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글]내가 의학을 포기하게 할뻔했던 환자이야기_1

안녕하세요 공포이야기퍼오는개입니다!!


이번에 들려드릴 이야기는 raddit같은 커뮤니티에 정신과 의사가 작성한 글이라고 합니다만 너무 소설같은 문장이나 장치들이 많아서 가짜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느정도 믿는 사람들도 많다고 합니다.


이 글은 소설 읽듯이 편하게 읽어주시면 될것같아요~


그럼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출처 : 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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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제와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내가 끔찍한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내 자신이 미쳐버린 것인지 구분이 가지 않기 때문이야. 이런 상태로 정신과 의사로 일한 다는 것은, 분명히 직업 윤리적으로나 비지니스적으로나 좋지 않은 일이겠지. 하지만 나는 분명히 미치지 않았어. 그러니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조금이나마 믿을 여러분들한테나마 이 이야기를 풀어볼까 해.



우선, 앞으로 언급될 인명이나 지명에 대해서는 나도 더 상세히 기록하고 싶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하지만 아무리 이 케이스가 특이하다 하더라도, 나도 직장에서 잘리면 곤란하고, 환자들의 신상명세를 아무데나 흘리고 다니는 사람으로 의료계에서 매장당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어?  그러니 내가 여기서 밝히는 사건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내 커리어와 여러분들의 안전을 위해서 등장인물이나 장소의 이름은 숨기도록 할게.




내가 밝힐 수 있는 몇 안되는 사실은 다음과 같아:이 이야기는 2000년 초반에 미국 모처에 있는한 정신병원에서 있었던 일이야.  나는 당시 레지던트로 근무하면서 병원의 의사들의 여러가지 직무, 예를 들면 테라피나 처방 같은 일을 어시스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어.  레지던트들은 보통 독립적으로 실제 의료업무를 진행하진 않아.  대게는 보고 배우도록 되어있지.  그런데이 병원은 워낙에 직원 수가 모자랐기 때문에, 레지던트인 나도 어시스트 업무 보다는 실질적으로 의사와 동등한 수준의 진료 업무를 수행하게 됐고, 그마저도 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배정된 환자들을 치료해야했지.



이렇게 이야기하면 기분나빠 할 레지던트들도 많겠지만,난 실제로 이런 상황이 상당히 신선했어.  나가 미국 탑 의대를 졸업했음에도 이 자리를 선택한 이유는, 단지 이제 막 대학교 4학년을 시작하는 내 약혼녀와 동거하려고 보니 주변에 있는 병원이 여기 뿐이었거든.   우리 학교 교수님들은 그 병원은 아무래도 내 수준에 맞지 않으니 더 나은 자리를 찾아주겠노라고, 나보고생각을 바꿔보는게 어떻겠냐고 끊임없이 설득하셨지만, 결국은 돈보다는 사랑을 택한거지.   거기다 약혼녀가 졸업할 때까지 1년만 딱 다니고,약혼녀가 졸업하면 자유롭게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적당했지.  적어도 여기까지는 내가 예상한대로였어.



물론, 만약 그 1년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미리 알았더라면,난 다른 결정을 내렸을꺼야.



다들 예상하듯이, 사람이 부족한 정신병원에서 일한다는 것은 흥미로우면서도 따분한 일이야.  세상을 블랙 코메디같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과 만날수 있거든; 그런 시선때문에 환자 자신이 고통받고 있지만 않다면 말이지.  예를 들어 한 환자는, 나한테 어느 엘리트 대학의 어느 학생 클럽이, 지역 레스토랑 지하에 발음하기도 힘든 이름을 가진 식인 거대 괴물을 기르고 있노라고, 그리고 그 학생 클럽이 자기 연인을 식인거대 괴물에게 먹이로 바쳤다고 필사적으로 설득하려고 했어.  사실, 그 남자는 신경쇠약을 앓다가 그의 연인을 죽인 것 뿐이었지만, 사실을 알려줘봐야 전혀 도움이 될리는 없었지.  또 어떤 환자는 만화 캐릭터와 사랑에 빠져버린 나머지, 어느 인터넷 화가가 그 만화 캐릭터를 자기 마음에 들지 않게 그렸다는 이유로 그 인터넷 화가를 살해해버린 경우도 있었어.



또 한 세 명 정도 되는 나이드신 흑인 신사분들도 있었지.  그분들은 각자 자기가 예수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같은 방에서 만날 때마다 서로 격렬히 말다툼을 하곤 했어.  정말 웃기는건,그 중 한 환자가 신학에 조예가 어느 정도 있는지, 계속 다른 두 환자에게 상황과 아무 관계도 없는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문구를 인용해서 마구 소리치곤 했어, 마치 그게 자기가 예수인 증거라도 되는 듯이 말이야.  다시 말하지만,이건 꽤 웃길수도 있는 장면이지만,환자들의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아무래도 보기 절망적인 것이 사실이지.



하지만 모든 병원에는 꼭, 반드시, “그 환자”가 있지.  정신병원임을 감안하더라도 이상한 그런 환자.  내가 얘기하는 "그 환자"는, 의사도 포기해버린 그런 환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으려고 하는 그런 환자 말이야.  이런 환자들은 말이지, 확실히 제정신이 아니기도 하지만, 아무도 그 환자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몰라.  그 환자들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아보려다가는 네가 미쳐버리게 될거야.



우리 병원의 “그 환자”는 특별히 이상했어.  우선, 아주 어릴때 입원해서 어떻게 하다보니20년 가까이 우리 병원에 있게된 케이스였는데, 그 어느 누구도 그의 병명을 진단하지 못했어.  당연히 제대로 된 이름도 있겠지만,다루기 까다로운 환자로 인식되서 아무도 그의 파일을 보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에 병원에서 아무도 제대로 된 이름을 기억을 못해.  사람들은 그에 대해서 얘기할 때, 그를 그냥 “Joe”라고 불렀지.



