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스터디 2] 플로리다 프로젝트 후기


일주일에 한편씩 영화를 보고 후기를 남기는 스터디 두번째 작품인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지난 주에 <킬링 디어>에 이어서 두번째 영화를 봤어요.

이번 영화도 초반엔 지루해서 중도하차 할뻔 했으나

영화 스터디라 꾹 참고 봤는데

마지막엔 감덩이 ㅜㅜㅜㅜㅜㅜ

스터디 하길 잘했어...


스터디는 지금도 참여가능해요 👇
후기를 바로 올려주심 됩니다


요 세 악동이 무개념짓을 하고 다닐 때마다 증말 화가 났어요.

남의 차에 침뱉기, 어른들한테 욕하고 삥뜯어서 아이스크림 사먹고

끝판왕은 빈집에 불지르기 ㅎ하하ㅏ

성악설을 믿게 되었습니다.


초반엔

'애새기들 짜증나기만 하고 잘 모르겠다'

라는 제 친구의 영화평을 이해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진짜배기는 중반부터 등장해요.

주인공 무니는 요 사진 뒤에 보이는 '매직캐슬'이라는 모텔에서 어린 엄마와 장기투숙 하고 있어요.

저 동화같은 이름이랑 건물 색깔이 상징적인데요.

영화 배경이 되는 곳은 바로 근처에 디즈니랜드가 있는 올랜도 외곽이에요.

한 신혼부부는 실수로 디즈니랜드 안에있는 '매직킹덤' 인줄알고 잘못 오기도 합니다.

이런데서는 절대 못잔다며 불만하는데

그런곳이 누구에게는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무니의 엄마는 풀타임 잡을 못구해서 후반부엔 방세를 내기위해 성매매를 하기도 하거든요.


중반부에 가서는 이렇게 현실적이고 무거운 내용이 나오지만

전혀 어둡거나 가난을 과장하지 않습니다.

무니는 여전히 천진난만하고 장난을 많이 치는 악동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더 좋았어요.

가난의 포르노 라는 말도 있잖아요.

불행을 더 불행하게 만들면서 하나의 드라마처럼 관망하게 만드는거요.

근데 이영화는 그냥 그렇게, 현실을 보여줍니다. 어린아이의 시각에서요.

우리네 삶이 힘들다고 해서 매일매일 비바람이 몰아치고 눈물을 흘리는건 아닙니다.

그냥 삶에 녹아있습니다. 매일 인스턴트를 먹는 무니, 향수를 몰래 팔다가 쫓겨나는 두 모녀처럼요.

무니는 친구랑 무지개도 보러가고요.

넘어져도 계속 자라는 나무에서 놀기도 하고요.

(무니가 이 나무를 좋아하는데, 핼리와 함께 사는 무니의 감정을 드러내는 거라고 봤습니다. 핼리는 쓰러진 나무같지만 어쨌든 무니에게 가장 큰 안정감을 주는 사람이니까요)

어깨동무하고 호수보면서

스펀지밥이 제일 좋다고 말해요.

무니의 엄마는 애들데꼬가서 불꽃보면서 생일파티도 해주고요.


이런 덤덤함과 현실적인 모습이 좋았어요.

새들한테 나가라고 설득 중인 바비

근데 제일 기억에 남는 캐릭터는 모텔 매니저인 바비에요.

건물주한테 고용된 매니저인데, 건물주가 하라는대로 성실히 일하는 사람이죠. 입주민들한테 깐깐하게 구는, 어떻게 보면 제일 악당입니다.


바비 입장에서는 말 드럽게 안듣는 무니랑 애들이 미울만도 해요. 맘대로 건물 전기도 나가게 해버리고, 일하는데 와서 방해하거든요.


정도 없고 융통성 없이 깐깐한 건물관리자 같은데

어떻게 보면 제일 무니가족을 챙기는 사람,

모텔 입주민들한테 제일 관심이 많은 제3자입니다.

집근처에서 놀고 있는 애들한테 이상한 남자 (아마도 소아성애자) 가 말을 거는데,

이때 바비가 모텔 관리자 이상으로 남자한테 화를 내면서 내쫓아요. (당연한거지만, 그전에는 단순히 모텔관리자로서만 딱딱하게 행동할 것 같았어요)

이 상황에서 아이들을 지키는건 아이러니 하게도 입주민들의 안타고니스트인 바비입니다.


