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예전에 서각을 배운 적이 있다.

그때는 서각 칼을 직접 갈아쓰게 하는

엄한 선생님께 배웠다.

살며시 코끝을 스치는 나무 냄새가 좋아 참 열심히 했더랬다.


그러나 문제는 칼에서 발생했다.

물론 기계로 가는 방법도 있었지만

우리는 하루 종일 칼날을 세우는 일에 열중했고

겨우 칼날을 갈면 아직은 미숙하기에

칼끝을 순식간에 부러뜨린다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칼을 갈아야하는

고행의 시간이 시작된다.

그때 알았다.

나는 참으로 인내심이 부족한

종족이라는 것을


그래도 책상도 디자인해서 서랍에 서각을 새겨 넣기도 하고

남편 회사 현판도 한달여가 넘게 공들여 파서 걸어주기도 했다.

어느 순간 너무 힘에 겨웠는지

아직 미완인 사랑이라는 글자를 끝으로

서각을 그만 두었다.

무심히 넘길 때도 있지만

아직 미완이라는 찜찜함이

항상 마음 속 한자리에

가시처럼 걸려 있었다.


이번에 드디어 마음을 다잡고

미완인 사랑이라는 글자에

색이라는 옷을 입혔다.


일상의 평범한 삶이

얼마나 소중한 지는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체감할 수 없을 것이다.


이제 내게도 작은 평화와 사랑의

행복이 함께하는

오늘 그리고 내일이었으면 하고 바래본다.

차마시고~~그림그리고~~ 3마리 반려동물과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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