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오는 미스테리썰) 우리 마을이 감염된 것 같아 8화

바로 들어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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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마을 7


나 자꾸 정신줄을 놓고 있어. 내가 이 글을 쓰려고 한 지 벌써 세번째야. 책상 앞에 앉아서 글을 쓰려고 하다가 갑자기 정신을 차려보면 3시간 후고, 나는 현관에서 이미 담배 한 갑을 다 아작낸 채로 있는거야. 다시 컴퓨터로 가 보면, 워드 창은 그냥 텅 비어 있어.


근데 문제는 내가 글 쓸 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게 아니라는 거지. 내가 가장 처음 기억하는 건, 그 때 Blake랑 Heather랑 처음 마을에 차 몰고 들어갔다가 나온 다음이었어.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필름 끊기는 게 하루에도 두세번 씩 일어나. 그냥 방에 들어가다가 갑자기 내가 바로 30분 전부터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을 못 하는거야. 배고프다고 투덜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셋이 TV 앞에서 피자를 먹고 있다거나. 샤워를 하고 있었는데 정신 차려보니까 불꺼진 방에서 침대에 누워있다거나.


Blake랑 Heather는 전혀 이상한 점을 못 느꼈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그냥 완전 정상으로 행동했대. 난 내 스스로를 내 방에 격리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Blake는 절대 나를 혼자 두지않아. 그리고 되게 고집스럽게 여기 남아있어. Heather를 데리고 다시 San Francisco로 돌아가려고 하지도 않아. 걔 말로는 자기들도 아마 감염이 이미 됐을 수도 있으니까, 그걸 다시 다른 데로 퍼트리고 싶지 않다는거야. 그리고 나를 여기 혼자 남겨두지도 않을 거고.


이렇게 말하면 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그 말을 듣고 굉장히 안심이 됐어. Blake랑 Heather는 그거 가지고 꽤 심각하게 싸우고 있는 것 같아. 몇 분 전에 Heather가 산책 갔다오겠다고 하면서 뛰쳐나갔어. 아마 Blake가 절대 틈을 내주지 않으니까 서운한 거겠지. 근데 어쩌겠어, 자기 혼자 운전해서 가버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어쨌거나, 나는 너희한테 이 모든 일들을 시간 순서대로 설명해주기로 나 스스로 약속했으니까, 일어났던 순서대로 쭉 설명할게. 근데 중간중간에 필름이 끊겨서 모든 것을 빠트리지 않고 설명해주겠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 다음날에는 마을에 들어가지 않았어. 난 아직도 그 전날 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고 (사실 지금도 그래) 내가 다시 그 마을로 돌아가고 싶은 건지 확실하게 마음을 정하지 못했거든. 하지만 그렇다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 아니었어. Hillside 아파트에서 가져온 그 노트북은 지퍼백에 넣어서카운터에 올려놨는데, 아무도 그걸 만지고 싶어하지 않았지.


난 그 날 하루종일 술을 마시면서 보냈어. Heather랑 Blake는 계속 여길 떠나는 거 가지고 싸우고 있었어. (“제발, 자기야, 이제 그냥 가자. Claire는 그냥 여기 혼자 두면 되잖아. 우리 문제도 아닌데 왜 그렇게 붙잡고 있어?”) 하지만 Blake는 역시 내 절친이었어. 걔는 Heather랑 사귀기 훨씬 이전부터 내 절친이었다고. Blake는 절대 나를 혼자 두고 떠나지 않겠다고 분명하게 말했어. 그리고 나처럼 이 마을의 비밀에 대해서 엄청나게 궁금해 하고 있었고.


그 날 오후 3시 쯤이었어. 그 때 그 오레건 지역 번호로 나한테 문자가 온 거야. 문자를 그대로 옮겨적을게. “HEllo beautiful. so Happy youv3 decided to stay. i’m tHrowing a littl3 party in your Honor. wE can’t wait. see you soon!” (안녕, 이쁜이. 너가여기 머물기로 한 것 같아서 기뻐. 너를 위해서 조그맣게 파티를 하려고. 진짜 기대된다. 곧 다시 만나!) 저번과 마찬가지로 대문자와 숫자만 따로 써 봤어. 그리고 쓰자마자 지워 버렸어. “He H3 H3 HE” 도대체 “HE(그)”가 누군데 자꾸 언급하는거지?


