럴수록 정아무개는 살기위해서 안간 힘으로 버텼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용제아버지가 찾아 온 것이다.

정아무개는 용제아버지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놓였는지,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재익이 이 친구야, 김아무개에게 같이 좀 가세...

그 친구도 박아무개 형님한테 몹쓸 짓 했다 아이가..“



“그래, 김아무개도 연락이 안 돼...

진짜 믿을 수 없지만, 사람부터 구하고 봐야지”



둘은 김아무개가 있는 김해의 모 동네로 향하려 차를 타려고 하는데,

정아무개가 용제아버지의 차를 타고 경악을 하며 소리를 질렀다.

박아무개가 뒷 자석에 타고 있었다.

용제아버지는 놀라서 공포에 떨고 있는 정아무개를 달랬지만,

그는 자리에 주저앉아 손가락으로 차의 뒷자석만 가리키고 있었다.

하지만 용제아버지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실 용제의 말을 들어보면,

용제아버지도 그런 경험은 처음이고 너무 무서워서

그냥 모든 걸 포기하고 손 놓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동고동락하던 사이 아닌가?

물론 박아무개 형님을 배신한 두 친구가 밉고, 싫지만

사람은 살리고 보자는 신념아래에서 그렇게 행동했다고 한다.



어쨌든 정아무개는 자신의 아내와 있는 것보다

용제아버지와 있는 것이 백번 안전하다고 생각해서

결국 뒷자석에 박아무개가 앉아 있는 용제아버지의 차에 탔다.



하지만 용제아버지도 뒷자리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옆에서 정아무개가 하는 말이,

뒤에서 박아무개가 계속 “저승으로 가자”며

계속 자신의 귀에 속삭인다고 벌벌 떠는 것이었다.

그래서 정아무개는 믿지도 않는 ‘하나님 아버지’에게 살려달라며 하는데

용제아버지도 미칠 노릇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그날따라 운전이 너무 안 되는 것이다.

크고 작은 사고가 날 위기도 있었고,

무엇보다 핸들과 악셀 등 모든 것들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그렇게 위태롭게 김아무개의 집에 도착했다.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도 박아무개의 혼령에 시달려서

정신이 이상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을 했다.

이윽고 조심스레 벨을 눌렀다.



“띵~동!”



얼마 지나지 않아 누군가 문을 열어줬다.

김아무개였다.



“김아무개 이 친구야, 왜 이렇게 연락도 안 받고 그런가?

걱정하지 않았나?!”



김아무개는 말없이 소파로 향해 앉았다.

다행히 정아무개처럼 무언가에 시달린 흔적은 없었지만,

분위기가 냉랭한 것이 괜한 걱정을 한 것이 아닌지?! 용제아버지는 생각했다.


그러나 정아무개는 다짜고짜 김아무개에게,



“이보게, 우리 지금이라도 박아무개 형님의 돈을 갚고 형님께 용서를 구하세..“



라며 매달렸다.

하지만 김아무개는,



“늦었어..”



라고 답할 뿐, 고개를 숙였다.

이에 용제아버지가,



“뭐가 늦었는가? 박아무개 형님 묘소에 가서 용서를 구하고,

가족들에게 정황을 설명하면 되지 아니한가?”



그러나 김아무개는 용제아버지의 말이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 듯,



“늦었어..”



라고 답할 뿐이다.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가 뭔가 이상했다.

본래 김아무개는 성격이 불같아서 금전 이야기만 나오면

화를 내거나, 자신이 옳다고 욱이는데 전혀 그런 것이 느껴지지 않아서 어색했다.

정아무개는 김아무개에게 읍소했다.



“이보게.. 우리가 형님 돈을 그렇게 빌려놓고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은 

 우리가 백번 잘못 한 거다. 

 그러니까 고마 우리 형님 돈 갚고 형님 가족들에게 사죄도 드리러 가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아무개는 아무 미동도 하지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아니, 정확히 용제아버지의 말에 의하면

눈이 뒤집어 졌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점점 얼굴이 일그러지더니, 옆에 있던 술병을 들고

정아무개의 머리를 치려는 것이었다.

깜짝 놀란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의 팔을 잡고 막았다.



“이.. 이보게... 자네 지금 무슨 짓인가?”



얼굴이 이글어진 김아무개는 정아무개를 노려보며 말했다.



“그래, 오늘 둘이 저승에 가자..”