Joe와는 얘기를 나누는 사람도 없었지.  왜냐면 그는 자기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는 데다가, 다들 그와 가까이 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었거든.  보아하니 Joe는 다른 사람(전문의 포함)과의 교류가 있게 되면 상태가 악화되는 문제가 있었어.  그와 주기적으로 접촉이 있는 사람은 그의 침대보를 갈아주는 사람이나 투약을 확인하는 사람 정도 뿐이었고, 이마저도 으스스할 정도로 조용하게 이루어졌으며, Joe와 접촉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당장이라도 술을 병나발 불어야 할 것 처럼 보였지.



당시의 나는, 성과에 목 말라있고 겸손을 잊은, 젊고 야망있는 의사였기 때문에, 이 미스테리한 환자에 대해서 듣는 순간 단숨에 매료되어 버렸고,바로 이 환자는 내가 치료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  처음에는 내가 이 결심을 그냥 지나가는 농담처럼 얘기했더니 다들 그 귀엽고 치기어린 열정에 실소하더군. 



하지만 한 간호사에게 만큼은 내 결심을 심각하게 터놓은 적이 있었어.  그 간호사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존경을 담아, 지금부터 그 간호사를 Nessie라고 부를께.  진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이야.



먼저 Nessie에 대해서 몇가지 얘기를 해야 내가 왜 그녀에게 나의 결심을 터놓았는지 이해가 될꺼야.  Nessie는70년대에 아일랜드에서 이민해 와서 간호사 자격증을 따자마자 이 병원에서 근무해왔어.  그녀는 야간근무 당번이었지만,실제 그녀의 근무시간을 지켜보면 혹시 병원에서 살고 있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는 사람이었어.



그녀는 나를 포함해서 정신병원(특히나 이처럼 직원이 모자란 곳)에서의 근무가 익숙치 않은 모든 사람들에게는 어마어마한 위로의 근원이었어.  단지 그 뿐 아니라, Nessie는 그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 듯 했어.  분노한 환자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을 때면, Nessie는 희끗해져가는 검은 머리를 정갈하게 쪽지어 올리고 마른 얼굴에서 녹색 눈에서 안광을 날카롭게 번뜩이며 나타나곤 했어.  환자가 약을 먹지 않으려 할 때면,Nessie가 나타나서 그 환자를 달래주곤 했어.  직원 중 누군가 사전 연락없이 결근 한다면, Nessie가 언제나 빈자리를 채우곤 했어.  만약 그 병원이 통채로 불타 없어진다면,아마 Nessie가 건축가를 지시해서 병원을 구석구석 완벽하게 재건축 할 수있을거라고 내가 생각할 정도였으니까 말이야.



다시 말하자면, 병원에서 일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거나 어떤 종류의 조언이라도 필요한 경우에는, Nessie한테 가면 됐어.  이 것 하나만으로도 내가 나의, 어떻게 보면 순진한,야망을 그녀에게 가서 의논할 이유가 되지만, 그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었지.  그건 바로 Joe에게 투약업무를 수행하던 간호사가 바로 Nessie였고, 그 외에는Joe와 접촉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 기 때문이야. 



그녀와의 대화는 아주 생생하게 기억이 나.  Nessie는 커피가 가득 찬 낡은 스티로폼 컵을 단단히 쥐고 낡은 병원 카페테리아에 앉아있었어.  그녀의 머리가 풀어져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녀가기분이 좋은 걸 눈치챌 수 있었지.  그녀는 긴장을 하는 만큼 머리를 단단하게 말아올려 쪽 짓는버릇이 있었거든.  머리를 그렇게까지 풀고 있다는 말은,지난 몇달 간 내가 본 것 중에그녀가 가장 느긋해 보였다는 얘기였지.



나는 커피를 한잔 따라서 그녀를 마주보고 앉았어.  내가 앉은걸 눈치챈 그녀의 얼굴은, 쉽게 보기 힘든 무방비한 웃음으로 밝아지면서 나에게 머리숙여 인사했어.



“안녕하세요 Parker.우리 영재 레지던트께선 잘 지내고 계신가요?” 아일랜드 억양이 살짝 섞인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위로가 되는 구석이 있었어. 나는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자살할 것 같네요(suicidal).”



“아이구 저런,” 그녀가 짐짓 걱정하는 척 대답했어.  “그럼 항우울제라도 좀 가져다 줄까요?”



“아 아니요 그런 의미가 아니라요,” 난 웃으며 대답했어. “그런 의미의 자살이 아니라(suicidal), 제 말은 다른 사람들이 멍청하다고 생각할 짓을 할 거 같다는 말이었어요.”  (역자주: suicidal은 자멸하는 이라는 의미도 있다)



“오. 그런 일이다 보니 병원에서 가장 늙고 어리석은 나와 얘기하려고 왔군요.”



“절대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나는 항변했어.



“젊은 양반, 진정하시고,” 그녀는 진정하라는 몸짓을 하며 말했어. “그래, 무슨 무모한 짓을 하려고 하시나요?”



나는 대답하기 전 우선, 마치 음모를 꾸미는 듯이 드라마틱한 포즈로 그녀를 향해 몸을 기울였다.  “Joe를 치료해보고 싶어요.”



내 말을 듣기 위해 내 쪽으로 몸을 기울이고 있던 Nessie는 순간, 마치 벌에 쏘이기라도 한 듯이화들짝 몸을 뒤로 젖혔어.  그녀의 움직임에 그녀의 컵에서 커피가 엎질러져 바닥에 뿌려졌어.  그녀는 반사적으로 성호를 그었어.



