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당탕탕 무계획 경주 여행_1

때는 5월 친한 동생이 갑자기 경주 여행을 가자고 카톡을 보냈다.


시간대를 보니 퇴근하고 인스타하다가 갑자기 삘이 온듯


딱히 뭐 거절할 이유도 없고, 요즘 몸이 근질근질해서 콧바람 쐬러 가기 좋을 것 같기에 보이는 것 처럼 굉장히 쿨하게 승낙했다 힣

원래는 6월 중 여행을 가면 좋겠다 생각했지만 뭐 이것저것 일이 겹쳐서 결국 7월로 미뤄짐.

덕분에 나는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고 2주도 안되서 경주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일년에 여행을 몇번 안가는데 몰아서 여행을 두번이나 가게되니 뭐랄까 좀 한비야가 된 기분?



지독히 게으른 나와 동생은 여행이 코앞으로 다가와서야 계획을 대충 짜기 시작했다. 그래봤자 숙소랑 기차표 예매정도? 뭐 한국 여행이니까 어찌 됐건 가긴 하겠지라는 마음이었달까~?^^*

다행히 비수기인지라 기차표와 숙소는 낭낭했다.


첨성대, 동궁과 월지, 황리단길

아.. 그때 ㅇㅋ를 외치면 안되는 거였는데..


여행 날의 아침이 밝았다.

전날 생각 없이 과음을 한 나는 당연히 알람을 듣지 못했고 기차 출발 한 시간 전에 일어났다 히히

건조대에 걸려있는 옷들을 진짜 확인도 안 하고 가방에 쑤셔 넣고 대충 씻고 택시를 잡아탔다.

결국 나는 출발 시간 20분 전에 광명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게 맘이 급하니까 정말 초인적인 속도가 나오더라고..껄껄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라는 마음으로 사니까 이렇게 안될 일도 잘 풀리게 된다.

다시 한번 그날의 우사인 볼트 같았던 나 자신 칭찬해 ^^^



갑자기 여유가 생긴 나는 흐르는 땀을 닦고 동생을 기다리며 도시 여자처럼 코-피도 마셔줬다.

실온에 오래 방치한 딸기처럼 맛이 가있었다.

어제 과음을 했단다. 역시 끼리끼리 논다는 말이 조상님의 말씀이 옳았다.


우리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KTX에 올랐다.

동생이 뭔 정신에 챙겼는지 모르는 샐러리를 철근같이 씹어 먹으며 수다를 떨다 보니 신경주역에 도착했다.

이 샐러리는 첫 번째 숙소 공용 냉장고 두 번째 칸에 버려지게 된다. 잘 지내고 있니..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와는 다르게 경주의 하늘은 쏘 글로리하게 빛났다.

시원한 바람과 따뜻한 햇볕.. 그리고 황무지..

신경주역은 허허벌판에 버려져 있다는 사실 모두 참고하세욧! ^.< (찡긋)



급격하게 허기가 지기 시작한 두 걸인은 버스를 타고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정말 다급하게 짐을 던져두고 (진짜 쥔장이 안 계셔서 구석 창고에 가방을 던져놨다) 밥을 먹기 위해 뛰쳐나왔다.

황리단길에 갬.성.폭.발. 가게들이 많다는 동생의 말을 믿고 그냥 무작정 황리단길에 가보기로 했다.

아, 그리고 오늘 일정은 자전거를 타고 관광지를 누비는 것이기 때문에 자전거를 빌려야 했다.

경주하면 자전거인거 다들 알죠?

민트와 흰둥이를 8,000원에 빌렸다.



평소 동생이 따릉이를 타고 양재에서 구로까지 퇴근을 하길래 차도 사람도 많은 서울에서 대체 어떻게 따릉이를 타지? 궁금했는데 이번 여행에서 확실하게 깨달았다.

이 새끼는 자전차왕 엄복동이 아니라 핸들이 고장난 8톤 불도져라는 사실..

미친놈이 자동차랑 맞다이 뜰 기세로 자전거를 타고 가서 진짜 뒤에서 보고 있는 내가 다 무서웠다 흑흑.. 앞 좀 제대로 보고 가....ㅜㅜ

토요일이라 황리단길은 사람들과 차로 꽉 차있었고, 얘랑 이 곳에서 자전거를 더 타면 안 될 것 같아 황리단길 초입에 위치한 파스타 집에 들어갔다.


Italy Korea restaurant


세상 무심하고 쟈가운 알바생들의 일터에서 우린 (이름 모름) 파스타와 경양식 돈가스를 시켰다.

시니컬한 그들의 태도가 처음에는 내 가슴에 뜨거운 불을 지폈지만, 주문한 메뉴가 나오자마자 모든 분노는 스르르 녹아버렸땅♥︎



JMT

돈가스는 딱히 뭐 임팩트가 없기에 빈 그릇만 첨부한다.


아 추가로 자신이 가성비충이라고 생각하는 빙글러가 있다면 에이드는 시키지 말 것. 와인잔에 내 눈물만큼 준다.


진짜 난민처럼 착석 포함 20분 만에 밥을 순삭해버린 뚝딱충 우리는 바로 옆 자본가의 부내가 풀풀 풍기는 카페로 향했다.

Aden



이곳의 더치커피는 캔에 들어있는데 양이 랜덤이닼ㅋㅋㅋㅋㅋㅋ 나는 컵에 넘치도록 양이 많았고 동생은 또 모자라서 노나 묵었다. 맛은 있었다.

아무런 일정도 없던 우리는 정원에 앉아서 인생샷을 건지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청춘들을 바라보았다.

나즈막히 들려오는 재즈선율과 행복한 듯 웃는 커플들의 웃음소리가 귀를 간지럽혔다.


아.. 커플 진짜.. 많구나.. (상처)


갑자기 쓸쓸해진 우리는 질 수 없다며 사진을 오만 장 찍고 단 한 장의 사진도 건지지 못했다.

그래도 인테리어는 예뻤으니 첨부해본다..


극도의 쓸쓸함에 자신의 머리를 내려치고 있는 나




주절주절 쓰다보니 말이 굉장히 길어지네 헤헤

카페에서 나와 본격적인 관광은 다음편에 쓰도록 해야지..

껄껄 빙글의 박찬호는 나야 나~!~!


다음편...

첨성대를 보러 간 그녀들.. 과연 무사히 자전거 투어를 마칠 수 있을 것인가.

이것저것 다 해보고 기록으로 남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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