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다 걸린 여자친구를 만나도 괜찮을까?

안녕하세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최근 고민이 생겨 사연을 보내게 됐어요. 저에게는 1년 정도 만난 동갑내기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 그녀는 유능한 미용사에요. 실력이 좋아서 TV출연이나 강의를 할 만큼 업계에서 인정해주는 능력자인데요. 저는 그게 너무 걱정입니다. 남들은 그게 무슨 고민이냐! 배부른 소리한다! 하시지만... 그녀는 남녀노소 모두의 헤어가 아닌, 오직 남성만을 상대하는 '남성 머리 전문가'이기 때문이죠.  남성 고객들 사이에서 일하는 그녀인 만큼, 그녀는 언제나 남성들을 많이 만납니다. 하지만 그 만큼, 그녀에게 접근하거나 연락을 하는 남자도 많아요. 그럴 때마다 그녀는 어디까지나 고객관리 차원이라며, 이후에 어떻게 관리를 해야 하는 지 같은 것을 알려주는 것뿐이라 말합니다. 하지만, 남자인 제가 볼 때는 100퍼센트 작업 거는 멘트입니다. 이걸 가지고 몇 번이나 싸웠는지 몰라요.  일일 뿐인데, 이걸 가지고 그러냐 하시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그녀의 전 남친 들은 대부분 손님으로 만났던 사람들이었고, 얼마 전에는 그녀가 한 손님과 썸을 타다가 제게 발각된 일도 있었습니다. 그 일로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녀 또한 많이 미안해했기에 그냥 지나갔습니다. 하지만 한 번 신뢰를 잃었기 때문일까요. 그녀의 일을 존중하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건 알면서도, 마음이 쉽지 않습니다. 그녀를 만날수록 자꾸 제 살을 스스로 갉아 먹는 느낌이 들어요. 그냥 끝내는 게 답일까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 국방FM 건빵과 별사탕 사랑, 그게 뭔데 Y군 사연




연인 관계에서 믿음이 중요하죠. 하지만 그 믿음이라는 게 상대가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이라면 그건 신뢰나 믿음이 아니라 내가 바라는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인간이라는 게 나뿐만 아니라 상대도 얼마나 나약하고 유혹에 약한 존재인지를 생각해본다면 될 수 있으면 내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상황에 따라 안타깝게도 그러한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썸을 탔다는 게 옳은 일이라던가, 당연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니 참아야 한다는 말이 아니에요. 분명 내 입장에서는 안타깝고 속상하고 슬픈 일이지만 상대도 분명 처음부터 의도하거나 다른 사람과 썸을 타며 마냥 즐겁기만 하지는 않았을 거란 거죠. 


분명 Y군의 여자 친구도 계획적으로 썸을 탔다거나 썸을 타는 게 옳은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았을 거예요. 자기도 모르게 어느새 애매한 관계가 되고,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것이고, Y군에게 들켰을 때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진심으로 후회를 하고 반성을 했을 거예요. 


그러니 용서하고 넘어가야 한다? 물론 절대 그건 아니죠. 헤어질지 말지는 어디까지나 Y군의 선택이니까요. Y군이 생각하기에 앞으로 지난 일을 신경 쓰지 않고 연애를 할 수 있겠다 싶으면 웃으며 계속 연애를 하면 될 것이고, 계속 생각이 나면서 상대를 의심할 것 같다면 서로를 위해 이별하는 것이 맞겠죠. 


지금 Y군이 자신을 갉아먹는 느낌이 든다고 하시는 이유는 통제감을 잃었기 때문이에요. 여자 친구의 썸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연애를 하고 있으니 혹은 여자 친구가 걱정 말라고 했으니 라는 빈약한 근거에 기대어 여자 친구를 통제할 수 있다고 믿었는데 막상 목격하고 나니 이젠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요. 


다소 야박한 말이긴 하지만... 사실 우리는 그 누구도 완벽하게 통제할 수 없는 게 당연해요. Y군의 주변에서는 여자 친구를 욕하며 한번 바람피운 사람은 또 피운다며 헤어지라고 하겠지만 그러면 다음 여자 친구는 100% 한눈팔지 않을 것이란 확신은 있나요? 그러니 여자 친구가 또 바람을 피울지 말지에 스트레스받을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없는 것은 통제할 수 없는 것이라 인정하세요. 


그리고 지금 본인의 감정에 집중하고 아직 여자 친구가 좋다면 용기 내서 즐거운 연애를 다시 시작하고, 그것이 아니라면 또 용기를 내서 새로운 연애를 준비하는 게 좋겠죠? 


물론 이런 저의 생각이 불편할 수도 있어요. 한눈을 팔았으면 비난하거나 화를 내고 버릇을 고쳐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여자 친구가 제 소유물이라던가 애완동물은 아니잖아요. 제가 원하지 않는 행동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여자 친구도 나름의 상황이 있었을 테고 또 고민과 반성과 생각 끝에 한 행동일 테니 그것을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적어도 존중해줄 수는 있다고 생각해요. 


너무 답답해하실 필요는 없어요. 여자 친구가 실수든, 의도했든 한눈파는 것을 선택했다면 Y군 또한 이별이나 만남이냐 선택할 수 있으니까요. 다음에 여자 친구가 똑같은 실수를 할지 하지 않을지 알 수 없는 확률을 통제하려고 하지 말고 저는 Y군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선택하시고 후회를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술에 취하면 다른 사람들이 어떤 시그널을 주고 받는지 관찰하는 괴짜. <사랑을 공부하다.>, <이게연애다>저자 입니다. 블로그 '평범남, 사랑을 공부하다.'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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