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오랜만에 시리즈를 가져와 봤어.

이번에는 귀신썰이라기보다는 미스테리썰이랄까.


레딧의 nosleep이라는 서브레딧에 올라왔던 글이야. 레딧은 영어 사용자들이 쓰는 플랫폼이고. 그러니까 빙글로 치면 서브레딧이 관심사인거지 ㅎㅎ nosleep이라는 관심사에 올라온 글이라고 이해하면 될 듯.


좀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 끝까지 같이 달리도록 하자.

그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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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1)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설명할 것:


내 친구를 Dean이라고 부를게. 얘는 지금 퇴직자 전용으로 쓰이는 낡은 아파트에 몇 년째 살고 있어. 우리는 아무도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뭔가를 믿지는 않지만 (미안, nosleep 여러분) 그런 생각 하는 건 좋아해.


지금… 내가 지금 뭔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나 엄청 엄청 걱정돼. 이틀 전 밤에, 난 Dean이랑 다른 친구- 얘를 Samantha라고 할게-랑 같이 단톡을 하고 있었어. 내 이름은 Jessica야.


처음에는 그냥 바보같은, 술취한 장난이었어. 왜냐면그날 밤에 우리 셋 중에 같이 모일 수 있는 사람은 없었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하고 싶었거든. (우리는 단짝이었는데 난 대학 때문에 다른 도시로 이사왔어) 그러다가 갑자기 이상해진거야. 나 지금 Dean이 너무 걱정돼. 어쩌면 너희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우리가 했던 대화를 여기 그대로 옮겨적는게 나을 것 같아.


[Dean 여친이 지금 마을에 없어서 얘가 외로워하고 있었어. 고등학교 때 절친이었던 우리 셋이 만약 같이 살게 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을 얘가 막 얘기하고 있던 참이었지.]


나: 우리 아마 우리만의 테마송이 있었을지도? 무슨 웃기는 시트콤에 나오는 것처럼.


Dean: Town to town, two lane roads...

나: Family biz, two hunting bros...

나: *Three hunting bros


[우리는 저 노래가 나오는 드라마 수퍼내추럴의 엄청난 팬이거든. 우리가 좀 찌질이들이야.. Dean이랑 Sam 이름도 저기서 따온거야.]


[몇 분 지나서]


Dean: Samantha 뭐하냐. 얘 또 어디서 섹스하고 있나봄.

나: 술도 엄청 마시고 있을걸. 못된 짓 하면서.

Sam: 나 카드놀이 하고 있거든?

Dean: 카드놀이라는 체위가 있는 줄은 몰랐네.

나: ㅋㅋㅋ나돜ㅋㅋ

Sam: 어쨌든 나 그 노래 나머지 가사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


[여기서부터 무서워지기 시작해.]


Dean: 나 방금 뭔가 환청 들은거 같음. 소파 위에 누워있는데 뭔가 어린 남자애가 소리죽여서 말하는것 같은 소리를 들었어.

Sam: ㅇㅇ, 너 아무래도 혼자 너무 오래 있었나보다.

나: 어린 남자애? ㄷㄷㄷㄷ 야동 켜봐 소리 엄청 크게해서.

Dean: 얃ㄷㄷ오 없어 멍청아.


[난 지금까지 얘가 오타 내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뭔가 위험하다는 느낌이 들었지. 근데 그냥 술 취해서 그러려니 하고 무시했어.]


나: 너한테 야동이 없는 게 말이 되냐.

Dean: ㅁㅈㄷㅋㅋㅋ볏신아

Sam: 야동!

나: ㅋㅋㅋㅋ 얃ㄷㄷ오랑 볏신이 뭐냐ㅋㅋㅋ

Dean: 뭐가?

나: 너 오타냈어.

Dean: 아닌데..?


[그리고 Dean이 우리한데 이 사진을 보냈어. 제목은 “웃긴 얼굴” 이거 보고 난 점점 더 무서워지기 시작했어. 왜 이런 사진을 보내놓고 이게 정상인 것처럼 말하는거지?]

Sam: 니 얼굴 무슨 링에 나오는것같음.

나: ㅋㅋㅋ 졸라 무섭네. 얘 술취했다.