“하느님 세상에 맙소사!(Jesus, Mary and Joseph)” 그녀는 숨을 삼키며 말했다.  그녀의 아일랜드 억양이 강해졌어.  “그런 무서운 농담 하고다니지 마세요, 진짜 바보같이.  늙은이를 놀래키면 큰일난다고 어머니께 배우지 못했나요?”



“Nessie, 저 농담하는거 아닌데요.”난 대답했어.  “저 진짜로--”



하지만 그녀는 내 말을 가로막았어.  “아니, 당연히 농담이죠, 그리고 농담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에요.  농담이 아니라면 당신이 정신이 들 때까지 나를 포함해서 병원 직원들이 돌아가면서 뺨을 때려줘야 할테니까요.”



그녀의 눈은 이제 분노로 이글거리고 있었지만,그 분노는 나를 향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알 수 있었어. 그녀의 눈빛은 흡사 자기 새끼를 위험에서 구해낸 곰의 그것과 같았어.  나는 내손을 그녀의 팔에 부드럽게 올려놓았어.



“미안해요, Nessie.  놀라게 해드리려는건 아니었어요.”



그녀의 눈에서 분노가 차츰 사그라들었지만, 표정이 좋아지지는 않았어. 이제 그녀는 초췌해 보였어.  그녀는 그녀의 손을 내 손 위에 포갰어.



“Parker, 당신 잘못이 아니랍니다,”그녀의 대답에서 아일랜드 억양이 약해지는게 느껴졌어. “하지만 당신은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고 있어요.  그리고 모르는 채로 있는 것이 나아요.”



“왜죠?”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대체 무슨 일이길래,”



그리고 나는, 그녀가 대답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덧붙였어.  “Nessie, 제가 자만심에 가득 찬 사람인거 알잖아요.  난 궁금한게 있으면 절대로 못참아요.”



“그건 내가 알 바 아니죠,” 그녀가 눈에 다시 힘을 주며 차갑게 말했어. “하지만 좋아요, 당신이알아야만 관둔다면 그 이유를 알려주도록 하지요.  왜냐면 내가 Joe에게 약을 가져다주기 위해… 그의 방에 들어갔다 올때 마다, 차라리 다른 병실에다가 날 가둬버릴까 하는 생각을 한답니다.  그러면 다시Joe의 방에 들어가지 않아도 될테니까요.  어떤 때는 악몽 때문에 한숨도 못잘때도 있어요.  그러니 Parker, 제발 내 말들어요.  당신이 자기가 생각하는 것 처럼 똑똑한 젊은이라면, Joe와 가까이 하지 마세요.  그러지 않으면 당신도 Joe처럼 되버릴테니까.  아무도 당신이 그렇게 되는 걸 보고 싶지 않을거에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녀 말을 들었으면 좋았을거야.  하지만 그때는, 내 호기심이라는 불길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었지.  그래도 그녀와의 대화 덕에 내가 그 미스테리한 환자를 고쳐내고야 말겠다는 나의 야망을 더 이상 입밖으로 내지 않게 되었어.  오히려, 더 좋은 명분이 생겨버렸지: 내가 Joe를 치료한다면,Nessie나 다른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치료하느라힘들어하지 않아도 될거 아니야.  난 그를 진단하기 위해서 그의 병원 기록을 봐야 겠다는 계획을 세웠어.



하지만 이 계획을 세우자마자 큰 문제점에 봉착했지: 아무도 Joe의 진짜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다 보니,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병원기록을 요청할 방법이 없는거야.  엎친데 덮친 격으로, 우리 병원은 기술적으로 어마어마하게 뒤떨어져서 모든 기록이 종이로만 되어있는 바람에, 병원 기록을 열람하려면 기록실 행정 직원을 설득하는 수 밖에 없었지.  비슷한 기록은 없을테니 한번 찾아봐달라고 한번 요청은 해봤는데, 내가 누구 기록을 보자고 얘기하는 건지 알게되자마자 나는 근무중이던 기록실 행정 직원에게서 심의에 걸릴만한 표현과 함께 당장 사무실에서 꺼지라는 말을 들었어.



결론부터 말해서, 해결책을 찾았어.  나한테 미1친거 아니냐고 소리질렀던 행정직원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근무가 잡혀있고, 주말에는 다른 사람이 일 했지. 아직 누구 기록을 찾아봐야 하는 지는 알수 없었지만, Joe 라는 이름이 아무 이유 없이 생긴 건 아닐거라는 직감을 믿어보기로 했어.  그렇다고 하더라도,당연히 Joe라는 애칭으로 줄일 수 있는 이름이 붙은 기록을 죄다 보여달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지.   하지만 행정 직원은 보통 레지던트가 좀 멍청한 요청을 하더라도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않을 거라는 거 또한 사실이었지.  나는 오는 토요일에 월차를 신청하고(바로 승인 받았지) 기대하며 토요일을 기다렸어.



드디어 토요일이 되고,나는 병원 기록실로 달려가서, 무신경하게 주말 근무 중인 나이든 직원에게,자기가 예수라고 주장하는 사람 중 한명이름이 실제로 Jesus에 가까운 것 같으니 J 섹션 기록을 좀 검토해도 괜찮겠냐고 물어봤어.  본과 1학년 학생도 그거보단 그럴듯한 핑계를 만들었겠다는 건 나도 알지만, 그 기록행정원은 책상 밑에 숨겨서 하던 일에 너무 빠져있어서 신경도 쓰지 않았지.  그는 문을 열고 나에게 어디로 가야되는지 알려주고는, “ㅅㅂ 파일 제대로 정리 안해놓기만 해봐라”라고 중얼거리며 의자에 다시주저 앉았어.