19일 아침에 나는 좀 나아진 기분으로 일어났어. 그 날 밤에는 한 세시간 정도 잘 수 있었거든. 내 머릿속에는 그때의 그 시카고에서 온 문자로 가득했어. 고등학교에 가면 답을 알 수 있을 거라는 그 문자. 난 다시 마을로 돌아가야 했어. 그때 난 내가 감염됐다는 걸 거의 확신하고 있었고, 만약 그렇다면 마을을 떠나서 집으로 가는 건 오히려 안 좋은 선택 같았으니까. 나에게 남은 유일한 선택지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 것뿐이었어.


잘 하면 그 마을에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멈추게 할 수 있을지도몰라. 온 마을에 불을 질러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어떻게든 답을 찾을거야. 어쩌면 이 감염에 대한 해독제가 있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그것에 대항하는 방법이라도. 아니면.. 뭐든간에.


그 날 Blake랑 내가 마을로 다시 돌아갔을 때 Heather는 우리를 따라오지 않았어. 걔는 너무 무서워하고있었거든. 그리고 자기들을 이 일에 끌고 들어온 데 대해서 나한테 엄청 화가 나 있었어. 뭐 걔 잘못은 아니지. 안 그래도 걔에 대해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으니까. 나랑 같이 여기 오기 전에 분명 걔들한테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줬지만, 그래도 어쨌거나 긁어 부스럼을 만든 건 나니까.


첫째 날 밤에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고등학교를 한 번 봤었기 때문에, 다시 찾는 건 어렵지 않았어. 고등학교는 큰 회색 건물이었어. 가운데에는 빨간 문 두개가 있었고. 도보에는 가로수가 빽빽하게 심겨져 있었어. 한마디로 말해서 되게 그림 같은 학교였어. 학교 입구에는 ‘Charles M. Hadwell 고등학교’라고 쓰여 있었지.


저번에 아파트도 그렇게 들어가기 쉬운 곳은 아니었지만, 여기는 더했어. 학교는 진짜 단단하게 잠겨 있었어. 같은 블록에 있는 다른 집들이 문을 활짝 열어 둔 것과는 아주 선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었지. 정문은 쇠사슬로 칭칭 감겨져서 자물쇠로 잠겨 있었어. 우리는 마지막 수단으로 쇠지렛대를 써서 열어보려고 했지만, 체인이 문 손잡이에 너무 단단하게 감겨 있어서 문을 열 수 있을 것 같지가 앉더라고. 일단 주변을 쭉 돌아보기로 했어. 정문 말고도 문이 세 개가 더 있었는데, 전부 다 쇠로 된 문이었고 다 잠겨 있었어. 일 층에 있는 창문 역시 곰팡이가 껴 있긴 했어도 안에서 다 잠겨 있었지.


근데 뒤쪽에 비상계단이 하나 있었어. 그리고 그 위쪽에 있는 3층 창문은 잠겨 있지 않았지. 고맙게도 사다리가 이미 땅에까지 내려져 있는 상태여서, 곧바로사다리를 타고 열린 창문으로 들어갔어. 들어가서는 저번과 마찬가지로 호흡기랑 장갑, 긴팔 긴바지를 입고 비니까지 썼어. 뭐 이제와서 그게 소용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들어간 방은 되게 어두침침하고 낡아 보였어. 건물을 보니까 한 60년대 쯤에 지어져서 그 이후로 리모델링을 한 것 같지는 않더라고. 벽은 어두운 녹색이었어. 사이사이 기둥은 나무로 된 것 같았고. 그리고 바닥에는 베이지 색 타일이 깔려 있었어. 온 구석에는 곰팡이 투성이었어. 아파트만큼은 정도가 심하지 않았지만, 한 경찰서 정도 수준은 되는 것 같았어.


우리는 복도로 이동했어. 벽에 사물함들이 쭉 늘어서있었는데, 몇몇 개는 열려 있었어. 내용물들이 밖으로 다 떨어져 있는 상태였어. 종이랑 파일들이랑 책 같은 것들. 우리는 교실들을 계속 지나쳐서 걸었어. 그리고는 우리가 뭘 찾아야 되는지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걸 천천히 깨닫게 되었지. 학교니까 당연히 문서 같은 건 차고 넘칠 거고, 칠판이랑 프로젝터 같은 것들도 엄청나게 많을텐데. 학교는 생각보다 컸고우리는 그 문자가 말한 “답”이 대체 어디에 있을지 알길이 없었어. 모든 걸 샅샅이 찾으려면 적어도 며칠은 걸릴 지경이었다고. 하지만 우리는 천천히, 그러나 철저하게 조사를 시작했어.


우리가 네번째로 들어간 방에서, 나는 한쪽 구석에 있는 칠판에 뭔가 표 같은 게 그려져 있는 걸 발견하고 가까이 다가갔어. Blake는 벽에 붙어 있는 선생님책상에서 이것저것 뒤지고 있는 중이었고. 거기 데스크탑 컴퓨터가 있었는데, 건물 전체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켜지지는 않았지.