Dean: ㅁㅇㄹ 내 폰 지금 충전중인데 어떤 술취한 놈이 현관에서 시끄럽게 굴어. 또하ㄹ이놈

나: (반쯤 농담으로) 느낌이 별로 안좋다 야. 귀신 조심해. 소금이랑 쇠로 된 거 아무거나 가지고 있어야됨. 너 최근에 무슨 화면 어둡게 나오고 막 깨지는 그런 가정용 비디오 같은 거 안봤냐?

Sam: 뼈를 찾아라!

나: 얘 무슨 저주 걸렸을지도 몰라. 우리 백과사전이라도 좀 찾아보자.


[내가 이걸 보내고 나서 바로 똑같은 사진이 연달아서 세 번 Dean 번호로 보내졌어. Sam이랑 나는 Dean이 우리 겁주려고 이런다고 생각했지.]


Sam: Bobby한테 전화해. (역자 주: 수퍼내추럴의 등장인물. 주인공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역할인 듯 함)


[나랑 Sam만 이야기를 좀 하기 시작했음. 그러다가…]


Dean: 나 돌아왔어. 그 자식 아마자기 아파트로 돌아갔나봐.

나: (이때도 농담으로) 야 니 뒤에 귀신있을지도 몰라.

Dean: 하하. 재밌네.

나: 나 방금까지 증거를 찾고 있는 중이었음.

Dean: 뭐. 내가 시끄럽게 굴던 그 남자를 못찾았다는증거?

나: ㅇㅇ 그거랑 니가 아까 보낸 그 사진이랑 남자애 목소리까지 합해서. 초자연적인 현상이잖아.

Dean: 뭔 사진?


[그 사진을 다시 Dean한테 보내줬어]


나: 이거. 링에 나오는 저주에 엄청 심각하게 걸려 있는 거 같지 않냐?


[몇 분 지나서]


Dean: 헐. 뭐지 이상하네. 내가 이거 보냈을 때는 완전 멀쩡했었음.

Sam: 야 그만해ㅋㅋ

Dean: 나 사진 이렇게 오류 뜨는 거 내 옛날 직장에서 본 적 있어. 이거 그냥ㅇ 손떠ㅓㄹ려서 그런거임. 무슨 귀신이야ㅋㅋㅋ

Sam: 너네 아파트 노인 전용 아파트였잖아

나: 거기서 엄청 죽어나갔겠네ㄷㄷ

Dean: 그래, 나도 알아.


[그러고 Dean이 우리한테 자기 고양이 사진을 보냈어.]

Dean: ㅅㅂ. 야 내 카메라 ㅈㅈㄴ오나 벼ㅕㅕㅇ신 됨

나: 야 너 니 주변에 소금이라도 좀 뿌려라


그리고 이게 마지막 메시지야. 저걸 마지막으로 벌써 48시간 넘게 연락이 안돼. 이거 진짜 미치도록 이상해. 우리 매일같이 톡하거든. 오늘 벌써 네 번이나 전화해봤는데 안 받아. 얘 여자친구도 전화가 안돼. Sam이랑 나 지금 엄청 걱정하고 있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게 무슨 상황임? 뭔가 좋은 생각 있으면 좀 도와줘!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2)


안녕 nosleep. 조언해준 것 정말 고마워. Dean이랑 얘 여자친구는 아직도 연락이 안돼. 이젠 Sam도 연락이 끊겼어. 점점 더 이상해지고 있어. (Sam이랑 나는 진짜 짱친이야)


너희가 제일 많이 추천해준 방법은 Dean의 아파트에 가서 직접 확인해보는 거였지. 난 근데 이 방법을 쓰는 게 너무 무서웠어. 왜냐면 나는 여자인데다가 혼자고, 무슨 귀신이나 초자연적인 생명체랑 싸우는 방법 같은 건 진짜 하나도 모르니까. 그래도 수퍼내추럴에서 본 건 있어서, 고향에 내려가자마자 우리 엄마네서 엄청 큰 소금통 하나랑 쇠 부지깽이 하나랑해서 챙겨갔어. 내가 귀신 퇴치하러 간다고 했을 때 우리 엄마 표정을 너네가 봤어야 됐는데.


난 멍청이가 아니니까 당연히 낮에 갔지. 건물 외관은 모든 게 정상인 것 같았어. 차, 나무, 새들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근데 내가 3층에 있는 Dean네 집 창문을 보았을 때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어.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던 거야. 내가 거기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동안 한번도 블라인드를 내려놓고 있는 걸 못 봤거든. 난 심지어 그게 무슨 색인지도 몰랐어. 무슨 검정색이랑 회색 섞어놓은 것 같더라.


