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받았어? 꺄아


받았다.

근사한 레스토랑? 놉.


사람 많고 복잡한 곳 싫어하는 나는

한적한 바닷가에서 프로포즈 받았어.


그게 좋았던것같아.

아마 사람 많은 곳에서 했으면 거절했을지도 몰라.


여전히 아직도 생생해. 아직 결혼 4년차니까ㅋ

날짜나 시간은 기억나진않지만

추운 겨울밤바다 백사장 옆 주차장에서 도란도란 얘길하다가

갑자기 내리라고 하더니 차 옆에서 반지하나 스윽 주는거.

그 바다냄새. 찬 공기. 반지 건내주던 풋풋했던 표정.

멋쩍게 춥다고 다시 차에 들어가며 쑥스러워하는 모습.

라디오 노래소리.


딱 내가 맘에 들어하는 프로포즈였어.


그때 기분?

좋았지. 마냥 좋았어.

난 참 스스로 잘난 구석 없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있었거든.

나 결혼할 순 있나? 이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내 모습 그대로 좋아한다고 하니까 너무 고맙고 용기내준것도 너무 예뻐보였고 눈물 날뻔했는데

춥다고 차에 쏙 들어가는거보고 쬠 감동파괴였지만ㅋㅋㅋㅋㅋ


아무튼

여전히 나한텐 베스트 프로포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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