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상치 않은 '덕후 PD'의 도쿄 뒷골목 산책기

사진=경인방송 공태희 PD.

공태희 PD의 북토크(23일) 장면. 사진 제공=페이퍼로드


#. 선입견1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서점. 분홍색 책(여행서) 표지에 박힌 저자 이름이 공태희였다. 아마 여자겠지? 첫 번째 선입견이었다. 뒷장 저자 소개 글을 읽어 내려가다 살짝 웃음이 터졌다. 마지막 문장에 이렇게 적혀 있다.


“미안해요 아저씨라서”.


#. 선입견2


주차장(경인방송) 저편에서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다가왔다. 수염과 뒷머리를 길게 기른 범상치 않은 포스. 살짝 주눅이 들었다. “공태흽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순간, 두 번째 선입견임을 깨달았다. 목소리 톤은 낮았고 음색은 맑았다.


여행 서너 번 다녀오고 후닥닥 책을 내는 세상이다. 흔하고 흔한게 여행서다. 하지만 그중엔 흔하지 않는 것도 가끔 눈에 띈다. ‘골목 도쿄’(페이퍼로드)라는 제목의 책도 그 중 하나다. 흔하지 않는 성, 흔하지 않는 외모의 저자 공태희(48)씨를 2월 20일(수요일), 그의 직장인 경기도 부천 경인방송(OBS)에서 만났다.


#. 여행


“프로그램 취재 때문에 해외를 자주 다니는 편이었죠. 특히 지난 10~15년 동안 일본을 집중적으로 간 것 같아요. 전공을 한 것도 아니고, 일본과 특별한 인연은 없어요. 친형이 거기서 대학을 나온것 외엔…. 일본을 자주 다녀서 주위에서 ‘일뽕’이냐 ‘일빠’가 아니냐고 묻는데, 무조건 일본을 좋아하는 건 아닙니다. 그들의 ‘다름’과 우리의 ‘다름’을 알게 되면서 오히려 한국을 더 알게 됐죠.”


음악 프로그램 PD(제작 1팀장)인 그는 “집으로 돌아오기에 너무 먼 곳보다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일본을 더 자주 떠나게 됐다”고 했다.


#. 안단테


저자는 책에서 도쿄 골목 속 숨은 가게와 사람들 이야기를 때론 음악을 연주하듯, 때론 음식을 요리하듯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음악 PD가 됐다가, 요리사가 됐다가, 그의 글이 지루하지 않는 이유다. 책을 음악 빠르기에 비교한다면, 안단테(andante:느리게)쯤 되지 않을까. 도쿄 뒷골목을 느리고, 여유있게 산책하는 즐거움 말이다.


공 PD가 이 책을 내게 된 계기는 ‘탁(재형) PD의 여행 수다’라는 팟캐스트에 출연하면서다. 도쿄의 골목 이야기를 맛깔나게 풀어나갔는데, 팟캐스트 방송을 들은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가 들어왔다고 한다.


#. 선수


그는 이른바 ‘선수’다. 한 가지 예. 도쿄 번화가 술집 주위를 배회하다 외국인 ‘삐끼’들에게 잘못 낚이면 주머니까지 탈탈 털리고 나온다. 새 모이만큼의 안주와 술 한잔을 먹고 비행기값 만큼의 술값을 치르는 불상사가 생긴다는 것. 그는 그런 삐끼들을 다룰 줄 안다. 안 낚이는 것도 낚는 것 이상으로 기술이 필요하다. 일본을 200번 이상 오간 ‘내공’ 덕이다.


#. 덕후

선수를 ‘좀 우아한 인문학적인’(?) 표현으로 바꾸면 ‘덕후’(마니아)라고...


(이어지는 기사 더보기 http://www.japanoll.com/news/articleView.html?idxno=299)



<이재우 기자‧비영리매체 팩트올 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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