내 계획은 원래 밖에서 누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서 있다가 거기 사는 누군가가 문 열고 안으로 들어갈 때 같이 따라 들어가는 거였어. 그래서 담배피면서 밖에서 한 20분인가를 기다렸어. Sam한테 혹시 몰라서 전화해봤는데 역시나 안받더라고.


실망스러워하고 지루해하면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는데, Dean네 집에 인터폰으로 전화해 볼 생각이 갑자기 났어. 멍청하게도 그걸 그제서야 생각해냈다니. 떨리는 마음으로 #338을 눌렀어.


신호가 한 세번쯤 갔나? 그리고 누가 받았어. 적어도 난 그랬다고 확신해. Dean이 집에 없을 때는 그것보다 한참 더 있어야 신호가 끊어지거든. 근데 받은 사람이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그냥 정적이 흘렀어. 그리고 그 사람이 아파트 현관 문을 열어줬어.


솔직히 말하자면 이건 하나도 안 무서웠음. 사실 난 그때 되게 행복했어. 아 그냥 Dean 핸드폰이 맛이 간거였구나. 난 얘가 메시지를 받을 수는 있어도 보내지를 못해서 연락이 안된다고 생각했지. 아니면 뭐 그런 비슷한 다른 문제 때문이거나. 가끔 핸드폰 이상해질 때 있잖아.


그래서 기분이 좋아져서 엘리베이터 안 타고 바로 삼층으로 달려갔어. 건물 밖이랑 마찬가지로 복도도 완벽하게 정상이었어. 뭐 깜박거리는 전구 이딴 것도 없었다니까? 건물이 낡았으니까 좀 으스스하기는 해도, 더 이상 불안하거나 그러진 않았어. Dean을 곧 만날거였고 그러고 나면 만사 오케이일 테니까.


내가 Dean네 집 문에 다다랐을 때, 문이 닫혀있기는 해도 잠겨있지는 않다는 걸 발견했어. 뭔가 이상했음. 문에 달려있는 ‘338호’ 문패가 사라져있는거야. 그냥 나무 문짝에 못 자국 6개만 남아있었어. 난 잠깐 멈춰서, 내가 지금 맞게 찾아온건지 좀 고민했어. 주위를 둘러보니까 맞더라고. 다른 집들은 문패가 그대로 달려있어서 알 수 있었지. 문을 두드렸는데 아무 대답이 없었어. 얘가 가끔 이렇게 병신같이 굴 때가 종종 있기는 해서 그냥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그러지 말았어야 됐는데.


그 블라인드 때문에 아파트 안은 진짜 어두웠어. 현관에서 거실로 가는 짧은 복도에서 신발 한 짝 때문에 걸려 넘어질 뻔 해서 좀 욕을 하고, 그 다음에는 “저기요?”하고 불러봤지. 역시 대답은 없었어. 난 스위치를 켰고, 오래되어 보이는 노랗고 어두운 천장등이 켜졌어.


서둘러서 블라인드를 올려서 햇빛이 들어오게 했어. 진짜 이상하게도 그 집안의 공기는 뭐랄까.. 뭔가 긴장되는 게 있었어. Dean네 집은 나한테 있어서는 거의 내 두번째 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는데도.


내가 그 집에 혼자 있는 거라는 게 그때 확실해졌어.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지. 뱃속이 부글거리고 목 뒤에 솜털이 바짝 일어서는게 느껴졌어.난 부지깽이를 꼭 붙들고 침실과 화장실, 심지어 옷장 속까지 뒤져봤는데 아무도 없었어. 그럼 내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문을 열어준 사람은 대체 누구인거야?


Dean네 고양이도 찾아봤는데, 주변에 없는 것 같았어. 밥그릇은 텅 비어있었고, 물통도 말라있었지. 혹시 몰라서 그릇을 채워두고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게 창문도 열어뒀어.