Blake는 책상에서 저널리즘 수업에 쓰이는 수업 계획표를 찾아냈어. 그리고 2013년 9월에 간행된 학교신문 뭉치도 찾아냈고. 마을이 최근까지 정상적으로 돌아갔다는 나의 추측이 맞아 떨어진거지. 신문을 보니까 여기 학교 학생회 이름이 “Hadwell 고등학교 집사들” 이더라고. 뭔가 이름이 이상하기는 했지만, 나 예전에 다니던 고등학교 운동부 이름도 “십자군”이었기 때문에 뭐 그러려니 했지. 위쪽 구석에는 학교 문장이 있었는데, “Donec totum impleat orbem”이라고 써 있었어. 모텔에 다시 돌아왔을 때 그게 무슨 뜻인지 찾아봤더니, “전세계를 가득 채울 때까지”라는 뜻이라더라.


그 칠판에 적혀 있던 표는 1964년부터 있었던 학생 대표 명단인 걸로 밝혀졌어. 졸업 일자랑 학점이 쭉 나와 있었지. 뭐 기사 같은 걸 쓰려고 정리해 둔 모양이지. 그 표를 쭉 보니까 학생 대표들 중에서 Hadwell이라는 성을 가진 사람들이 진짜, 엄청 많았더라. 이마을에는 아직도 그런 혈통 같은 게 중요하게 여겨졌던 모양이지? 아니면 그 집안에서 천재들이 유독 많이 나왔던가. 마지막으로 Hadwell을 성으로 쓰는 사람은 2007년에 졸업했어. 이름은 Elizabeth. 그 이름을 보자마자 레딧에 글을 썼던 Liz가 바로 떠올랐지만, 글쎄, 동일 인물인지 아닌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지.


우리는 그 방을 나와서 교무실로 내려가보기로 했어. 뭔가 수상한 게 있을까 싶어서. 교실들은 일단 언뜻 보기에 별로 중요한 게 없어 보였거든. 일층은 그 위에 층들보다 훨씬 어둡고 압박감이 심했어. 그 벽이 사방에서 조여오는 듯한 그런 압박감. 코너를 도는데, Blake가 갑자기 멈춰서 내 팔을 잡고 날 멈춰세웠어. 그리고 뭔가를 들어보라고 했어.


뭘 들어보라고 하는 건지는 바로 알 수 있었어. 희미한 음악 소리. 뭔가 먼 데서 들려 오는 듯한… 나는 긴장한 채로 귀를 기울였지만 그 음악에 뭔가 가사가 있었는지, 아니면 음색이 어땠는지는 하나도 들리지가 않았어. 음악소리는 괴괴하게 홀을 울리고 있었어. 우리는 음악소리를 따라서 움직였어.


음악소리는 정문 근처에 있는 교실에서 가장 크게 들리고 있었지만, 거기서도 뭔가가 막혀 있는 것 같은 소리가 났어. 벽 너머에서 소리가 나는 것처럼. 나는 그제서야 그 음악이 뭔지 알아차릴 수 있었어. 내가 원래 알던 노래보다 좀 느린 템포긴 했지만, 되게 유명한 노래였으니까. “You are my sunshine”이었어. 그 방을 뒤지다 보니까 노래는 반복재생으로 나온다는 걸 알게 됐지. 끝나자마자 다시 노래가 시작됐어.


교실 구석 바닥에 있는, 철제로 된 조그마한 문을 발견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 장소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이어서 눈에 확 띄었거든. Blake가 쇠지렛대로 한 번 힘을 쓰니까 문이 땅에서 확 튕겨져 나왔어. 문이 한 번 열리니까 음악 소리가 훨씬 크게 들렸어. 땅에 블랙홀마냥 나 있는 검은 구멍에서 메아리쳐서 울리고 있었지. 우리가 뭔가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그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느낌도. 정말 내려가기 싫었지만, 그래도 해야 했어. 우리가 찾고 있는 그 비밀이 아래에 있을 테니까.


나는 내 쇠지렛대를 챙기고 Blake는 그의 ‘섬멸자’를 챙겼어. 섬멸자가 뭐냐면 딱딱한 폭파 장치 같은 건데, 한 번 쓰면 상대방한테 꽤 심각한 부상을 입힐 수 있는 강력한 거였어. 단단히 무장하고, 우리는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한발 한발 내려갔어.