엄청난 괴력으로 용제아버지를 밀치고

순식간에 부엌에서 칼을 들고와 정아무개를 찌르려고 했다.

김아무개의 집은 난장판이 됐다.

김아무개는 친구도 못 알아보며 칼로 위협을 줬고

이에 겁을 먹은 정아무개는 방 안으로 도망갔다.

김아무개는 무서운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다.



“어서 나와, 어서 나와서 가자.. 시간이 없다.”



정아무개는 무서워서 문을 꼭 잠그고,

행여나 문이 열릴까봐 문고리를 꽉 잡고 있었다.

김아무개는 열리지 않자 

갑자기 칼로 자신의 배를 찌르려고 했다.

이를 본 용제아버지가 급하게 막았다.



“놓아라, 빨리 놓아. 이러다가 너까지 다친다. 어서, 놓아라!”



용제아버지는 너무 놀랬다.

말투나, 목소리가 김아무개가 아닌,

박아무개 같았기 때문이다.

경악을 한 용제아버지는 김아무개의 다리를 잡고 통곡했다.



“형님.. 저 재익입니더.

형님... 저를 봐서라도 김아무개랑 정아무개 살려 주이소.

형님.... 한번만 봐주이소. 김아무개랑 정아무개... 살려주시면

형님 돈도 갚고, 앞으로 착실하게 살게 하겠십니더..”



그러더니 김아무개가 부들부들 떨더니,



“재익이 자네... 내가 얼마나 원통한지 아는가?”



용제아버지는 안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처자식은 없지만 가족이 치루는 내 장례도 못 가보고

오로지 저 두 녀석을 데려가려고 애를 썼다.

저 두 녀석을 데려가야, 이 한이 풀릴 것 같았다.

그 돈... 고생한 우리 어머니, 이혼한 동생이랑 더 이상 고생 안하게

주려고 했는데... 저 두 녀석이 감히...?!

자네같아도 원통해서 저 세상으로 못가지 않겠나?”



용제아버지는 그제야 박아무개의 마음을 이해했다.



“재익이 자네, 내 자네를 봐서...

이 두 인간들을 살리지만, 다시 또 이런 일을 겪는다면

지옥에 있더라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자네가 책임지고 나의 원한을 풀어주게.

자네만은 내가 믿으니...“



용제아버지는 박아무개로 빙의한 김아무개를 보며,



“형님.. 걱정마십시오. 제가 책임지고

두 친구들과 하루 빨리 형님 가족에게 찾아가겠습니다.“



순간, 김아무개는 쥐고 있던 칼을 놓고 혼절해버렸다.

그리고 순식간에 열려있던 창문에서 바람이 불었다.

이후에 용제아버지와 두 친구는

박아무개의 가족들을 찾아가 사과를 했고

정아무개와 김아무개는 결국 빚을 모두 갚았다.

그리고 박아무개의 빈소를 찾아가 용서를 구했다.



물론, 그 뒤로는 박아무개가 나타나 해코지를 하지 않았다.



용제가 말하길,

그일이 있고 난 뒤,

용제아버지는 며칠을 끙끙 앓았고,

박아무개의 악몽으로 몇 번이고 자다가 놀라서 깼다고 한다.

도중에 놀라서 병원도 가고,

별것 아닌 것에 겁을 먹기도 하고,

뜬금없이 허공을 보며 귀신이 있다는 둥,

저승사자가 있다는 둥 황당한 이야기만 해서 고생을 좀 했단다.



결국 용제아버지는 정년퇴임을 몇 년 남겨두고 학교를 그만뒀다.



그리고 생전 무당이니, 굿이니 믿지 않던 양반이

가끔 무당집에 가서 귀신이 붙지 않는 부적을 써서

집안 곳곳에 붙이고 다닌다.

그리고 자주 나에게 그 날의 일들을 말해주고 오히려 자신이 더 겁먹어 한다.


용제아버지 이야기 완결



※ 본 이야기는 친구인 용제와 용제아버지, 그리고 용제 어머니가 해준 이야기를 참고하여 썼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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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교훈..... 빌린돈은 반드시 갚아라


친한 사이일수록 채무관계는 확실히!!


한이라는게 정말 생사를 넘어서 이어지는걸 보면 정말 무서운것같아요


남의 눈에 눈물나게하면 자기 눈에 피눈물 난다는 말이 있듯 남에게 피해주지 말아야 겠네요


저는 이만 다른 이야기를 가져올게요


여러분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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