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지지' 노주현 "文정부 들어 섭외 안돼"…사실일까

CBS노컷뉴스 배덕훈 기자
이순재·최불암 등 보수 지지 연예인들 활동 왕성
드라마 제작 PD들 "노주현 발언 의아하다"
배우 노주현.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연예계를 강타한 '블랙리스트' 사건. 국정농단 사태 이후 촛불을 든 민심에 의해 정권이 바뀌고 대중들은 블랙리스트라는 묵과할 수 없는 현실을 마주했다.


진실이 밝혀지고 비정상의 정상화가 된 현재, 한 원로 배우가 바뀐 정권에 의해 피해를 봤다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있다.


배우 노주현(73)은 지난 7일 SBS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비이락으로 문재인 정부 들어서 한 편도 섭외가 안 온다"고 말했다.


단순히 개인적 아쉬움을 담은 농담조의 발언으로 들을 수도 있지만 블랙리스트라는 과거의 큰 상처가 남아 있는 현재 그의 발언은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 작성된 블랙리스트가 사실로 확인됐고, 이를 통해 연예인과 PD 등 수많은 피해자를 낳았기 때문이다.


◇ 보수 정치인 지지 연예인들, 정권 바뀐 후 정말 방송에 잘 나오지 않나?


노주현은 대표적인 보수 지지 연예인이다. 그와 더불어 동료배우인 이순재, 최불암, 방송인 송해 또한 보수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노주현은 이순재, 최불암과 18대 대선 당시 새누리당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산하 '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에서 활동하며 박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벌였다.


"2년 동안 작품을 쉬었다"라는 노주현과 달리 다른 보수 지지 연예인들은 꾸준히 방송에 얼굴을 내보이며 활동을 하고 있다. 이는 문재인 정권 하에 섭외가 안 온다는 노주현의 주장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오는 10일 취임 2주년을 맞는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동안 다른 연예인들의 방송 활동을 분석해 봤다.


배우 이순재(85)는 MBC 드라마 '돈꽃'(2017~2018)에서 장국환 역을 맡아 주연으로 열연을 펼쳤다. 또 tvN 드라마 '라이브'(2018), JTBC 드라마 '리갈하이'(2019) 등 드라마에서 비중있는 역을 맡아 활동을 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과 영화, 공연으로 외연을 확장하면 배우 이순재의 활약은 왕성하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 '로망'으로 배우 정영숙과 함께 치매가 온 노년 부부의 모습을 그리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과거 연기활동 중단을 선언한 최불암(80)도 장수 프로그램인 KBS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9년간 안방을 찾았다. 또 예능 프로그램인 KBS2 '오늘의 셜록'(2018)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KBS1 '전국노래자랑'(1980~2019)을 통해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는 송해(93) 역시 시청자들을 꾸준히 찾고 있다. 송해는 또 MBC 예능 '세모방'(2017)에도 출연하며 입담을 과시한 바 있다.


이밖에 보수 정치인의 선거 유세 현장에서 활동한 다른 배우들 역시 드라마나 예능 등을 통해 자주 얼굴을 보이고 있다.


◇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 상황과 비교해보니…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은 KBS·MBC 등 공영방송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압박을 했다.


국정원은 방송의 세세한 내용이나 출연진의 성향을 문제 삼으며 방송국 경영진을 압박했고, 요원을 투입하거나 관제 단체를 동원해 방송 제작 전반에 걸쳐 입김을 넘으려 했다.


특히 검찰에 따르면 정부에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 제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거나 정부 비판적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하차 등을 압박했다.


또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신상 정보와 주요 행적을 수집한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방송 등에서 퇴출하는 작전을 벌이는 등 조직적인 활동을 폈다.


박근혜 정부 때도 9천명 이상 기재된 명단이 실제 블랙리스트로 적용된 사실이 진상조사위 조사 결과 드러났다. 이 블랙리스트를 통해 정부에 비판적인 인사는 정부 지원사업에서 배제되는 등 불법이 자행됐다.


이처럼 과거 방송계는 블랙리스트로 인해 엄혹했던 시절을 보내야 했다. 지금까지도 상처가 다 아물지 않고 곳곳에 상흔이 남아 있다.


이런 상황 속에 노주현의 발언은 본인의 섭외가 안 됨을 아쉬워하는 발언이라고 치더라도 부적절해 보인다.


김교석 문화평론가는 9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주현의 발언은) 사실일 리가 거의 없다"면서 "과거 정부 권력이 그런 식으로 문화예술계를 장악해 왔고, (사실이 확인된 후) 자정이 돼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의 논리로 일어선 현 정권을 반대쪽 입장에서는 좌파독재라는 프레임으로 가지고 가는데, (노주현 또한)그런 정치권의 논리를 본인 입장으로 가져와 활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직접 배우와 일하는 드라마 PD들도 아쉬움을 남겼다.


복수의 방송사 드라마 PD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노주현의 발언이 의아하다"고 전했다.


한 PD는 "직접 경험하진 못했지만, 과거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회사에서 특정 배우의 출연을 막았다고 들은 것은 있다"면서 "현재는 그런 일들은 없다"고 못박았다.


또 다른 PD는 "방송사에서는 드라마 한 편에 명운을 걸며 철저하게 산업 논리로 간다"면서 "트렌드와 캐릭터 등을 통해 배우를 섭외하는데, 최근의 트렌드와 노주현 씨의 이미지가 잘 들어맞지 않아서 섭외가 안됐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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