계단을 내려가는 데는 이상할 정도로 오래 걸렸어. 내려가면서 계속 위를 쳐다봤지. 점점 작아지는 네모난 불빛을 애타게 바라보면서 한참을 내려갔어. 그 불빛마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계단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어. 공기는 점점 차가워지고 있었고, 벽은 점점 좁아지고 있었어. 기분 상으로는 계단을 적어도 15분은 넘게 타고 내려온 것 같았지만, 폰을 보니까 겨우 삼사분 남짓 내려온 거더라. “You are my sunshine”은 그 와중에도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어. 소리는 점점 커졌지.


그리고 다음 발을 내딛는 순간에 예상치 못하게 땅을디뎠어. 난 휘청였지. Blake가 나와 부딪히는 바람에내 플래시가 땅에 떨어져서 저 멀리로 굴러갔어. 그에 따라서 불빛이 여기저기 일렁였지. 플래시는 한 5m정도를 굴러간 다음에야 멈췄어. 난 플래시 불빛이비추는 곳으로 가서 Blake랑 좀 앉아서 쉬었어. 그러던 중에 플래시 불빛이 갑자기 꺼졌어. 난 그게 땅에 떨어지는 충격으로 고장났다고 생각했어.


우리가 지나온 터널은 돌을 거칠게 깎아서 만들어 놓은 거였어. 동굴은 좁고 낮아서 Blake는 고개를 살짝숙여야 했지.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어. 땅에 떨어진 채로 꺼져버린내 플래시를 찾으려고 했지만 찾을 수가 없는거야. 한참을 찾다가 그게 내 발에 걸려서 보니까, 원래 떨어져 있던 자리보다 15미터는 더 멀리 가 있었어. 완전히 망가져서. 거의 산산조각이 나 있었음. 렌즈는 깨져 있고, 안에 있는 구리선은 밖으로 나와서 다 헝클어져 있었어. 전구도 완전 박살이 나 있었어. 나한테는 그러니까 앞을 비출 수 있는 조명이 더 이상 없어진거야. 그리고, 명백하게 그 터널 안에는 우리 말고 다른 뭔가가 존재하고 있었어.


각자의 무기를 꼭 쥔 채로 우리는 조용히 앞으로 나아갔어. 난 빨리 그 음악소리의 진원지를 찾아서 그걸 부숴버리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진짜 진절머리가 날 정도로 지긋지긋했으니까.


갑자기 어둠 속에서 문 하나가 튀어나왔어. 터널 모양대로 만들어진 문이었지. 엄청 무거운 강철로 만들어진 문이었는데, 중심부분에는 학교 문장이 찍혀 있었어. 뭐 다른 학교 문장이랑 별로 다르진 않았어. 방패 모양에 뭐 이런저런 상징 나부랭이들이 붙어 있는그런 모양. 그게 어떻게 생겼는지 자세히 기억은 안 나는데, 학교 신문에서 봤던 기억은 나. 문은 잠겨 있지 않았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 그 문 뒤에서 뭘 찾았는지는 내일 다시 돌아와서 쓰도록 할게. 미안. 거기서 우리가 뭘 발견하기는 했거든.


다음에 봐. 



감염된 마을 8


상황이 미쳐 돌아가고 있어. Blake는 지금 부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격리되어 있어. Heather랑 나는 호텔 방에 틀어박혀서 숨어 있고.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어. 이 일에 또 연관된 사람이 있다면 진짜, 진짜 미안한 마음 뿐이야. 여기다가 글을 올리는 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네. 내가 지금 뭐에 대항해서 싸우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것이 이 일과 관련된 비밀이 공개적으로 알려지는 걸 굉장히 꺼려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 그래서 여기다 글을 올리는 게 적어도 그것과 맞서 싸우고 있다는 느낌은들게 해주거든. 그래서… 계속 글을 올릴 생각이야. 그것 말고는 점점 희망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 같아.


저번에 글을 올린 이후에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언제나와 같이 시간 순서대로 설명할게.


그 터널 끝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조그마한 방이 하나 나왔어. 사적이고 은밀한 공간이었지만 화려하게 장식이 되어 있었지. 벽은 모두 석조로 되어 있었는데, 복잡한 문양들이 음각되어 있었어. 모두 내가 처음 보는 문양들이었어. 어쩌면 룬어일지도 모르지. 근데 확실히 노르웨이 어는 아니었던 것 같아. 어떻게 묘사할 방법이 없네. 그것만 생각하면 머리가아파.