그것 말고는 별다른 점이 안보였어. 컴퓨터는 아직도켜져 있었고 더러운 접시들이 싱크대에 가득했지. 고장난 전등은 딱히 없었는데 다 노란색이더라. 아파트는 좀 닳은 느낌이기는 해도 평상시와 같이 잘 정돈이 되어 있었어. 그냥 Dean이랑 걔 여자친구가 없는 게 다를 뿐.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하고의 접촉이 절실해져서 Sam한테 다시 전화를 걸어봤어. 귀에서 전화를 떼고 한 오 초쯤 있다가 부엌 쪽에서 진동 소리가 들리는거야. 확인하러 한번 가봤지. 얼굴은 빨갛게 상기됐는데 동시에 오한이 들더라고.

Sam 폰이 타일 바닥에 놓여있었어.


내가 폰을 집어들자마자- 거의 내 손가락이 닿자마자였음 – 복도 쪽에서 무슨 쿵 하는 소리가 들렸어. Dean의 방이나 뭐 화장실 쪽이었을거야. 꼭 누가 쓰레기더미를 바닥에 내려놓는 소리같았어.

그게 설령 고양이에 불과했다고 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때 난 엄청 겁에 질렸었어. 난 그 망할 아파트에서 뛰쳐나왔지. 문을 엄청 세게 쾅 닫고 계단을 막 두 칸씩 뛰어내려왔어.


그렇게 뛰쳐나와서 내 차에 앉았을 때에야 비로소 내미쳐 날뛰는 흥분이 좀 가라앉았고, 그제서야 나는 그 건물 밖이랑 안이랑 분위기가 얼마나 다른지를 깨달을 수 있었지. Dean네 아파트에 있을 때 내내 내 몸에는 소름이 돋아 있었고 내 머리 끝은 계속해서 쭈뼛 서 있었어. 무슨 내 사방에서 누가 나를 계속 지켜보는 기분이었다고. 바깥에 나와서 정상적인 공기랑 비교해보니까 그게 더 뚜렷하게 느껴지더라.


지금 나한테는 Sam의 폰이 있어. 잠겨있기는 한데, 왠지 비밀번호를 풀 수 있을 것 같애. 그리고 내 친구들은 실종된 게 분명한 듯. 나 이제 어떡해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너무화가 나. 경찰에 신고해야할까?


한 가지 분명한건, 뭔가가 지금 확실히 잘못됐다는거야. 뭐가 잘못됐는지는 이제부터 알아봐야겠어. 좋은의견 있으면 좀 알려줘. 뭔가 더 알아내면 다시 업데이트 할게.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3)


아.. 오늘은 진짜 너무너무 긴 하루였어. 짧게 정리해보도록 노력은 해볼게. 지금 나는 너무 좌절해서 울고싶은 기분이야… 그리고 동시에 화가 나서 뭔가를 엄청 때리고 싶기도 해. 이 기분 너무 엿같애. 지금 내가 이걸 쓰고 있는건 나한테 일어났던 모든 일을 좀 앞뒤가 맞게 정리해보기 위해서야. 난 지금 졸라 잠이 안 오거든. 그리고 또 너희가 나한테 너무 따뜻하게 도움을 줬기 때문에 이 글을 쓰는 것도 있어. 너희 모두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아서.


Dean의 부모님들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도저히 감이 안잡혀서 일단은 Sam의 어머님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어. 어머님은 거의 기절 직전이었지. 어머님은 Sam이랑 정기적으로 연락하는데, 둘이 각자 다른주에 살기 때문에, 난 내가 이 이야기를 해서 괜한 걱정을 끼쳐드리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들었어. 어머님은 나랑 마찬가지로 Sam이랑 한 이틀동안 연락이 안됐다고 하셨어. 몇 번 전화해봤는데 전혀 소용이 없었다고 하시더라고. 어머님이 (너희가 나한테 말했던것처럼) 경찰에 신고하라고 성화셔서, 그래서 신고를 했지.


경찰이 ㅈㄴ 전혀 도움이 안됐다고 말하면 너무 진부한가? 근데 진짜 도움이 안됐어. 무슨 Robins 경관인가가 전화를 받았는데 나보고 실종자 명단에다가 Dean이랑 Sam을 올리라고 하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보고 Dean 여자친구가 지금 마을에 없으니까 여친 만나러 나갔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는거야. Sam은 아마 같이 따라 나갔을거라고 그러고. 내가 암만 얘네가 만약 그랬다면 나한테 말했을거라고 얘기를 해도 귓등으로도 안 듣더라. 내가 외지인이라는 걸 알고는 특히 더 그랬음. 우리 주말에 서로 만나서 놀기로 했었다고. Dean은 실종된거라고!


