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축구]사리와 케파의 갈등, '니가 가라 라커룸'

("나 뛸 수 있다고!" 갈등의 시작 케파 아리사발라가 골키퍼, 사진=스포탈코리아 게티이미지코리아)


의아했다. 처음으로 '감독이 뭐 하는 사람이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외국이지만 이해가 안 됐다. 살면서 감독의 선수 교체 지시를 '완강히' 거절한 모습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스트라우만이라는 회사에 취업 후 처음으로 쓰는 칼럼이다. 바로 첼시의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갈등이다. 회사 분들이 축구를 좋아해 앞으로도 자주 써 나갈 예정이다.


지난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있었던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의 카라바오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맨시티가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경기 과정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 있었다. 사리 감독은 다리에 불편함을 호소해 주저앉았던 케파를 교체하려 했다. 그러나 케파는 정상적으로 일어서면서 교체 지시를 극구 거절했다. 이에 사리 감독은 불같은 화를 내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려다 다시 돌아왔다. 웬만해서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보게 됐다.


의견 개진이나 위계질서에서 자유로운 외국이라지만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감독의 지시인데... 그것을 극구 거절했다는 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여유가 있는 상황이었다면 모를까. 승부차기를 앞두고 골키퍼의 부상은 민감한 부분이다. 일말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교체를 하려 한 것인데 케파의 결정에 아쉬움이 남았다.

(콘테, 사리, 무리뉴 감독 모두 첼시 선수단과 갈등을 빚었다, 사진=스포티비 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


무리뉴 감독부터 시작된 선수와 감독의 갈등


몇 년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무리뉴 감독이 2번째로 첼시 감독직을 수행했을 때부터 첼시의 문제가 시작됐다. 당시, 디에고 코스타, 에당 아자르 등과 무리뉴 감독의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결국 무리뉴 감독은 팀을 떠났다. 이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에 부임했지만 결과는 같았다. 무리뉴 감독과 동일한 이유로 첼시와 헤어졌다.


사리 감독도 마찬가지다. 선수단과 감독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분명 문제가 있다. 감독이 계속 바뀌곤 있는데 선수단에선 큰 변화가 없다. 그렇다면 이 부분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무리뉴, 콘테, 사리 감독 모두 성향과 리더십 스타일이 다르다. 콘테나 사리 감독은 화가 많은 면에서 교집합이 있지만 같은 유형은 아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2가지로 볼 수 있는데, 하나는 감독의 선수단 장악 능력, 하나는 선수단의 팔로워십이다.


선수단 장악에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 세 감독 모두 첼시 선수들 장악에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현재 첼시 선수들과 세 감독의 스타일은 맞지 않았던 것이다. 무리뉴나 콘테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지만, 첼시 선수들은 결과보다는 매 순간을 중요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전술, 선수단 운용, 출전 보장, 언론 대응 등 여러 가지 면을 봤다는 얘기다.


하지만 이런 과정이 세 감독으로부터 나오고 있다면 분명 선수단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이해할 수 있겠지만 매번 감독과 선수단의 갈등이 나타나고 있다. 리더를 제대로 따르려 하지 않는, 다시 말해 팔로워십이 부족하다. 이럴 때면 주장이 나서서 선수단을 하나로 결집시켜야 하지만 그런 모습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첼시의 현 주장인 아스필리쿠에타의 입지도 불안하다. 뤼디거 대리인은 아스필리쿠에타에 대해 비난했고 선수단 분위기도 좋지 못하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들어오라고 케파!!" 첼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사진=베스트일레븐 게티이미지코리아)


불쌍한 사리 감독


사리 감독을 보며 연민을 느꼈다. 아픈 것 같아서 선수를 생각했더니만.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게다가 아프건 말건 상관 안 하고 빼겠다는 심산이 보이기도 했는데 그것마저 거절했다. 감독의 생각, 판단, 지시, 결단 모든 것을 거절한 셈이다. 하이라이트를 본 사람은 다 알겠지만, 케파의 거절을 보며 사리 감독은 '극대노'를 했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가려 했다. 마치 '니가 가라 하와이'처럼 '니가 가라 라커룸'이다.


외부적으로는 사리 감독이 좋게 좋게 끝내려고 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해였다"면서 케파를 감쌌고, 팀의 체면과 분위기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부자에 증언에 의하면 사리 감독은 케파에게 분노를 표출했다고 했다. 정말 그랬냐는 것은 물증으로 입증되지 않았지만 정황상 그랬을 것이라는 판단이 선다.


이 점에서 사리 감독이 불쌍하면서 대단하다고 느낄 수 있다. 선수가 자신의 지시를 거절해 기분이 좋지 않지만 대외적으로는 팀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겼다. 프로 정신이 뛰어난 사리 감독임을 알 수 있었다. 동시에 이런 감독을 리더로 두고 있는데 첼시 선수들은 동기부여가 없어 보여 안타깝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이었으면 아마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것이다. 맨유 감독이었을 때도 루크 쇼를 자주 비난했다. 무리뉴 감독이 지금 첼시 감독이었다면 케파에 대해 비난 세례를 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그래서 사리 감독이 대단하다. 대인배, 강철 멘탈이다.

("그래, 내가 간다 라커룸" 첼시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 사진=OSEN 게티이미지코리아)


감독의 역할이 무엇인가


감독은 팀의 리더다. 동시에 팀의 얼굴이다. 배로 말하면 선장이고 비행기로 말하면 기장이다. 뭐든지 리더가 중요하다. 리더가 잘못하면 바꿀 수는 있다. 하지만 리더를 무시하는 순간 팀은 팀이 아니다.


감독의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을 선수가 대신한다면 감독은 필요가 없다. 지금 상황이 그렇다. 사리 감독은 내가 여기 왜 있나 싶을 것이다. 감독인 내가 바꾸겠다는데 선수는 극구, 화를 내며 반대했다. 대신 사리 감독의 감정을 표현하자면 "니들끼리 다 해 먹어라" 이지 않을까.


하나가 돼도 모자란 시점에 서로 N 극과 S 극을 향해 달리고 있다. 이런 상황이라면 감독, 선수단 모두 교체가 필요해 보인다. 차라리 새로운 지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첼시를 위한 것일지도 모른다. 집안싸움 때문에 팬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 라커룸으로 숨으려 하지 말고 누군가 나서서 이 사태를 해결해야 첼시가 부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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