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테크 시장 꿈틀댄다

'에듀테크(EduTech)'가 한국 교육 현장 곳곳에 스며들고 있다. 에듀테크는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것이다. 말 그대로 교육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에듀테크 하면 이러닝(e-Learning·온라인 교육)을 떠올리지만, 칠곡군의 교실처럼 이 용어는 인공지능(AI), AR·VR(증강·가상현실), IoT(사물인터넷)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통용되고 있다.


에듀테크는 전통적인 교육 현장뿐 아니라 대학, 성인 취미, 재교육 시장까지 확산하고 있다. 기존 이러닝 기업부터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초기 단계 기업)까지 에듀테크에 뛰어들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 업체 글로벌인더스트리애널리스츠(GIA)는 세계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2017년 2200억달러(약 257조원)에서 2020년 4300억달러(약 502조원)로 두 배가량 커질 것으로 봤다.


지난 1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교육 박람회 ‘영국교육기술박람회(BETT)’에 다녀온 국내 교육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이러닝 콘텐츠는 기본, 이제는 여기에 어떤 에듀테크를 어떻게 접목할지가 중요해졌다"며 입을 모았다.


왜 에듀테크인가

교실에 도입되기 시작한 에듀테크 기기들이 기대보다 첨단은 아니라 실망스럽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보수적인 교육 시장 특성을 생각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사회와 시장에서 충분한 기간 동안 쓰여 안정성이 확인된 기술만을 골라 가장 마지막에 도입하는 분야가 교육계"라고 했다.


보수적인 한국 교육계가 변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창의적인 인재 양성’에 대한 니즈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5G(5세대 이동통신), 자율주행차, 스마트 시티 등으로 대변되는 변화의 시대, 교사 한 명이 수십·수백 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주입식 강의를 고집한다면, ‘다품종 맞춤생산’을 해낼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낼 수 없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이다. 2015년 교육 과정 개정안에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 ‘창의력’ ‘의사소통’ ‘협업’ 등이 추가됐다.


이를 더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떠오른 것이 에듀테크다. 교과서 암기만으로는 불가능한 것을 AR·VR 기기를 활용해 체험해 보는 식이다. AI를 활용하면 학생 한 명을 위한 수준별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고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올해는 한국 초등학교 교실에까지 에듀테크 기술이 확산하기 시작한 의미 있는 해다. 초등학교에 소프트웨어 의무 교육이 전면 실행됐고, 개인용 기기를 활용한 디지털 교과서도 전 학년(1~2학년 제외)에 도입됐다. 북삼초등학교도 태블릿PC 60대를 구입해 디지털 교과서를 보는 데 쓰고 있다. 각종 기기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인 무선통신망도 지난해부터 구축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에듀테크 유니콘 7개 중 6개가 中…‘에듀테크 굴기’

해외 에듀테크 산업의 성장 속도는 한국보다 훨씬 빠르다. 특히 중국의 기세가 매섭다. CB인사이츠에 따르면 2월 기준 글로벌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기업에 이름을 올린 에듀테크 기업 7개 가운데 6개 기업이 중국 스타트업이었다. 대표적인 서비스가 온라인 영어 교육 업체 VIP키드·위안푸다오(각각 30억달러)다. 에이지오브러닝·후지앙·이치줘예망·장멘(각각 10억달러) 등도 있다. 코세라(10억달러)가 유일한 중국 외 국적의 에듀테크 유니콘이다. 이들 기업은 중국 인터넷 3인방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가 막대한 투자금을 쏟아부은 덕분에 성장하고 있다. 시장 분석 회사 홀론IQ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에듀테크 기업에 투자된 금액은 52억달러였다. 미국 에듀테크에 투자된 금액(16억달러)의 세 배가 넘었다.


구글·마이크로소프트·애플·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술 기업의 앞마당인 미국은 올해 에듀테크 시장 규모가 55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의 에듀테크 시장 규모도 2020년까지 300억파운드(약 39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이 교실에 에듀테크를 도입한 것은 2011년 무렵이다. 교육부가 ‘스마트 교육 추진 전략’을 세계 최초로 발표했고, 에듀테크 활용 사례를 해외 각지에 알렸다. 당시 국내 최초로 태블릿PC를 교실에 도입했던 조기성(서울 계성초등학교 교사) 스마트교육학회 회장의 수업을 들으러 60개국이 넘는 곳에서 언론인, 기업인, 교육부 장관 등이 한국 교실을 찾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교육 사업 총괄 안토니오 살시토 부사장도 계성초등학교를 두 차례나 찾았다고 한다.


에듀테크 도입 이후 8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은 다소 어둡다. 세계 주요 국가의 투자가 본격화했지만 한국 에듀테크 시장은 정확한 통계조차 없을 정도로 정체되고 있다. 에듀테크라는 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의도 내려지지 않은 데다 그 범위도 이러닝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낸 ‘2017년 이러닝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이러닝 시장 규모는 3조7000억원, 사업체 수는 1680개로 추산된다. 여기엔 교육용 AI,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이용한 교육 기업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듀테크는 기술에 밝은 일부 교사를 중심으로 활용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경북 북삼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에듀테크 실험도 이 학교 정보부장인 이희명 교사가 의지를 갖고 주도한 덕분에 가능했다. 그는 "에듀테크를 통해 아이들의 수업 참여도와 집중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오늘의 학생을 어제의 방식으로 가르친다면 우리가 그들의 내일을 빼앗는 것’이라는 교육학자 존 듀이의 말을 새기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부산시 교육청에서 관할 학교에 AI 교육 서비스 구매를 독려하는 공문을 보내는 등 굳게 닫힌 공교육 시장의 문을 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는 지난해 ‘에듀테크 기술동향 보고서’에서 "교육 업계는 다른 어느 분야보다 보수적인 성격이 강한 데다, 학생·학부모·공교육·사교육 등 많은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 급진적인 변화가 어렵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https://sgmcm0524.tistory.com/182


이안이아빠
Follow
4.7 Star App Store Review!
Cpl.dev***uke
The Communities are great you rarely see anyone get in to an argument :)
king***ing
Love Love LOVE
Download

Select Collect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