그래서 별 수 없이 실종자 명단에 그 두명을 올렸지. 뭐 수사할거라고 하기는 하던데, 나보고 조만간 나타날거라고 호언장담을 하는거야. 이 근방 숲에서 발견된 사람도 없고, 무슨 묻지마 폭행이나 살인 같은 것도 없었고. 이웃들도 다 그냥 이상한 점 없었다고 하고. 경찰이 심지어 Dean이랑 Sam 집에 가보지도 않았어. 수색영장을 발부 받으려면 서류작업이 복잡하니까 귀찮았겠지. 그래서 난 지금 그냥 손가락이나 빨면서 기다려야되는 입장이야. 난 기다리는 거 진짜싫어하는데. 특히 내 가장 친한 친구 두명이 위험에 처했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 다음으로는 Dean의 직장에 가서 얘가 왔는지 확인해봤어. 매니저가 나를 엄청 이상하게 쳐다보더라.


“어..아니요. 요즘 못봤는데. 근데 뭐 이상한 일은 아니에요. 이틀 전에 전화해서 그만둔다고 했거든요. 그거 말고 별다른 소식 못들었어요.”


이틀 전이면 그 이상한 문자 보낸 바로 다음 날이야. 나랑 Sam이랑 연락 끊기기 시작한 날이기도 하고.


Nosleep의 많은 사람들이 나한테 Dean이 어쩌면 밖에 숲으로 나가서 길을 잃어버렸거나 다쳤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그 말도 일리가 있다고 봐. 여기는 진짜 거의 무한한 숲이 펼쳐져 있는 데거든. 근데 Sam도 따라서 며칠 있다가 사라진거랑 Dean네 아파트에 걔 폰이 떨어져 있었던 건 말이 안돼. 직장을 그만둔 것도 이상하고. 그리고 또 얘네 고양이는 어디갔는데?


내 말이 어떻게 들릴지 잘 알겠어. 얘가 그냥 마을을 떠났다고 볼 수도 있겠지. 근데 도대체 왜?? 난 얘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얜 절대 그럴 만한 애가 아니야. 특히 얘는 지금 아무것도 안 가져간 상태라고. 무슨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는걸까? 누구한테 쫓기고 있나? Sam한테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거야? 난 그냥 뭔가 엄청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어.


나한테 있는 유일한 단서는 Sam의 폰이야. 자세히 살펴보니까 떨어트렸는지 위쪽 구석 액정이 깨져있어. 딱딱한 케이스로 돼 있는데도. 비밀번호는 얘 생일이더라고. 그래서 잠금을 해제했지. 언뜻 보기에는 그냥 다 정상이었음. 잠금화면에 웃통벗은 Jensen Ackles 사진이랑 잘 정돈된 어플들도 그대로였고. Reddit 앱이랑 Happy Hours 앱도 있군. 좋아.


그다음으로는 메시지를 확인해봤어. 처음 뜨는 건 내가 미친듯이 보낸 25개의 “슈벌 너 대체 어디야????”라는 문자. 밑으로 내려보니까 우리가 며칠 전에 했던 그룹 챗이 있었고. 얘가 Dean한테 그만하라고 욕하는 내용이 있었어. 그 다음 나는 자러 간다고 말했고, Sam은 얘 특유의 말투로 “오키 사랑해. 굿밤” 이라고 대답했지. 이걸 보고 난 눈물이 쏟아졌어. 이게 만약 Sam이 나한테 말하는 마지막 말이 되면 어떡해?


그 다음에 있는 대화목록을 보고 내 심장이 벌떡벌떡뛰기 시작했어. 아까의 그 대화를 했던 바로 그 밤이었는데, 한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어. Dean한테서 온 문자였음. Dean이 Sam한테 연락했는데, 얘가 나한테 얘기를 안한거지.


여기다 고대로 옮겨적을게:


Dean: 이리와.

Sam: 너 뭐하는거야 미친놈아??? 너 어디갔다왔어?? Jess랑 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Dean: 나 오낭전ㅇ 멀쩡해 나 괜찮아ㅋㅋㅋㅋㅋ병신들아

Sam: ㄴㄴ 장난치는 거 아니야. 너 왜 전화 안받았어?

