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게이다 : 20. 너에게 보내는 시(4)


가끔은 네가 너무나도 생각이 난다.

너에게 나는 어떤 존재였을까

나에게 너는 어떤 존재였을까



(1) 사막에 비가 왔더라



마른 모래는 스스로 모양을 가질 수 없는데


물에 젖어 뭉쳐질 수 있게 되면 어떤 모양으로도 될 수 있어.


지금 나는 사막에 있지만 내가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은


니가 내렸기 때문이야.


비가 내렸기 때문이야.


너는 뜨겁게 말라있던 나를 적셔

시원하게, 특별한 모습으로 바꾸어주고 떠났어.


지금 나는 말라가고 있지만 모양을 갖게 되었어.


시간이 더 지나 더 마르고 바람이 불면

이 모양도 풍화되어 다시 예전처럼 흘러내리는 모래가 되겠지만


나는 지금 너로 인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2) 나의 사계


따뜻한 봄, 나는 외로운 가을이었어


무더운 여름, 우린 차가운 겨울같았어


낙엽지는 가을, 우린 새싹돋는 봄이었고


차가운 눈 쌓인 겨울, 우린 뜨거운 여름이었다.


내가 살아가는 세계의 계절과는 달랐지만


나도 너도 우리도, 우리만의 계절에 살고 있었어.


지금 이 겨울에 너와 봄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겨울에 너와 뜨거운 여름을 날 수 있을까

지금 이 겨울에 앙상한 가을이 되진 않을까

지금 이 겨울처럼 그저 차가운 겨울을 살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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