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쇼 혼자러시아 여행] 축축함이 썩 잘 어울리는 도시, 블라디보스톡 1

제가 한동안 카드를 못 썼더라고요..(머쓱) 항상 방심하면 이렇게 됩니다.

글을 꾸준히 읽고 쓰는게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특히 저같이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은 말이죠. 벌써 혼자 러시아로 떠났던 것도 4주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여행은 다녀오면 항상 한여름밤 꿈같아요. 현실을 살아갈 때마다 갑자기 문득 문득, 떠오르는 꿈?

인생이 한창 노잼 시기라서 다시 여행에 대한 기억들을 꺼내봐야 할 것 같아 급하게 다시 글을 써봅니다. (노잼 병에 긴급 처방전)

하바롭스크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밤새 타고 아침 8시에 블라디보스톡 역에 도착을 했던 셋째 날을 떠올리면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정차하고, 밖으로 나가서 처음 느낀 블라디보스톡은 추웠어요. 하바롭스크보다 차가운 공기가 살에 확 와닿는 느낌. 어딘지 모르게 축축하고 쌀쌀한 느낌이 저를 훅 감싸는 듯 했습니다.


밤새 흔들리는 기차 안에서 고생해서 아픈 허리를 이끌고 한손에는 트렁크를 끌면서

예약해뒀던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일명 캡슐~ 호텔~ 딱 한 명 잘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있을 건 다 있고, 뭔가 우주선에 있는 느낌? 저거 캡슐하나 사고 싶더라고요.. 저거 사서 집에 두면 인생이 조금 더 재미있을까..?


기차에서 자는 것, 참 재밌었지만.. 긴장했던 탓인지 피곤해서 한 한시간 정도 기절해서 잤습니다. 그리고 정말 너무 허기져서.. 어딘가 이끌린 좀비처럼, 밥을 먹으러 나갔어요.


블라디보스톡에서 유명한 수프라라는 음식점에 갔습니다. 이거 이름이 뭐더라.. 몽골이랑 느낌(?)이 비슷해서 그런지 허르헉만 떠올라요.. (허르헉은 몽골식 고기구이입니다.) 사슬릭! 맞다. 러시아의 고기구이 사슬릭을 먹으러 왔어요.

식당도 예쁘고 음식도 깔끔하게 나옵니다.


러시아식 만두! 하나에 짱큽니다. 안에 새우가 들어가있어요.

혼자 가면 항상 음식을 너무 많이 시켜서 문제...

사슬릭.

돼지고기 사슬릭이 정말 맛있습니다! 사르르 녹아요. 사르르슬릭!

그리고 여기에선 뭐랄까… 러시아에서 가장 능글맞은? 살가운 직원들을 만났어요. 러시아 사람들이 좀처럼 그렇지 않았는데, 여기 직원분들을 정말 살갑게 대해주시던..

3일째에 러시아인들의 쿨-함과 드라이함에 익숙해져있어서 그런지, 약간 부담스러울 정도!

필요 이상의 친절이 어색해!!!


부담스러운 직원의 증거..

갑자기 저 거대한 털모자 씌워주시고 쿨하게 가심… 감…사합니다...

또 제 사진좀 찍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갑자기 포즈 취하셔서 그 직원분 사진 찍어드렸어요..

커뮤니케이션의 불일치와.... 부담스러움의 조화...

어쨌든 사슬릭과 사진 남기기




블라디보스톡이라는 지역은 조금만 걸으면 바다가 있습니다.

비록 서유럽의 바다처럼 서양화 같은 느낌도, 동남아같이 화려한 열대의 느낌도 없지만.

날씨도 축축하고 바다도 희미하고,

희뿌옇게 안개가 끼었는데. 그게 도시랑 너무 잘어울려서. 러시아 문학같은 느낌. 이건 이것대로 운치있구나. 생각했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철학을 이야기 해야할 것 같아...

제가 갔던 때에 블라디보스톡은 내내 날씨가 흐렸는데, 러시아도 러시아 사람들도 러시아의 날씨를 닮았어요. 마냥 흐리다는 건 아니지만 필요 이상으로 들뜨지 않는 처연한 느낌이에요.



낚시를 하는 러시아 아저씨들. 이 분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가끔 현지인들을 보면서 생각해요.

사람 사는게 다 비슷하긴 한데 그래도 또 다른것들도 많아서.

새들마저 차분한 이 느낌은 뭘까

흐리나 밝으나 아이들은 바다에서 놀고, 놀이공원은 운영을 계속합니다.

알록달록 칠해놓은 놀이공원이 오히려 조금 어색하게 느껴졌어요.

채도가 쫙 빠진, 단조로운 느낌을 만끽하면서 산책합니다. 저벅저벅

러시아의 색채. 톤 다운된 색들이 잘 어울리는 도시.



바다쪽에 있는 해양 공원을 벗어나서 도시로 들어오면, 블라디보스톡만의 느낌을 더 느낄 수 있습니다. 안개까지 합쳐진 무게감 있는 도시의 느낌.

그리고 매연 냄새가 꽤 많이 나요. 헛구역질 나올 정도의 매연냄새라는 이야기를 듣고 갔었는데,

정말 배고플 때는 도시의 매연냄새에 헛구역질이 나더라고요.

하지만 매연냄새도 뭔가 잘어울려…라며 헛구역질 하면서 만족하던 긍정적인 제 자신..

지독한 컨셉충인 것 같네요.




웅장하고 거대한데 조금 비어있는 느낌. 뭔지 아시겠나요?


잘 정돈되어있고, 모든지 큰 느낌. 하지만 꽉 차 있지는 않고 어딘가 모르게 공허한 느낌이 있어요.

날씨가 흐려서 그랬나, 계속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산책.



어딘가 가고있으면 어김없이 마주치는 성당.




귀여운 애기.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 운전사.


슬슬 힘들어지는데 어디 들어가볼까?

여행 ・ 영화 ・ 사진예술 ・ 음악
여행하며 순간을 담는 것 숨어있는 영화들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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