Dean: 이리와.

Sam: 내 말에 대답이나 해!

D: 나 뭐 자가ㅏ업하고 있었어. 너한테 보여주고 싶어.

D: 이리와.

S: 싫어 안가! 지금 새벽 1시라고 ㅁㅊ놈아!

D: 야 쫌. 너 때문에 한거야.

S: 나 때문에 뭘 했는데??

D: 비밀임. 부ㅜㅜㄴ명 너도 좋ㅎ아ㅏㅏ할거야. Sammy, 제발.


[Sam은 Dean이 자기를 Sammy라고 별명으로 부르면 되게 약해져. 뭐 본명이 Sam이 아니니까 Sammy라고 부르지는 않지만… 하여튼 뭐 그런 귀염귀염한 별명임. 여기서 Dean이 이긴거지.]


Sam: 시털 너 존나 싫음 진짜. 내가 지루해하고 있는게 다행인줄 알아. ㅇㅋ 십분 안에 걸로 갈게.


[십 분 후에]


Sam: 야 나 지금 앞이야.


그리고 그게 다였어. 그게 마지막으로 얘가 쓴 거야. 나머지 대화기록은 그 전 주에 했던거였어. 난 Sam의 부재중 전화랑 음성사서함도 다 확인해봤어. 다 나나 얘 어머님한테 온 거였지. 뭐 특별한 건 없었어. 맨 마지막으로 저장된 음성만 빼고는. 내가 Dean네 아파트에 갔을 때 마지막으로 얘한테 전화한 거 말이야.


처음 몇 초 동안은 그냥 아무 소리도 안 들렸어. 난 전화가 음성메시지로 넘어가는지도 몰랐거든. 부엌에서 얘 폰을 찾았다는 거에 정신이 팔려가지고. 내가 핸드폰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음성메시지에서도 확실하게 폰 진동소리가 들리더라. 그러고는 내가 “시발 이게 뭐야?!”라고 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소리 때문에 그 쿵 하는 소리는 안 들렸어. 근데 내가 끊기 전에오 초 동안에 녹음된 소리에는 분명 뭔가가 있었어.


지금 이 음성메시지 한 열두번은 넘게 돌려 들은 것 같아. 내가 진짜 맹세하는데, 분명 누군가가 뭔가를 말하는 소리가 들려. 그게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무슨 쉭쉭거리는, 속삭이는 목소리야. 남자 목소리인것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아. 세 음절로 뭔가를 말하는 것 같아.


그게 내가 아는 전부야. 물론 그냥 백색 소음이거나 그냥 내 옷자락이 스치는 소리일 수도 있어. 근데 만약 누가 그 때 나랑 같이 그 장소에 있었던거면 어떡해? 그런 생각을 하면 진짜 소름돋아. 또 뭐가 소름인줄 알아? Sam의 폰에 저장된 마지막 사진 두 장. 이거야.

이게 Dean의 아파트에서 찍힌 거라는 보장은 없어. 이거 전에 찍힌 사진은 그 전날에 나랑 Sam이랑 같이 놀던 강아지 찍은 사진이라는 것 밖에는. 당연히 난 이 사진들이 도대체 뭘 의미하는 건지 존나 모르겠어. 그냥 난 이 모든 것들이 우연은 아닐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까지 내가 알아낸 건 이게 다야. 내일도 계속 알아볼 예정인데, 지금 당장은 좀 자야겠어. 지금 난 너무 지쳤고 스트레스에 찌들었어. 방금 전에 Valium(역주: 신경 안정제) 한 알 뜯었어. 잘자 nosleep.


수정:

너네 조나 이거 믿겨짐? 나 방금 거의 잘 뻔 했는데 내 폰이 울렸어. Dean이야. “이리와”라고 함. 미친 당연히 절대 안갈거야. 나 지금 신경안정제 먹고 엄청 하이한 상태거든. 내일 보자.



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4)


하.. 내가 처음부터 이 일에 뛰어들지 말았어야 됐어. 처음부터 그냥 파고들지 말걸. 지금 뭔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뭔가 좆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어.