이혼한 부인이 있는데 잡일시키는 빌미로 아들을 불러서 얼굴도 보고요.

성매매하는 핼리한테 화도 내고

한달에 한번 방을 바꿔야해서 무니네 가족이 하룻밤 다른곳에서 묵어야할때 방세도 내주죠 (물론 핼리가 ㅈㄹ을 떨어서지만ㅋㅋㅋㅋ)


가장 인간적이지 않은 것 같은 인물의 인간적인 모습을 볼 때 정이 가요 ㅋㅋㅋ

선을 넘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배려가 묻어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디즈니랜드의 초기 프로젝트명이기도 하고, 홈리스에게 지원금을 주는 프로젝트 명이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무니의 삶이 이런 이면성에 맞닿아있어요.

무니가 놀고 장난칠 때는 디즈니랜드처럼 환상과 행복 속에 있지만,

현실은 무니가 살고 있는 디즈니랜드 뒷편의 '매직캐슬' 모텔입니다.

매주 방세를 내야하는 방한칸이요.

마지막에 가서야 무니는 도망치듯 디즈니랜드에 들어서요.

엄마랑 헤어져 살아야하는 현실을 앞두고서

영원한 행복만이 존재하는 디즈니랜드로 가고싶어하는 무니를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내 천진난만하고, 말투도 거칠고 어른 흉내를 내는 무니가 밉살스러웠지만

마지막에 말을 못하겠다면서 우는 무니를 보니 영락없는 어린애, 보호해줘야할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니역을 맡은 프린스 배우가 수상소감을 할 때,

이세상에 많은 무니와 핼리를 도와줘야한다고 말합니다.

이 영화가 좋은 영화인 이유는 이런면에서 윤리적이고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 낼만한 가능성이 있는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띵작 인정합니다

이주의 영화도 너무 좋았네요.


마지막으로 큐티-뽀짝 무니의 수상소감 두고갈게요




영화 스터디는 언제든지 참여가능합니다~

따로 신청없이 바로 후기 올려주세요.

이주의 영화는 <플로리다 프로젝트>입니다.

지난주 <킬링 디어> 스터디 카드

@gus9474


@lalamia

무브무브 영화를 좋아하는 북극곰
Follow
Cards you may also be interested in
[영화스터디] 플로리다 프로젝트 후기
gus9474
20
6
10
영화 '셰이프 오브 워터' 리뷰
cosmoskdj
69
24
14
팀버튼이 디즈니에서 쫒겨난 이유
boredwhale
5
1
1
픽사 영화 <루카>의 배경지, 이탈리아 리비에라 🏖
Mapache
7
6
1
영화 '허스토리' 리뷰 (6월 27일 개봉)
cosmoskdj
41
6
3
연인과 함께 보면 더더 좋은 영화 추천
wntjsrud1229
76
109
2
GIF
거의 xxx급! '극한직업' 영화 솔직후기/리뷰 [5분영화겉핥기]
YongJerry
48
5
13
한국과 미국의 코로나 방역을 비교하는 다큐영화
n0shelter
81
24
7
~~주성치 개그짤 필모 총정리~~
Voyou
60
39
3
'봄'에 어울리는 말랑말랑한 청춘 영화 BEST 3
halmang
142
152
35
북한에 돈주고 총 쏴달라고 하는 장면 ㄷㄷ (영화 공작)
dokkebii
27
3
12
명작의 탄생, '조커'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YongJerry
77
20
33
배급사들이 배급을 꺼려 했다는 한국 독립영화
Mapache
18
3
0
기생충과는 다르다, '알라딘'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YongJerry
39
6
14
제가 (가짜) 시각장애인인데요...진짜 살인사건을 목격했어요.jpg (넷플추천)
Mapache
14
13
2
빙글 덕분에 오랜만에 극장 나들이 :)
seolhuiL4865
14
0
8
세상 달달한 로맨스 영화 BEST 6 추천
wntjsrud1229
55
54
6
GIF
선을 넘었다, '기생충'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 [5분영화겉핥기]
YongJerry
54
7
14
해리포터 우리가 모르는 비하인드 썰
visualdive
14
3
0
이동진 평론가가 만점 준 영화 33편
wttimeisit
160
298
9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