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의 월강추격대는 사실일까?

<사진= 독립군 소탕나선 월강 추격대장 야스카와 지로역을 맡은 기타무라 가즈키. (쇼박스제공).>



> 독립군 소탕나선 일본군 '월강 추격대'
> 추격대장 야스카와 지로는 실제로 존재
> 죽음의 계곡 봉오동은 '삿갓 뒤집은 요새'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가 한일 경제전쟁으로 촉발된 반일 감정 바람을 타고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7일 벌어졌다. 700여 명의 독립군 연합 부대가 310여 명의 일본군을 봉오동(중국 길림성 도문시)에서 공략, 150여 명을 사살했다. 당시 전투 지휘관은 홍범도(1868~1943)다. 독립군은 봉오동 전투를 ‘독립전쟁의 1회전’으로 부르며 다음 전투에 돌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가 한일 경제전쟁으로 촉발된 반일 감정 바람을 타고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7일 벌어졌다. 700여 명의 독립군 연합 부대가 310여 명의 일본군을 봉오동(중국 길림성 도문시)에서 공략, 150여 명을 사살했다. 당시 전투 지휘관은 홍범도(1868~1943)다. 독립군은 봉오동 전투를 ‘독립전쟁의 1회전’으로 부르며 다음 전투에 돌입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에는 일본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월강 추격대장), 이케우치 히로유키(일본군 장교), 다이고 고다(소년병)가 출연해 극의 리얼리티를 살렸다. 리얼리티와 관련해 독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 따로 있다.


<사진= 중국 길림성 도문시 봉오동 전투 현장. 지금은 저수지로 변했다. 책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의 독립전쟁' 캡쳐.>



①영화에 등장하는 월강 추격대가 실제했는지 ②월강 추격대장 야스카와 고로가 실존 인물인지 ③봉오동 전투가 벌어진 지점이 ‘죽음의 계곡’으로 언급된 것이 맞는지 여부다.



팩트 검증을 위해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기획한 ‘봉오동 청산리 전투의 영웅, 홍범도의 독립전쟁’(장세윤 저, 역사공간)이라는 책을 참고했다.



책에 따르면 봉오동 전투가 있기 한달 전인 1920년 5월, 홍범도는 홍범도 부대, 안무 부대, 최명록 부대를 연합해 ‘대한북로독군부’를 편성했다. 북로독군부는 병력을 간도의 화룡현 봉오동에 집결시켰다.




<사진= 의형제 엄인섭과 함께 한 홍범도(오른쪽). 엄인섭은 후에 변절하여 밀정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책 캡쳐).>




북로독군부의 성립 직후 봉오동 골짜기에는 800~900명 내외의 많은 독립군 병력이 집결해 일제와의 결전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독립군은 일본군을 봉오동으로 유인해 섬멸하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책은 당시 일본군 추격대의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다.



<함경북도 나남에 사령부를 두고 두만강을 수비하던 일본군 19사단은 남양수비대를 간도로 침입시켰으나 작은 부대로 독립군 부대를 토벌하기는커녕 오히려 토벌 될 위험에 빠질 것을 알게 되었다. 이에 따라 19사단 사령부는 독립군의 침입을 구실로 대부대를 출동시켜 아예 독립군의 근거지를 없애버리겠다고 소좌(小佐) 야스카와를 지휘관으로 하는 ‘월강(越江) 추격대대’를 급히 편성하였다.> (148쪽 인용)



책의 내용대로라면, ①②번은 팩트로 판명 된다. 책은 계속해서 이렇게 쓰고 있다.



<홍범도는 산하부대를 주도면밀하게 매복시킨 뒤에 제2중대 3소대 제1분대장 이화일(李化日) 에게 약간의 병력을 주어 특별명령을 내렸다. 즉 고려령(고개) 북쪽 1200미터 고지와 그 동북쪽 마을에 잠복하고 있다가 적이 나타나면 전진을 지연시킨 뒤에 거짓 패퇴하여 적을 유인하라는 것이었다(중략) 일본군은 독립군 연합부대가 봉오동 근처에서 치밀한 포위망을 펴놓고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7일 새벽부터 봉오동을 향하여 들어오기 시작했다.>(150쪽 인용)



봉오동의 지형은 영화에서 언급한 대로 ‘죽음의 계곡’이라는 표현이 맞을까. 이에 대해 책은 “봉오동은 사방이 야산으로 둘러싸이고 가운데는 약간의 평지가 있었다”며 “마치 삿갓을 뒤집어 놓은 것과 같은 분지 지형을 이루고 있어 천연의 요새지라고 할 만했다”(149쪽)고 서술했다.



③번 역시 팩트임에 틀림없다. 그럼, 전투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책은 다음과 같이 썼다.



<그동안 은인자중하고 있던 독립군은 삼면 고지에서 일제히 집중사격을 개시하였다. 거의 두 배가 되는 700여 병력의 독립군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여 엄폐물로 가려진 진지에서 내려다보고 사격을 가하니 아무리 우수한 장비와 훈련으로 다져진 ‘무적 황군’이라도 도무지 당해낼 수가 없었다.> (151쪽 인용)



독립군을 소탕하겠다고 큰 소리쳤던 월강 추격대가 소탕은커녕 오히려 궤멸이라는 큰 타격을 입고 패퇴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봉오동 대첩’이다.



<사진= 영화에서 간악한 월강 추격대장을 열연한 일본 배우 기타무라 가즈키. (쇼박스 제공).>



팩트와는 별도로, 월강 추격대장 야스키와 지로역을 맡은 기타무라 가즈키(北村一輝)의 간악한 연기도 볼거리다. 그는 ‘용의자X의 현신’ ‘고양이 사무라이’ ‘기생수’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한 일본의 유명배우다. 그런 지명도가 있는 배우가 일제의 간악함을 드러내는 한국영화에 출연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영화 개봉에 앞서 일본 주간지 슈칸신초는 기타무라 가즈키를 비난한 바도 있다. “그가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르는 영화에 출연하는 게 이해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타무라는 “배우는 어떤 역할이든지 잘해내야 한다”며 “대본대로 연기하는 것이 배우의 본분”이라고 말했다. 기타무라 가즈키에게 박수를 보내고도 남는다. <에디터 이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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