일단 저번에 내가 얘기했던 Sam 폰에 있는 그 음성메시지 기억나? 내가 그때 폰에 점점 가까이 갈수록 폰 진동소리가 점점 잘 들렸다고 했잖아. 누가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하더라. 전화가 음성메시지로 넘어간 그 순간에 폰 진동은 멈췄어야 됐던 거 아니냐고. 아..모르겠어. 그 진동소리가 뭐였는지는 존나 모르겠어. 다시 한번 들어봐야겠어. 그냥 그 소리는 폰이 딱딱한 바닥에 올려져 있을 때 진동하면 나는 소리였는데.. 이런 소리를 내는 게 또 뭐가 있는지 아는 사람 있으면 말 좀 해줘.


저번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대로, Dean이 어제 밤 1시 쯤에 나한테 문자를 보냈어. 난 그때 너무 탈진 상태여서 답을 안했었지. 그냥 폰을 무음모드로 해놓고거의 바로 기절하듯이 잠들었어.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까 Dean한테 온 문자가 엄청 와있더라. 처음에 그거 읽기 전에 나는 거의 흥분 상태였어. 아 얘가 이제 이 모든 엿 같은 상황들을 설명해주려고 하나보다. 근데 내 쓰잘데기 없는 희망은 바로 사라졌지.


이 모든 상황이 시작된 그 빌어먹을 그룹 채팅으로 온 메시지였어. Sam의 폰은 어제밤에 배터리가 다 되서 죽었고 그게 나한테 있으니까 당연히 Sam은 답을 안했지. 여기 전문을 보여줄게:


D: 이리와.


[몇 분 있다가]


D: 이리와.


[2분 있다가]


D: 이리와.

D: 이리와.


[이 두 메시지는 거의 연달아서 왔어. 나 울 거 같애]


D: 이리와 당장!

D: 이리와, Jessica.

D: 나 너한ㅌ테 뭐 보ㅗ옂ㅈ줄 거 있어.

D: 이리와.

D: 나 지금 Sam이랑 있어. 너ㅓ 기다ㅣ리는 중이야.

D: 이리와.

D: 이리와.

D: 이리와.


[삼십 분 있다가]


D: 좀 있다가 보자.


이게 얘가 보낸 전부야. 내가 오늘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이걸 읽고 바로 얘한테 전화했거든. 안 받아. 이제 얘 음성사서함으로 넘어가는 메시지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어서 그대로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애.


답 없는 데에 계속 매달리고 있는 거에 너무 지쳐가지고 얘 장단에 맞춰주기로 했지. 얘한테 답장을 보냈어.


나: 야 너 괜찮아??


[다시 답이 오기까지 한 15분쯤 걸린 것 같음. 그때 난 거의 자포자기해서 답을 기대를 안했었거든. 근데그 때 내 폰이 울리더라. 진짜 과장 요만큼도 안하고 손 덜덜 떨면서 폰을 집어들었어. 새 메시지가 하나 와 있었어.]


D: 너한테 뭐 보여줄 거 있어.


나: 그게 뭔데?? 미친놈아 너 왜 이렇게 이상하게 굴어? 너 어디야!? 니가 내 말에 대답 안 하는 이상 너네집에 안갈거야! 너 때매 진짜 무서워 죽겠다고.


D: 모든 게 그냥 정상이야. 나 괜찮아. 니 포스티ㅣㅇ 읽ㄱ었어.


나: 읽었어? 너 얘기 올린 것 때문에 지금 이렇게 이상하게 구는거야? Dean, 제발 너 괜찮다고 확실하게뭔가 증거를 보여줘봐.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D: 하여튼 나ㅏㅏ 강ㅇ야돼. 나중에 보자.


나: 안돼! 야 뭐라도 설명을 해봐! 너 지금 뭐 위험한 상황이야?


D: 여기서는 말 못해.


[그러고 나서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내 인생을 통틀어서 저런 데는 본 적이 없어. 얘 아파트 건물 같지는 않은데. 저런 지하실에는 가 본적이 없어.]

나: 너 어딘데?! 너 내가 우리 대화 인터넷에 올렸다고 화났어? 너 이름도 바꿔서 올렸고 중요한 신상 같은 건 하나도 안 올렸어. 지금 그것 때문에 이러는거야??


D: 나 무서워.


나: 뭣 때문에???? 너네 아파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거야? 그냥 내 상상인거지?


D: 니 이야기 때문이 아니야. ㅁ뤁ㄹ때문이야. 나 괜찮아.