난 단숨에 그가 알려준 섹션으로 달려가서 거대한 자료 중에서 “Joseph” 와 “Jonah,” 심지어 “Joe” 항목을 빠르게 훑기 시작했어.  Joe가 1990 전에 태어난 것을 알기 때문에, 1990년 이후에 생성된 자료는 바로 무시 했지만, 그러고도 몇백개의 파일이 남게 되었지. 하지만 이 파일들 중에서도 대부분 환자가 죽거나 퇴원했기 때문에 빠르게 제외시킬 수 있었어.



결국 파일들이 열개도 안되게 남았지.  그 중 두 개는 피해망상적 정신분열을 앓고 있는 “예수님 트리오” 중 두 명의 파일들이었고 (아이러니 하게도,내 바보같은 핑계가 사실이었던거지) 하나는 위에 얘기했던 만화 캐릭터를 사랑하는 대머리 남자의 사진이 박혀있었어.  그리고 드디어, 마지막 하나의 파일만 남았지.  환자의 풀 네임을 적진 않겠지만, 그의 이름은 진짜로 “Joe” 였어.  그는 6살의 나이로 1982년에 입원해서 아직까지 입원 중인 것으로 기록되어있었어.  그파일은 먼지에 쩔어있어서 지난 한 10년간은 아무도 열어보지 않은 것 같았고, 너무 두꺼워서 터질 것 같았어.



하지만 임상 기록 만큼은 놀라울 정도로 양호한 상태로, 카메라를 향해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단정한 머리를 한 소년의 흑백 사진과 함께 첨부되어 있었어.  사진을 보다보니 내가 마치 맹수를 마주보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  눈을 돌려서 임상 기록을 읽기 시작했다.



기록을 읽어보니, Joe의 증상에 아무런 진단명이 없다는 다른 의사들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진단명이 없는게 아니었어.  오히려 진단명이 몇 개나 있는데다가, Joe의 증상이 예상치 못하게 돌변하는 듯 했어.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Joe가 발병 초기에 입원했다가 퇴원한 적이 있다는 점이었어. 그 때 의사의 기록을 그래도 옮겨보면:



1982년 6월5일 - Joseph (성은 삭제),6세 소년,심각한 야경증을 앓고있음.  증상: 자기 방 벽에 살고 있다가 밤에 나와서 자신을 놀래킨다고 주장하는 괴물의 선명한 환영에 시달리고 있음.  어느 날 양팔에 상당한 멍이 발생한 후, 부모님에 의해 입원함.  소년은 괴물의 손톱 때문이라고 하나, 자해에 의한 멍인 것이 자명해보임.  진정제를 투여하고 기본적인 심리치료 후 약을 처방함.


1982년 6월6일 - 담당 의사는 심리치료를 통해, Joseph가 보는 괴물은 사실 자기의 상상력의 산물이라고 설명해줌.  이해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들었으나, 결과적으로 Joseph가 받아들임. 설사 심리치료가 통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진정제 투여가 매우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임. 24시간 동안 관찰 후 퇴원.


오디오 테이프 기록의 관리번호도 있길래 조심스럽게 가져갔던 수첩에 받아적어뒀어.


하지만 Joe가 처음 입원했을 때 의사가 가졌던 희망은, 바로 다음 날 Joe가 재입원하면서 산산히 부서져버렸어.  이번에 Joe는 훨씬 심각한 정신장애를 가지고 재입원했고, 다시는 퇴원하지못했지.  다음은 두번째 입원 시 기록이야:



1982년 6월7일 - Joe (성은 삭제), 6세 소년, 야경증으로 입원했던 병력 있음.  진정제 투여와 기본적 대증 기법이 처방됨.  안타깝지만, 처방 효과 없음.  Joe의 정신병이 심각해졌을뿐 아니라 첫 입원때와 완전히 달라짐. 더이상 벽 안에 사는 괴물을 두려워하지는 않지만, 언어 습득 이전으로 퇴화한 듯 보이며 예상할 수 없고 폭력적이 됨.


입원 몇시간 만에 수 많은 직원들을 공격하였으므로, 구속해둠.  자기가 무슨 짓을 하는지이해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공격은 해부학적으로 대상에게 상당히 위협적이거나 통증에 예민한 부위를 노렸음.  유일한 예외는,나이든 간호사의 정강이를 걷어찬 평범한 경우인데,  그 또한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음.  그 간호사가 막 정강이에 중대한 수술을 한 후여서,  휠체어에 실려 귀가함.


심리치료가 시도되었으나, 전혀 진전이 없음.  오히려 Joe는 세션 내내, 이상한 딱딱 거리는 소리와 긁는 듯한 소리를 내며 네발로 기어다님.  결국 그는 다시 폭력적이 되어 구속할 수 밖에 없었음.  더욱이 병실에 돌아가는 중에, 간수 중 한명인 Ashley M이 병원 프로토콜을 어기고 화를 내며 Joe에게 “이렇게까지 날뛰다니 나쁜 아이구나”라고 소리지르는 바람에 Joe가 더욱 폭력적이 됨.  이 후Joe가 다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오기 보다는 간수 Ms. M을 향해 온갖 종류의 모욕을 퍼붓기 시작했는데, 6살 아이의 것 보다 훨씬 높은 정신 수준을 보여줌.  어찌나 모욕이 가혹했는지,이후 간수 Ms. M이 반차를 요청하였으며,추가적으로 Joe의 말이 자신의 트라우마를 건드렸다며 정신과 치료를요청하였음.