방에는 돌 기둥이 몇 개 서 있었고, 그 사이로는 벽에 걸려 있는 태피스트리가 보였어. 3면에 모두 태피스트리가 걸려 있었는데, 서로 다른 그림들이 묘사되어있었지. 근데 세 그림이 서로 연관되어서 이야기 하나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았어. 왼쪽에 걸려 있던 첫번째 그림은 여자인지 남자인지 알 수 없는 어떤 사람이 땅에 앉아 있는 그림이었어.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손에 얼굴을 묻고 있었는데, 뭔가 절망에 빠진 것 같은 모습이었어. 그 사람 뒤에는 빼빼 마른, 까만색을 한 사람 형상이 그 남자인지 여자인지의 어깨에손을 올리고 있었어. 어딘지 소름끼치는 느낌만 없었다면 딱 수호천사라던가 수호신 같은 모습이었지만… 그림 밑에는 “Electum”이라고 쓰여 있었어. 뭔가 중세풍의 화려한 글씨체였지. 라틴어 또 나왔네..


두번째 그림은 문 바로 맞은 편에 걸려 있는 거렸는데, 첫번째 그림에 나왔던 그 사람이 똑같이 등장했어. 달라진 건 그 사람 머리부터 발끝까지 중간에 선이 그어져 있어서 몸이 두 개로 나눠져 있다는 거? 몸의 한 쪽은 뭔가 그림자 같은 형상으로 바뀌어져 있었어. 그렇게 두 개의 반쪽짜리 몸이 하나로 합쳐져 있는 모습이었어. 그 사람의 팔은 쭉 뻗어져 있었는데, 손에서는 무슨 어둠의 덩굴? 같은 게 뿜어져 나오고 있었어. 그 사람 머리 위로는 무슨 성스러운 빛 따위가 내려오고 있었고. 밑에 쓰여진 글씨는 “Iunctum”이었어.


마지막 태피스트리는 오른쪽에 걸려 있었어. 그림 밑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서 무릎을 꿇고 어떤 까만 형상한테 절을 하고 있었어. 그 형상은 앞쪽에서 절하고 있는 사람들보다 훨씬 컸었는데, 그 형상 위쪽으로는 역시 성스러워 보이는 빛이 내려오고 있었어. 글씨는 “Elatum”.


마지막 태피스트리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명확했어. 이 질병인지 바이러스인지가 확산되면, 사람들이 무릎을 꿇고 경배할 것이다. Donec totum impleat orbem. 전세계를 가득 채울 때까지.


나머지 두 개가 뜻하는 바는 뭔지 잘 알 수가 없었어. 절망하고 있는 사람은 뭘 의미하는 걸까? 두번째 그림에 등장하는 반은 사람이고 반은 그림자인 그 크리쳐는 뭘 뜻하는거지? 사람이 그림자에 잠식당하는 걸 의미하는 걸까? 아니면 둘이 서로 협력한다는 의미인가? 이미 일어난 일을 기록한 걸까, 아니면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언하는 걸까? 당시로서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어.


Blake는 방 안에 걸려 있는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지조차 않았어. 문이 열리리가 무섭게 “You are my sunshine”이 울려퍼지고 있는 축음기 쪽으로 달려가서 테이블 위에 있는 모든 것을 쓸어가지고 바닥에내동댕이쳤지. 축음기 바늘이 레코드 판을 찢는 소리가 비명처럼 울려퍼졌고, 노래는 그 즉시 멈춰버렸어. Blake는 바닥에 내팽개쳐진 축음기를 잠시 노려보다가, 자기가 신고 있던 무거운 부츠로 그걸 자근자근 짓밟기 시작했어. 나무와 금속들이 그의 발 아래 힘없이 망가져버렸어.


Blake는 그 엉망진창 속에서 레코드 판을 끄집어냈어. 1939년 버전, Pine Ridge Boys의 싱글 앨범 “You are my sunshine”이었어. Blake는 그걸 확인하고 망설임 없이 깔끔하게 반으로 접어버렸지. 난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줬어. 나도 이제 그 노래는 지긋지긋했으니까.


태피스트리와 축음기 말고도, 그 방 중앙에는 무슨 단 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어. 그 위에는 까만색 가죽으로 양장된 책이 하나 놓여 있었고, 그 양 옆에 하얀색 촛불 두 개가 켜져 있었어.


“뭐 이상한 거 없어?” Blake가 나한테 물었어. 존나 웃긴 질문이었지. 이 방 안에 있는 모든 것이 이상했으니까. 난 거의 웃을 뻔 했지만 그러기엔 너무 지쳐 있었어.


“이 방이 어떤 또라이 사이비 종교집단의 숨겨진 중심부라는 것 빼고? 아, 저 좆 같은 촛불이 켜져 있네.”


“여긴 곰팡이가 없어. 터널에도 없었고.” Blake가 말했어. 난 전혀 눈치를 못 챘었거든. 곰팡이가 없다는 게 뭘 뜻하는 걸까 난 궁금해졌어.