나: Dean, 지금 나 너랑 대화하고 있는 거 맞지? 너 안전한 거 확실해? 너 위험한 거 아니지???


D: 진짜 무슨 초자연적인 현상이 진짜 있으면 말이야. 그런 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게 아닐거야. 드라마수퍼내추럴 같은 게 아니라고.


[이거 오타 아니야. 이렇게 똑 같은 메시지를 두 번 보냈어]


나: 알았어, 수퍼내추럴은 그냥 드라마야. 근데 그게 뭐?


D: Sam이 너한테 얘기했어?


나: 나한테 뭘 얘기해?


[한 이삼 분 동안 답이 없었어]


나: Dean, 진짜 부탁이야. 너네 둘이 짜고치는 거면 제발 그만해. 나 진짜 무섭단 말이야. 나 너네 둘이 실종자 명단에 올리기까지 했다고!


[Dean이 나한테 이 사진을 보냈어]

D: 너한테 그냥 얘기하는거야.


지금 그러고 나서 몇 시간 지난거야. 얘한테 문자를 몇 번 더 보냈는데 아무런 답이 없어.


말할 필요도 없이 난 오늘 아침을 이렇게 엿같이 시작했어. 난 경찰에 다시 전화해서 그 Robins인가 뭔가한테 다시 얘기했지. 그는 이 문자들을 보고는 내 친구들이 그냥 짜고 날 놀리는 것 같다면서, 얘네는 그냥 잘 있을거라고 했어. 난 누군가가 Dean의 폰을 가지고 있는 상황을 제시했고 Robins는 “그 경우도 생각 해 볼게요. 그냥 당신의 신상을 위해서 이 사람한테 중요한 개인정보는 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어. Dean이 나한테 다시 문자를 보내면 그냥 씹으라더라. 뉘예뉘예, Robins 경관님, 아주 고호맙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그냥 너무 Dean 답지가 않아. 그리고Sam은 자기 손에서 핸드폰을 30분 이상 떨어트려 놓는 법이 없는 애인데.. 얘가 폰을 찾을 생각을 안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이상한 일이야.


난 도움이 필요했어. Dean이랑 Sam을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는 거지. 그래서 나만큼이나 이걸 이상하게 받아들여줄 사람 말이야. 유일하게 내가 아는 Dean이랑 친한 사람은 Dean 대학 친구인데, 얘 이름도 수퍼내추럴에서 따와서 Cas라고 하자.


난 Cas를 잘 몰라서 얘한테 전화하는 게 좀 망설여졌어. 그래도 나한테는 다른 방법이 없었어. 그래서 전화를 걸었지. 모든 상황을 설명하는 데 한 한시간은 걸린 것 같아. 걔한테 내 모든 포스팅을 읽어보라고 한 다음 이게 진짜 농담이 아니라는 걸 몇 번이나 확인시켜줬지. 결국에는 자기도 Dean이랑 연락이 안 된지 꽤 됐다고 인정하더라고. 좀 고민하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래도 호기심이 좀 더 강했나봐. 나보고 둘이 같이 Dean네 아파트에 다시 가봐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어.


난 사실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어. 제정신이 박힌 사람이라면 누가 거기 가고 싶겠어? 그래도 어쩔 수 없이 갔어. 그리고 뭔가를 봤고. 지금 난 진심으로 내가 뭐에 연루되어 있는 건지 너무 알고 싶어. 내 친구가 연쇄살인마에 살해당했다거나 실종당했다거나 아니면 말도 없이 마을을 떠났다고는 이제 생각되지 않아.


만약 이 세상에 진짜 초자연적인 무언가가 있다면, 그건 우리가 알고 있는 무언가를 훨씬 벗어난 걸 거라고 생각해.


그 아파트에서 내가 발견한 것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 쓸게. 이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좀 있다가 다시 돌아올게. 모두들 도와줘서 정말 고마워.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이제 진짜 모르겠다.


[reddit]내 친구가 연락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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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뭔지 모르겠는데 자꾸 간질간질한 기분으로 읽었어. Dean과 Sam에게 무슨 일이 생긴걸까. 정말 모르겠지만 저 아파트에 가면 안된다는 건 정말 알겠는데 갔기 때문에 이 글이 쓰여진 거겠지.


다음 이야기는 내일 가져올게!

날 더운데 이거 보면서 잠시나마 시원하길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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