Joe의 타인에 대한 신체적, 정신적인 폭력성을 보면, 일종의 아동학대를 겪었거나, 아니면피해망상이 있는 싸이코패스인 것으로 보임.  추가 검사 요망.


완전히 빠져들어 읽던 나는, 노트를 넘겨 그 다음 날 내용을 펼쳤어.


1982년 6월 8일 - Joe는 여전히 진전이 없음.  다만 이제 Joe는 적어도 나이에 비해 아주 조숙한 여러가지 종류의 사이코패스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여짐.  오늘 Joe는 심리치료 세션에서 그의 심리치료사인 Dr.A를 향해, 간수 Ms. M에게 했던 것 처럼 언어 폭력을 가하기 시작함.  하지만 그 모욕의 내용은 완전히 다른 것으로, 아주 높은 정확도로Dr. A의 개인사를 공격하는 내용이었음.  다행히, Dr. A는 그 공격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고 반대로 Joe의 심리적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질문의 근거로 활용하였음.  하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하고, 결국 넌더리를 내며 Joe의 심리치료 세션을 종료함. Dr. A는 후에, 지난 20년간 어떤 환자들도 깨지 못했던 자신의 금주 맹세를 Joe 때문에 깰 뻔 했다고 이야기함.


이 후에는 Joe의 심리치료에 대한 기록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았어. 아무래도 단 한번의 심리치료 세션만으로도 담당 의사들과 기록자들이 Joe를 완전히 포기해버렸음이 분명했지. 나는 머리를 가로저으며, 아무리 직원이 모자란 병원이라고 하더라도 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 아무리 찾아봐도 같은 해에 있는 다른 기록은 병원장이 작성한, Joe를 나머지 환자로부터 철저히 분리하라는 짧은 메모 뿐이었거든. 그 후 4년간 아무런 기록도 존재하지 않았어.




아무래도, 내가 이 이야기를 시작했을 때는 이게 얼마나 힘들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네.  그러다보니 내 이야기를 믿어주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의심하고 있는 사람들도 나에겐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어.  여러분들이 달아주는 코멘트들 다 읽어보고 있는데,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한 사람은 하나도 없지만(아직 전체 얘기도 못들어봤으니 당연하지만),그래도 이런 이야기를 심각하게 들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보는 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네.  희망이라는게 존재하긴 하나봐.



어쨋튼, 어디까지 했지?  아 맞다.  Joe의 파일,그리고 4년간 아무런 기록이 없다고 했었지.



1986년이 되서야 파일에 새로운 기록이 나타났어. 당시 병원 예산이 줄면서 환자들이 1인실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거 같아.  이에 따라,새로운 병원장이 된 Dr. A 는 Joe를 자극하지 않을 만한 룸메이트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 지시는 이행되지 못했던거 같아.  다음은 Dr. A가 현재 병원장인 Dr. G에게 당시에 보낸 메모에 있는 내용이야:



1986년 12월 14일 ? MemoFrom: Dr. A, To: Dr. G. 



Philip A를Joe M의 방으로 이사시키는게 누구 아이디어였는지는 모르겠는데, 그 자식 잘라버려.  그렇게 심각한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성인을 타인을 불편하게 만드려고 이골이 난 아이와 같은 방에 두다니, 당연히 좋은 결과가 나올수가 없잖은가. 이제 자기 아들에게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되면 우리한테 소송을 걸 가족이 하나 더 늘었구만.  자네도 지금쯤이면Philip이 “그 빌어먹을 괴물새끼”를 죽여버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전에 그에게 진정제를 투여해야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겠지.  이게 Joe에게 무슨 영향을 주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영향일 리는 없겠지.




이 첫번째 사건 후에, 기록에 따르면 Joe 는 자기와 비슷한 나이인 8살의 혼란형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소년과 짝이지어진 모양이야.  결과는 더 참혹했지.



1986 12월 16일 ? Memo From: Dr. A, To: Dr. G. 

이번에 Will A에게 일어난 것과 같은 일이 한번만 더 일어나면 우리와 계약한 보험사가 가만히 있지 않을거야.  불행 중 다행인건, 부검 결과에 따르면 타살의 징후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점이네.  Joe의 폭력적인 면은 좀 약해진 것처럼 보이는 것도 다행이야.  하지만 부검 결과가 우리에게 책임이 없다는걸 증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 케이스가 유능한 변호사의 손에 들어간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어떻게 장담하겠나?  대체 8살배기 소년이심장마비로 사망한 케이스를 들어나 봤는가 말이야.  담당 간호사와 연락해서 우리가 Will에게 잘못 처방한 약이 하나라도 있는지 확인하게.


Joe의 다음 룸메이트는 친부에 의한 성폭력으로 PTSD (심리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고 있는 12살짜리 소녀였다.  이 소녀는 약간의 도발에도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증상이 있었기 때문에,병실 지정 명령서 옆에는 간수들로 하여금 주기적으로 두 아이들의 상태를 체크하도록 보호 명령이 추가되어 있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이 보호명령에 의해 구조된 것은 그 소녀 쪽이었다.



1986년 12월 18일 ? Memo From:Dr. A, To: Dr. G.



어제 당번이었던 간수들 죄다 잘라버려.  현장을 적발한 간수를 제외하고.  그리고 그 간수는 간수장으로 임명하게.  Nadya I의 치료는 자네가 직접 챙기게.  Nadya가 빌어먹을 자식에게 당한 일을 치료하려면 최고의 전문가가 아니면 힘들겠지.  아 그리고, 그놈이 어떻게 그런 짓을 알게 됐는지 알아내게.  만약 간수 중에 누가 미성년 환자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면, 그런 간수는 바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해야겠네.  간혹 10세 아동이, 특히 남자아이가 그런 충동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고는 보고되어 있지만 그렇게… 구체적인 행위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무네.  동시에, Joe M이 다시는 그런 짓을 할 수 없게 반드시 병실 안에 구속해두게.