단 위에 놓여져 있던 가죽 양장본 책 표지에는 Hadwell 가문의 문장이 찍혀 있었어. 학교 여기저기에 찍혀 있는 거랑 똑 같은 모양이었지. 그 방 문에 새겨져 있는 것도 같은 모양이었어. 책 안쪽은 노란 종이로 되어 있었는데 글씨가 빽빽하게 쓰여 있었어. 종이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났어. 약간 시가 냄새 같은 것도 났고. 그리 길진 않았어. 한 138 쪽 정도? 문체는 굉장히 장황했어. 성경이랑 비슷한 느낌. 난 이 책이 이 사이비 종교단체의 경전 같은 거라고 생각했지.


난 그 방을 떠나면서 책을 챙겼어. 그 때, 그러니까 우리가 그 방을 떠날 때는 우리가 아주 좆된 상황이었거든. 저번에 내가 노트북을 챙겼을 때와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었어. 거기 더 머물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이. 뭔가 중요한 걸 그 방에 놓고 나갈 수가 없었어. 하지만 우리가 그 방에서 어떻게 탈출했는지에 대해서는 다음에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할게. 이 글에서는 일단 너희한테 우리가 알아낸 것에 대해서 얘기해줘야겠어. 너희 모두 너무 오래 기다렸잖아. 내 생각에는 내가 이 마을에서 어떤 일이, 왜 일어난건지 대충 알아낸 것 같아. 근데 그게 이 상황을 타개하는 데 그닥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아.


그 “성경”을 읽는 데는 며칠이 걸렸어. “성경”이라기보다는 뭔가 “계시록”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다. 우리 집은 되게 독실한 장로교 집안이었기 때문에 (난 지금 전혀 독실하지 않지만) 기독교 창세신화나 성경 이야기 같은 데는 되게 빠삭하단 말이야. 근데 그 책에 쓰여진 창조 신화는 내가 아는 이야기와는 굉장히, 굉장히 많이 달랐어.


창세에, 우주가 그냥 텅 빈 진공이었을 때, 오래된 옛 신들이 깨어났어. 신들은 무수히 많았어. 셀 수 없을 정도로. 그 많은 수의 신들은 모두 우주의 시공간을 쥐락펴락 할 수 있을 정도로 힘이 셌어. 억겁의 시간을 지나면서, 무한한 어둠의 공간과 시간이 지났고, 신들은 곧 지루해지기 시작했어. 그리고 그들처럼 힘이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 지루함이라는 건 참을 수 없는 것이었지.


이 지루함을 깨기 위해서, 신들은 각자 자신들만의 차원을 만들어냈어. 각 차원마다 각각의 자연법칙을 가지고 있었어. 그들은 본성 자체가 시기 질투가 많은 이들이었기 때문에, 각각의 차원은 그 차원만의 독특한 피조물에 의해서 철저하게 지켜지기 시작했어. 그들의 신도들이 자신들의 비밀을 엿보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말이야. 그러면서 동맹과 경쟁이생겨났어. 적들 사이에서는 차원의 벽들이 점점 더 두꺼워져만 갔지만, 동맹들끼리는 차원 간에 아무 경계도 두지 않았어. 그리고 피조물들의 생성과 소멸의순환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신들은 만족해했지.


물론 그 신들 중 하나가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차원을 만들어냈지. 그의 이야기는 아마 너희들에게도 익숙할거야. 지구상에 있는 많은 종교들에게서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니까. 기독교, 이슬람교 그리고 유대교를 포함해서 말이야. 그 유일신 ‘하나님(God)’, ‘그분(He)’에 대한 이야기. (역자 주: 영어에서 신을 칭할 때는 항상 대문자 H를 씀) 하지만 그들 종교가 말하지 않는 것은, 그 ‘하나님’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에 대해서야. 그리고 얼마나 쉽게 지루해하는지에 대해서. ‘하나님’은 오래 전에 우리를버렸어. 그게 이 사이비 종교 신도들이 ‘하나님’을 증오하는 이유 중에 하나지.


Hadwell가문의 성경책에 의하면, ‘하나님’에게는 형제가 하나 있었대. 그의 이름은 “개체(The Entity)”. 그를 부를 때는 무성 대명사 “그것(It)”을 사용한대. ‘하나님’과 ‘개체’는 시간이 존재했던 때부터 서로를 싫어했다고 해. 서로의 차원 사이에 존재했던 차원의벽은 그 어떤 벽보다도 두꺼웠지.


