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4'의 '보 핍' 피규어를 아마존에서 샀다

한낱 피규어 따위가 무얼 할 수 있느냐고요? <토이 스토리 4>(2019)를 보고 저는 '보 핍'의 피규어를 주문했습니다. 물론 <토이 스토리> 시리즈를 함께한 '우디'나 '버즈' 같은 캐릭터들이 있지만 특히 <토이 스토리 4>의 가장 빛나는 캐릭터는 다름 아닌 '보 핍'이라고 생각하기에 말이에요. 개봉 전부터 판매 소식을 이미 접했지만 며칠간 다녀본 몇 군데의 '씨네샵'(CGV)에서는 '보 핍'의 재고를 볼 수 없었어요. 아마존에서 주문한 물건을 이틀 만에 받았습니다. (Amazon Global Priority Shipping) 가장 빠른 배송 옵션을 선택한 덕분에 피규어 값보다 배송비가 더 비싸게 되었지만 그래서 뭐 어때요. 그건 마치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의 커피 원가를 따지는 일만큼이나 쓸데없는 일 같거든요. 버튼을 누르면 입력된 대사를 말하는 '보 핍'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피규어는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여기 존재한다고 해서 영화에서만큼의 인상적인 활약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벨트에 달린 버튼을 제가 누르지 않는 한 스스로 목소리를 내지도 못합니다. 머리와 손은 움직일 수 있지만 정작 다리는 움직이지 못해요. 그런데 장난감에게 삶을 주자는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이 피규어가 있기 이전부터 실현된 것이잖아요. 그래서 한 번 더 생각하는 겁니다. 애니메이션(Animation)이 캐릭터에게 가져다준 삶을, 영화 밖에서 한 번 더 주는 일 같은 것을. 그런 일은 픽사(Pixar)가 제일 잘하는 종류의 것이지만 꼭 픽사의 애니메이터만이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요. 생각하고 상상하는 한 끝나지 않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 언젠가 이걸 누군가에게 물려주거나 곁에 없게 되는 일도 생기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각별한 기억이 어디로 사라지지도 않겠지요. 극장에서 본 상반기의 영화 중 한 편만을 택해야 한다면 저는 <토이 스토리 4>를 골라야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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