Joe의 마지막 룸메이트는 전체 환자 중에서 랜덤으로 선택된 히로뽕 중독자인 십대 환자였어.  이 환자는 히로뽕 중독으로 심각한 피해망상적 인격 장애를 앓고 있었는데, 아마도 Joe가 공격하더라도 쉽게 제압할 수 있는 신체적 능력이 있기 때문에 룸메이트로 선택되었을거야.  게다가, 두 환자는 서로 손도 댈 수 없도록 각자 침대에 구속되어 있었어.  하지만, 상황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지.



1986년 12월 20일, Memo From: Dr.A To: Dr. G



우선, 사람을 시켜서 더 강력한 병실 침상용 구속구를 구해오라고 하게.  어제 밤 Claude Y에게 일어난 일을 보면, 그리고 지난 한 주간 일어난 일들을 생각하면, 다시는 우리 병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대중들에게 주어야 하네.  또한, 간수들을시켜 병실을 한번 더 검사하라고 하게.  난 솔직히 간수들의 보고를 믿을 수가 없네.  Claude가 얼마나 심한 피해망상에 시달리고 있었던 간에, 그 방 안에 대체 무엇이 Claude로 하여금, 몇 겹이나 되는 가죽으로 만든 구속구를 이빨로 끊어내고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게 만들 만큼 겁에질리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아무리 아드레날린 러쉬가 있었어도, 그 가죽 구속구는 풀 수는 없네.  근데 그것도 모자라서 철창을 맨손으로 뜯어내고 창 밖으로 몸을 던졌다고?  철창, 병상, 그리고 창문 전부 뭔가 문제가 있었음이 분명하네.


어쨌든 간에, 그 아이가 대체 무슨 짓을 하길래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알아내야만 하네.  자네가 믿을만한 간수 한 명에게 지시하여 내일 밤 동안 Joe의 병실에서 그를 감시하라 하게.  간수에게 신변을 보호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 되는 도구라면, 무엇이든지 지참하라지시하게.  그게 테이저든 곤봉이든, 뭐든지 말이야.  이번 만큼은 Joe를 정신이상 범죄자에 준해서 취급하게, 비록 Nadya 사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아, 그리고 그 간수보고 테이프 레코더를 하나 가지고 들어가라고 하게.  만약 그 빌어먹을 꼬마가 숨소리 하나라도 낸다면 녹음해서 내가 분석해야겠네.


이 명령에 따라 녹음된 오디오 테이프의 관리 번호도 기록이 남아 있었기에, 수첩에 받아 적어두었어.  이제 Joe에 관해서 Dr. A가 작성한 마지막 기록이 남아있었어.  마침내 나는 이 마지막 기록에서,왜 의사들이 Joe를 진단하기 꺼려하는지에 대한 부분적인 답을 얻을 수 있었어.  하지만 앞의 문서들과는 다르게, 이번엔 메모가 아니었어.  이번엔 손으로 직접 쓴 노트였는데, Dr. G가 기록에 추가한 걸로 보이더군.



Rose에게, (역자주: Dr. G의 이름입니다)


막 Frank와 이야기를 하고 왔네.  그의 상태를 고려하면, 내 생각에 그는 근 한달 이내에는다시 근무에 투입되기 힘들거 같네.  사실 난 그에게 유급휴가를 주려고 하네.  아무래도 그가 그렇게 된 것은 내 잘못인거 같으니 말이야.  명령을 잘 이행한 대가로 벌을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만약 그가 나아지지 않는 다면, 우리 병원에 책임지고 입원시키는 방향으로 하게.


그리고 드디어 결정을 내렸네.  Joe의 병명이 무엇이든, 우린 그 병을 고칠 수 없어.  내 생각에 진단이 가능할 것 같지도 않네.  DSM(Diagnostic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정신 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 역자주)에도 기재되어 있지 않는 정신질환일세.  게다가 다른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면, 그 어느 누구도 그를 진단을 시도조차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네.


내가 너무 급하게 나가고 있구만.  먼저 Frank가 내게 말한 것부터 이야기 함세.  그는 밤새도록 Joe가 그에게 속삭이기만 했다고 하네.  그뿐이야! 그저 속삭이기만.  하지만 그건 평범한 아이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하네.  어떻게 한건지, 그 아이는 목소리를 완전 걸걸하게 변조해서, Frank에게 “우리가 함께 하던 것을 생각해보라”며, 마치 어디서 만난 적이 있는 것 처럼 이야기했다 하네.



그런데 Rose, 문제는 말이야, Joe 가 Frank에게 기억나도록 하던게 무엇인지 아나?  바로Frank가 어릴 때 그를 괴롭히던 악몽이야.  그가 말하길, 그 어릴 적 악몽 속에서는 속삭이는 괴물에게 밤새 쫓겨 다니다가 결국 잡혀 먹이곤 했는데, Joe의 목소리가 그 괴물의 목소리와 비슷하다는게야.


기이한 일 아닌가.  어떻게 이렇게 어린 소년이 40살 먹은 어른이 어릴 때 꾸던 악몽의 내용을 안단 말인가?  그래서 그 음성 테이프를 잘 들어보았네.  그런데 말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이 모든게 Frank의 착각이라고 밖에는 생각할 수가 없네.  마이크의 볼륨이 최고로 되어있지만 아무런 소리도 녹음되지 않았네.  더군다나, Joe는 병실의 완전 반대쪽에 구속되어있었으니, Frank에게 들릴 정도로 소리를 냈다면 마이크에 잡히지 않았을리 없네.  Joe가 Frank의 귀 바로 옆에서 속삭이지 않는 이상, (물론 구속되어 있어 불가능한 일이지만) 그 소리를 숨길수는 없었을거야.