하지만 ‘개체’는 ‘하나님’이 창조했던 세계가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서 알고 있었고, ‘하나님’이 그 아름다운 세계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대. 그리고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버렸을 때 매우 분노했다고 하지. ‘개체’는 우리를 구원하기로 마음을 먹었대. ‘개체’는 차원의 벽에 구멍을 뚫고, 그 구멍 사이로 미끄러져서 우리 차원으로 들어왔어. ‘그것’은 ‘하나님’의 버려진 백성들에게 ‘그것’의 영향력을 널리 퍼트리기로 한 거야. 그 책에는 ‘그것’이 이 세상에 가져올 천국의 모습도 묘사되어 있었어.


“성스러운 선물을 받아들이는 자들은 승천하여 영생을 얻으리라. 공포와 의심과 증오와 고통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리니. 오직 그들을 무한히 사랑하시는 ‘개체’와 한없이 가까워지리라. ‘그것’과, 또 다른 이들과 온전한 하나가 되어 영원 무궁히 살아가리라.”


하지만 ‘하나님’ 역시 이런 간섭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있었어. 그래서 우리를 버리고 도망가기 전에 “두려움”이라는 트랩을 파 놓은 거야. (Hadwell 경전에서 ‘하나님’은 항상 겁쟁이로 묘사되어 있어) ‘개체’가우리 세계로 들어올 때, ‘그것’은 자신이 약해졌다는 걸 깨달았어. 우리의 차원이 ‘그것’에게 우호적이지 않았기 때문이지. ‘그것’은 자신의 성스러운 역사를 단행하기 위해서는 이 세계에 거주하는 숙주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 자신의 힘을 숙주와 공유할 수 있으면 이 세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테니까.


이 부분을 읽을 때 든 생각은 ‘개체’가 그냥 신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기생충 같다는 느낌? 하지만 이 광신도들한테 있어서 ‘그것’에게 선택당한다는 건 꽤나 영광인 듯 했어. 그 ‘승천’이니 ‘영생’이니 하는 얼토당토않아 보이는 약속이 그 사람들한테는 꽤나 매력적으로 보였던 모양이지? 그 책에는 그것에 대한 어떠한 부작용 같은 것도 언급되어 있지 않았거든. 그러니까그 사람들은 그냥 막연하게 좋게만 생각했나보지. 소위 ‘승천’이라는 게 뻥이라는 건지금까지 일어났던 일들만 봐도 너무 뻔히 잘 알 수 있는 거 아닌가?


하여튼, 그래서 ‘개체’는 우리 차원의 틈에서 알맞은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지. 자신에게 적합한 육체가발견될 때까지. 책의 마지막 부분은 그 방에 걸려 있던 태피스트리의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풀어 쓴 거야. 육체가 ‘개체’에 의해 선택을 받을 것이며, 그 육체 속에서 ‘그것’은 가만히 자라면서 힘을 키울 것이다. 육체와 ‘개체’는 “일심동체(Two in One)”라고 불린대. 글쎄… 그 일심동체가 과연 두 인격이 서로 협력해서 움직인다는 건지, 아니면 ‘개체’가 육체의 통제권을 완전히 가져간다는 건지는 모르겠네.


‘그것’이 육체 안에서 충분히 힘을 기르고 나면, ‘개체’는 전 세계로 ‘그것’의 영향력을 퍼트려 나갈 거라고 해. 선택된 사람들은 낙원으로 승천하게 될 것이고, 영원히 ‘개체’와 한 몸이 되어 살아갈 거라는 거지. 모르겠어, 나한테는 그게 별로 안 좋아 보이는데. 그리고 그 감염된 사람들의 망가진 형태랑 그 추한 미소를 보면, ‘영원한 낙원’과는 백만 광년 정도 거리가 있어 보인단 말이야. 영원한 낙원보다는 영원한 고문에더 가까운 것 같은데. ‘개체’라는 건 확실히 세뇌와 조작에 능한 것 같아. 아마 신도 아닐거야. 그 광신도들이 지금쯤 자신들이 이 세계로 그 크리쳐를 불러낸 걸 후회하고 있었으면 좋겠네. 왜냐면 그 책에는 ‘그것’이 육체를 차지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주술과 기도문 같은 것들이 쓰여 있었거든.


내 생각에는 그 의문의 ‘육체’가 25년 전에 태어나서 최근까지도 살아 있었던 것 같아. Hadwell 경전 뒤쪽에 출생 증명서가 접혀서 꽂혀 있었거든. 사이비 종교 지도자의 딸, Elizabeth Hadwell. 1989년 Portland에서 출생. 출생 증명서 뒷면에는 “지금까지 기다렸나이다! ‘개체’의 강림을 경배하라! 기뻐하라!”라고 쓰여 있었어.


