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마 부침개'먹은 저, 비정상인가요?

일사광선보다 더 무서운 습도높은 날씨.

네 그렇습니다. 이번 주말은 더위에 약한 저에게 마치 지옥과도 같았습니다.

(에어컨을 아직 못 고쳐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는 홈리스)


presentation
지랄맞은 방구석도 너무 더워


후라이팬에 들러붙은 인절미와 같은 모습으로 바닥에 누워있던 저는 갑자기 오코노미야키가 먹고싶어졌습니다.

오코노미야키라는 단어는 뭔가 제 자신이 토착왜구, 매국노 같이 느껴지니 '마 부침개'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왜 마 부침개냐고요? 곧 이유가 나옵니다.


저와 동생은 더위를 뚫고 마 부침개를 위한 여정을 떠났습니다.

우리의 목적지는 젊음의 거리 '홍대'

집 밖에 나오자마자 느껴지는 꿉꿉함과 떨어지는 빗방울은 굶주린 두 여인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우산을 가지러 다시 집에 올라가는게 귀찮았던 우린 내리는 비를 맞으며 홍대로 향했습니다.


인간적으로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보다 더 무서운게 습도라고 생각합니다.

태양은 그늘에서 피할 수 있지만, 습도는 에어컨이 아니라면 그 무엇도 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PC와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의 고질병 거북목... 그리고 믜칄듯한 습도...

이정도면 시켜줘. 명예 아쿠아맨.


저희는 반도가 아닌 바닷 속에 살고있는게 아닐까요?


오랜만에 도착한 홍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굉장한 인파로 북적였읍니다.

수 많은 젊은이들을 지나쳐 걷고 또 걸어 분노 조절이 안되기 직전에 도착한 오늘의 목적지.


서교동에 위치한 '우와' 입니다.

너무 덥고 제정신이 아니여서 밖에 사진을 못찍었습니다. 가게의 인스타에서 몰래 뽀려온 외관. 간판이 없어서 초행길이라면 어리둥절할 수 있음 주의.


홍대의 메인 거리에서 조금 이상한 골목길로 들어가면 나오는 간판 없는 가게

뭔가 이런 집은 아는 사람만 아는 숨겨진 맛집같은 분위기라 뭔가 고독한 미식가로 빙의하게 되지만, 굉장히 유명한 집이더군요.


원래 보이는 것 처럼 웨이팅이 길다고 해서 긴장했는데 (웨이팅 극혐, 더위에 약함, 웨이팅 있으면 손절하려고 했음) 다행히 애매한 시간이여서 그런지 바로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개이득.


테이블보다는 바에 앉고 싶었는데 때마침 빈 자리가 있어서 바에 앉았습니다. 왜 바에 앉고 싶었냐고요? 인스타충은 바에서 조리되는 음식을 영상으로 찍고싶거든요.

인스타에 올릴거야. 하트 많이 받을거야.


암튼 저희가 앉아 바라본 주방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초 깔끔~ 오픈 주방을 초월해서 이정도면 파놉티콘 주방이라고 불러도 될 듯.


우와의 장점은 직접 소스와 토핑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

메뉴판을 찍었냐고요? 당연히 안찍었죠!

그래서 또 퍼왔씁니다 핳핳


이런식으로 고를 수 있습니다.

저희는 클래식/닭고기, 토마토/돼지고기 소오-스를 초이스 했습니다. 냠냠긋~!~!

뭐 다른 메뉴를 시킬까? 했는데 야끼소바는 걍 소소잼이라는 동생의 의견을 참고해서 마 부침개 2장 시켰읍니다.


그리고 목이 말라 레드락 생맥 2잔도 시켰습니다.

이런 날씨에 생맥 정도는 괜찮쟈나?



거의 눈빛으로 부침개를 익히고 있는 우리 앞으로 드디어 도착한 음식.

드디어 이 카드의 하이라이트를 보여드릴 수 있겠네요.


presentation

미쳐벌여~!~!~! 소리 벗고 팬티 질러~!~!~!

비주얼 처돌은거 아니냐고~!~!~!


하지만 과도한 소-스로 우리가 시킨게 철판 제육볶음인지, 마 부침개인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인터넷으로 본 후기 사진은 깔끔했던 것 같은데.. 어쩌다 이런 비주얼이 된 건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단짠을 좋아하는 저는 소스가 낭낭해 기분은 좋았습니다.


밀가루 대신 마를 갈아 넣어 질척이지않고 고소하고 부드러웠으며, 아주 얇게 채썬 양배추의 아삭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네요. 그리고 뭔가 '마'를 사용했다고 하니 건강식을 먹는 기분이랄까? 핳핳

가끔 드럽게 맛없는 집에 가면 반죽은 질척하고 겉은 푸석하고 난리법석인데 우와의 마 부침개는 충격적인 테이스티~라고 평하겠습니다.

또한 내맘대로 휘뚜루 마뚜루 정해버린 소스도 나름 선방했습니다.

특히 토마토와 돼지고기 이녀석 냠냠긋~~~ 돼지고기 하나 올리고오 (기봉이 말투로 읽어주세요) 핫소스를 챱챱 뿌려서 한 입에 때려박으면 돼지고기의 느끼함을 토마토와 핫소스가 아주 후드려 패줍니다.

토마토 소스와 핫소스의 만남은 신이 정해주신 공식.... 이렇게 안먹는 사람은 법으로 혼내줘야합니다.


옆에 클래식 소오스에 닭고기를 넣은 이 친구도 아주 재밌습니다.

평소 우리가 접해본 그 맛이 맞긴 합니다. 그러나!!!!!!!!

숭덩숭덩 잘려진 닭고기와 얇게 채썬 초생강, 소스에 거의 절여진 가다랑어포를 야무지게 잡아 한 입 크게 먹으면? 마이크 드랍이야. 아 근데 진짜 양배추 존맛 진짜 최고 아 뒤졌다 뒤졌어;

평이 조금 더 짧은 이유는 당연히 틈메이뤄 소스가 더 맛있었기 때문이죠.

예. 저는 굉장히 편애가 심한 사람입니다.

어쩌겠습니까? 저 녀석이 덜 맛있는 것을?

하지만 맛이 없다는게 아니라 충분히 맛있지만 개취가 도마도의 손을 들어준 것입니다.

클래식 is 베스트 다들 알고 계시죠? 도전을 두려워 하는 소시민들이 무난하게 좋아할 그런 맛입니다. 맛있어.




소스까지 완.벽.하게 박살낸 승리의 현장


직원분들이 뒷정리하기 편하시라고 소스까지 진짜 싺싺 긁어 먹었습니다 ^^*

이 미칠듯한 배려심. 저의 한계는 정말 어디일까요?^^*

그리고 음식 남기면 벌받는다고 울 엄마가 그랬어 ^^* 이렇게 또 환경까지 보호했네용 ^^*


분위기도 좋아서 데이트하러 오기 딱 좋은 '우와'

(우리 테이블 제외하면 거의 다 커플ㅇㅇ 하지만 고독한 미식가는 이런 일에 위축되지 않는다.)

눈으로 한번, 입으로 또 한번 즐길 수 있는 남바 완- 플레이스입니다.



가게 정보는 여기서 확인하면 됩니다.

잘 찾아서 가보세요. 여긴 원정 갈 만큼 맛있음 ㄹㅇ

그리고 신사에도 있다고 하니 참고 참고~!




+

누가 여기 어디냐고 물어보면 "홍대에 있는 '우와'라는 가게야^^"라고 말해줘야 되는 이유.jpg

맛집 공유하기 싫어하는 이기적인 돼지로 오해받을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주짓수 ・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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