더 이상한 건, 시간이 좀 지나면, Frank의 숨소리가 아주 크게 들리기 시작한다는 점일세.  그리고 숨소리 패턴이 일정치가 않아.  마치 과호흡상태인 것으로 들렸네.  마치 공황장애를 겪는 것처럼.  하지만 아무리 반복해서 돌려 들어도, 다른 소리는 들리지 않아.  전혀 말이야.  그러니 난 Frank의 이야기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네.


이번 일을 통해서, 그리고 그 전에 내가 직접 겪은 바를 통해, 난 우리가 Joe를 치료할 수 없다고 확신하네.  진단만 하더라도 나보다는 훨씬 실력이 좋은 의사가 필요할거야, 그런 의사가 이런 거지같은 병원에 일하러 온다는 행운이 따라준다면 말이지.  Joe는 이 병원에서 삶을 다하게 되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네.


Rose, 자네는 언젠가 이 병원의 병원장이 될걸세.  우리 둘 다 알고 있고, 이미 승계에 대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지.  자네가 Joe를 직접 치료해보고 싶은 유혹을 느낄 거라는 것 또한 내가 아네.  제발 그러지 말게.  자네마저 미쳐버리도록 둘 수 없네.  그냥 이곳에 그를 가둬두고, 부모로부터는 병원비를 받고 필요한 이야기만 전해주게나.  Joe의 부모는 Joe의 입원비를 평생 댈 수 있을정도의 재력가네.  만약 부모가 빈곤해지더라도, 아무 빈 병실이나 준비해 Joe를 수용해두게.  내 양심상 우리의 실패 때문에 그가 바깥세상에 나아가문제를 일으키는 일은 두고볼 수 없네.  나와 약속해주게, Rose. ?Thomas가


이 편지 후에는, Joe 에 대한 모든 심리치료가 중단될 것임을 명령하는 공식 문서만이 있었어.  공식 문서에 의하면: 그는 독방에 홀로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간 구속될 것;몇몇 선발된 간수만이 주기적으로 그의 독방에 들어가서 침대보를 갈고, 가장 경험이 많은 간호사만이 Joe의 투약 업무를 수행하도록 할 것;모든 직원들은Joe와 가까이 하지 말 것;Joe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더라도 기록을 찾을 수 없도록 그의 이름은 약칭으로만 부를 것이 명시되어 있었어.  말하자면 내가 이 병원에 취직했던 그때의 상황과 같아.



이 기록을 보기 전, 내가 Joe에게 관심이 있는 정도였다면, 이제 완전히 집착하게 되어버렸다.  정신의학 역사상 진단된 적도 없는, DSM에도 기재된 적 없는 완벽히 새로운 정신병을 내가 발견하게 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리고 이 병원에 최초 발병자가 있는거야.  나의 레지던트 선택이 마치 신의 인도처럼 느껴졌지.  이제 할일은 하나밖에 남지 않았지: 기록에 나와있는 오디오 테이프들을 들어보는 일 말이야.



나는 바로 기록행정원에게 돌아가서 파일에서 베낀 관리 번호를 보여주고 관련 기록 열람을 요청했어.  바로 찾을 수 있을거라 예상했는데, 놀랍게도, 그는 컴퓨터에 그 관리 번호를 넣더니 눈쌀을 찌푸리고는 아무런 말 없이 기록보관실로 들어가버렸어.  한 30분 정도 있다가 돌아온 그는, 전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하고 말했어



“젊은이, 그 관리 번호는 없는 번호야.  전혀 기록이 없다니까.  제대로 적은 거 맞나?”



난 확실히 제대로 배꼈어, 그리고 굳이 다시 확인하겠답시고 기록실로 되돌아가서 내가 무슨 자료를 찾고 있었는지 이 기록행정원에게 들킬 위험을 무릅쓸 필요는 없었지.  게다가, 만약 그 오디오 테이프가 존재했었다고 하더라도, 병원 최고 골칫거리 환자를 숨기기 위해 오디오 테이프를 파기하거나 치워버렸더라도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이 들었지.  난 짐짓 피곤한 척 미소짓고 고개를 저으며 기록행정원에게 이야기했어.



“아무래도 제가 누구의 농간에 놀아난 모양이네요,”내가 말했다.“시간낭비 하게 만들어 미안합니다.”



나는 기록실에서 나와 몰래 병원 밖으로 빠져나왔어.  누군가에게 들켜서 비번에 병원에서 뭘 하고 있었는지 의심사고 싶지 않았거든.  게다가 이 주제에 대해서 누구와 논의하기 전에 파일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했지.



공유하는능력이해하는능력



더욱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첫번째 룸메이트와의 참사 직후, 그의 수법에 눈에 보일 정도의 변화가 있었던 점이야.  그 이 전에 있었던 수차례의 심리치료 세션 기록에 의하면, 그는 피해자들로 하여금 극심한 분노나 자기 혐오를 느끼도록 했던 것으로 보여.  하지만 그 일이 있었던 후에 마치 동전을 뒤집듯 수법이 일변해, 피해자에게 극심한 공포를 유도해 공포에 맞서 폭력을 행사하건가 도망가도록 만들고 있었어. 왜 이렇게 갑자기 수법이 바뀌었지? 무슨 이유로 증상에 변화가 있었던 거지?