이 Elizabeth가 우리가 알고 있는 그 Liz가 맞는지는알 수 없지만, 난 그렇다고 믿어. Liz 주변부의 인물들부터 감염이 시작되었다고 생각하면 아귀가 딱 맞아 떨어지잖아? 하지만 그 시카고 시리즈에 Liz가 썼던 말들을 보면, 그러니까 얼마나 Liz가 겁에 질려 있었으며, Alan을 얼마나 걱정하고 있었으며, 얼마나 절망하고 있었는지를 보면… 아마 자기가 자기 몸 속에 뭘 넣고 다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던 것 같아. 너무나 비극적이게도. 아니면, Liz는 모든 걸 알고 있었을지도. 어쩌면 그녀가 존나 슈퍼 악당일지도모르지. 거짓말에 아주 능한 악당. 모르겠어.


내가 왜 이 Elizabeth Hadwell이 Liz라고 이렇게 확신하고 있을까? 그냥 동명이인일지도 모르는데. 하지만 저번 주에 어떤 남자한테서 연락이 왔어. 스스로를 ‘여행자(Voyager)’라고 칭하는 사람이었지. 저번에 시카고 지역 번호로 왔던 문자 기억해? 나보고 학교로 가라고 했던 그 문자? 그는 날 도와주고 싶다고 했어. 그 사람이 Elizabeth Hadwell이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Liz가 맞다고 확실하게 말했지. 왜인지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난 그 사람을 믿기로 했어. 왜냐면 그는 나보다 ‘그것’에 대해서 훨씬 잘 알고 있는 것 같았거든. 다른 글들에 등장하는 사람들도 다 알고 있다고 했어. Jess, Liz, Alan, Lisa, Alex. 심지어 Z도 알고 있다고 했고. 하지만 단언컨대 그를 믿었던 건 지난 한달 반 동안 내가 저지른 수많은 엿 같은 실수들 중에 탑 급에 속해. 그리고 덕분에 Blake는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지.


더 길게 글을 쓰는 건 힘들 것 같아. 언제 또 필름이 끊길지 모르거든. Heather랑 내가 이 모텔 방에 언제부터 틀어박혀 있었는지 잘 가늠이 안돼. 달력을 보니까 내가 저번에 Nosleep에 글 올린 지 벌써 일주일이 지났다고 되어 있는데, 그럴 리가 없어. 암만 많이 쳐줘도 이틀 이상 지난 것 같지가 않단 말이야. Heather도 나와 비슷한 증상을 겪기 시작했어. 진짜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는 기분이야. 확실히 우린 감염됐어. 우릴 찾아온답시고 여기로 오지 않길 바라.


최대한 빨리 돌아오도록 노력해볼게. 하지만 ‘그것’, ‘개체’가 내가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 걸 별로 원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 ‘그것’이 나를 차지하고 있어. 정확하게 느껴지지는 않지만 알 수 있어. ‘그것’은 내 눈을 통해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내 몸 속에 꼭꼭 숨어 있어. 아무래도 병이 든 것 같아. 빛을 보면눈이 너무 아파. 입맛도 없어. 하루종일 화가 나 있거나 절망에 빠져 있어. 그러다가 갑자기 웃는 거야. 내가 웃으면 Heather도 따라 웃어. 그리고 둘이서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면서 쉴새없이 히스테릭한 웃음을 막 터트리는거야. 그러고 10 분 있다가 보면 둘이 막 통곡을 하고 있고. 진짜 너무 싫어. 뭔가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것’을 파괴할 수 있는 방법이? ‘그것’을 내 몸 안에서 내쫓아 버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래… 어느 누가 신이랑 싸워서 이길 수가 있겠어.



[reddit] 감염된 마을 (7)

_______________________



뭐야 갑자기 신이라니. 생각보다 너무 스케일이 커지잖아 이거...

뭐 동양에서도 신이 많다고들 하고, 다른 세계에 살고 있는 신들은 그냥 심심해서 무당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사에 간섭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고는 하지만 이건 또 다른 이론. 흥미롭잖아!


게다가 Liz가 그 엘리자베스가 맞다면 역시 리즈가 원흉이란 걸까. 정말 알고도 그런 글을 썼다면 악마 중의 악마 아니냐. 여행자는 그렇다면 Alan 등의 또 다른 친구겠지. 그 친구는 어떻게 감염되지 않고 여태 제정신인건지도 궁금해 지는군.


다음 이야기는 내일 가져올게

주말 같이 보내도록 하쟈 ㅎㅎ

불금 잘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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