그리고, 백번 양보해서 그가 피해자들로 하여금 그런 공포를 느끼도록 했다고 치더라도, 간수 사건에서 아무런 소리도 녹음되지 않았던 사실은 더욱 더 깊은 미스테리였지.  난 첫번째 룸메이트의 기록을 다시 한번 읽어봤어.  기록에 의하면, 당시엔 Joe가 공격을 당했음이 분명했지.  그 공격이Joe에게 신경쇠약과 긴장증이라도 유발한 것일까?  그렇다면 바로 다음날 일어난 성폭행 사건은 대체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는 거지?



분명 Joe의 이전 담당 의사들도 나와 똑같은 의문을 해결하려 고민해왔겠지.  그러니 하루 밤만에 이 모든 의문이 풀리리라고 기대 하는 것 부터가 Joe와 얘기를 나누는 것 만큼이나 말도 안되는 일이었어.  그래도 나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때까지 머리속으로 계속 되뇌였지.  결국, 그대로 잠이 들고 말았어.



현명하지 못한 행동 이었어.  아마 간수의 경험에 대한 기록을 읽은 후라 그랬겠지만, 그날 밤 내 어릴적 악몽 중 하나 다시 떠오르고 말았어.  평소라면 그러려니 할텐데,나중에 벌어질 일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내 악몽에 대해서 여기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거야.



내가 6살 때,우리집 애완견 Marty가 집 근처 강에서 익사한 일이 있었어.  난 Marty와 집 근처에서 막대기 물어오기 놀이를 하고 있었는데,너무 흥에 넘친 나머지, 내가 막대기를 너무 멀리 던져서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게 되었어.  알고 보니 그 막대기는 강에 빠졌는데,그 강에는 전날 밤 폭풍우로 인해 엄청난 난류가 흐르고 있었어.  결국 Marty가 막대기를 물어오기 위해 강에 뛰어들었다가 물살에 휩쓸려, 강바닥의 돌에 머리를 찧고 1마일도 떠내려가기 전에 익사해버렸어.



난 Marty가 막대기를 가지고 오지 않자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지만, 우리 부모님은 내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알지 못하도록 노력하셨지.  하지만 부모님이 Marty의 시체를 집으로 데리고 왔을때,난 내가 우리 애완견을 다시 살릴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Marty의 시체를 보겠다고 난리를 쳤어.  그 때 봤던 피 흘리는 Marty의 두개골은 내 어릴적 트라우마 중 하나가 된 장면임에는 분명 하지만, 덕분에 결국 난 그 죽음에 대한 나의 책임을 받아들이고 극복할 수있었어.



하지만 처음부터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  그때부터 이 악몽이 시작된거야.  꿈속에서, 나는 강가에 Marty와 함께 서 있는데, 보통의 강이 아니야. 그 강은 살아 움직이며, 물결 모양의촉수를 뻗어 나를 집어 삼키려고 했지.  꿈속에서 난 항상 물 밖으로 도망갈 수 있지만, Marty는그러지 못하고 자기 목을 조르는 촉수를 뿌리치려 허우적 거리고 있지.  난 Marty를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들고 싶었지만,꿈이란게 늘상 그렇듯,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  어릴 때 난 항상 Marty의 털뭉치 머리가 수면 아래로 꺼지는 순간 울면서 악몽에서 깨곤 했어



하지만 Joe의 파일을 열람한 바로 그날 밤에는, 악몽에 새로 추가된 내용에 소스라치듯 잠에서 깨고 말았어.  Marty가 수면 아래로 사라지던 순간, 별안간 강물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던 거야.  그 가래 끓는 듯한 목소리는 마치 썩고 있는 시체가 내는 듯, 음습하고 낮은 소리였어.  내가 소리를 지르면서 잠에서 깼던거 같아.  왜냐면 정신을 차려보니 내 약혼녀가 날 흔들어 깨워서 안아주고 있었으니까.



다행히, 다시 악몽을 꾸지는 않았고, 다음날 병원으로 출근할 때 쯤 완전히 잊어버리게 되었어.  우리의 미스테리한 환자님에 대해 누구와 의논을 할까 열심히 고민을 하면서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이 날 기다리고 있었지.



병원 중앙 출입구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는데,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자신을 기자라고 신원을 밝히는 사람들도 있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져서 사람들을 뚫고 들어간나의 눈에,들것에 들려 경찰 밴에 실리고 있는 body bag(시신을 담는 가방)이 보였지.  무슨 일인지 걱정이 된 나는, 사람들 중에서 내가 알법한 사람의 얼굴을 찾기 시작했고, 병원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알게된 간수를 한 명 발견했어.  난 사람들을 헤치고 그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 일어난건지 물어봤지.



“Nessie가 죽었어요,” 그의 목소리는 마치 수만마일 밖에서 들려오는 듯 공허하게 들렸어. “사람들이 말하길, 어제 밤 그녀가 회진을 돈 후에 지붕에서 투신했대요.  아무도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그녀가 마지막으로 만난 환자들 중 하나가 바로,그.. 그놈이래요..”



이제 그 간수만큼 겁에 질려버린 나는,마치 서로의 공포를 확인이라도 하는 듯 긴장한 손을 뻗어 그 간수를 한 팔로 뻣뻣하게 껴안았어.  그는 반응하지 않았어.  분명히 쇼크가 너무 큰 탓이었겠지.



PS:다음내용은금요일에올릴게. 드디어내가정말이야기하기힘든내용에가까워지고있으니,글쓰기속도가느려지더라도이해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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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가 끝났습니다


총4화로 이루어진 글인데요 약간씩 시간을 두고 업데이트 할게요


그럼 이만. 여러분 모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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