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시부야 총기 난사 사건 이야기


시부야 사건은 1965년 도쿄 시부야서 18세 소년에 의해서 발생한 무차별 총기난사 테러사건으로 소년 라이플마 사건 (少年ライフル魔事件) 이라고도 불리는 유명한 사건이다.


사건은 1965년 7월 29일 오전 11시, 카나가와(神奈川) 현 야마토(大和) 시의 경찰서로 "숲 속에서 어린 아이가 공기총을 쏘면서 놀고 있다" 라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신고는 범인인 당시 18세의 야마모토(가명) 라는 소년이 일부러 경찰을 끌어들이기 위해 허위로 낸 것이었고,

머리

처음부터 범인의 목적은 경찰이 가진 리볼버를 뺏는 것이었고, 그 당시 일본에서는 전공투 등이 총을 손에 넣기 위해 경찰을 습격하는 사건이 제법 있었던 편이다.


그렇게 범인은 권총 한 정, 실탄 5발, 경찰수첩, 수갑을 획득했고, 제복도 손에 넣으려고 했으나 피 때문에 더러워져서 상의는 포기하고 바지만 빼앗아 갈아입었다 한다.

그리고 뒤이어 달려온 순경 2명 중 한 명에게 하복부 관통상을 입힌 뒤 도주했다.


본래 계획은 일본인의 얼굴을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외국인의 차량을 빼앗아 도주하는 것이었으나, 뒤이어 달려온 경찰의 반응이 빨라서 차를 뺏는건 실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신 범인은 경찰로 위장하여 사건 현장 근처의 민가로 들어가 당시 34세의 남성에게


"이 근처에 총격사건 때문에 범인이 도주했다. 차량을 징발해서 쫓겠다." 라고 속여 도쿄 마치다(町田)시 인근으로 이동했다.


12시 5분, 물론 범인의 기대와는 달리 경찰이라고 믿은 남자는 범인을 파출소 앞까지 친절하게 데려다 주었다.


그리고 남자가 차에서 내려 총기 사건의 범인에 대해 물어보려고 경찰에게 다가서자 순경은 총을 겨누었다.


왜냐하면 이미 범인이 경찰을 쏴 죽이고 총,뱃지,바지,경찰수첩 등을 훔쳐서 이동중이란 사실이 뉴스서 나왔기 때문이였다.

범인은 남성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한참을 대치하다가 마침 교차로에 서 있던 29세의 다른 남성의 차량을 발견하고 그를 협박해서 도주하는데 성공했다.

범인은 이런 식으로 3차례에 걸쳐 차량을 강탈해가며 오후 3시 30분 경, 시부야 방면에 도착했다.


범인이 굳이 다른 도주로가 아닌 시부야를 택한 이유는 본인의 단골 총포상인 로얄 총포화약점을 점거하고탄약을 보충하기 위해서였다 한다.


로얄 총포상 안에는 65세의 사장(남) 과, 16세 남자 직원, 그리고 21살의 여직원과 여동생(16세)이 있었다.


매대에 있던 여직원이 범인을 알아보고 인사를 했으나, 범인은 바로 총을 들이밀고 가게에 샘플로 놓여있었던 45구경 S&W 권총탄 1발을 보충한 뒤, 3자루의 라이플을 빼앗았다.

그 시점에서 이미 주위에는 경찰차 50대, 장갑차 10대, 헬기 2대를 포함한 총 580명이 가게를 포위하고 있었던 상태였다.


대치가 지속되자 안 그래도 번화가인 시부야에 구경꾼들이 몰려 그 수가 약 5000명을 넘었고, 이는 전철, 버스 등이 경찰에 의해서 통제된 탓에 계속 늘어났다.

한편, 범인은 침착하게 총포상 사람들을 인질로 잡고 인질극을 벌이며 지속적으로 위험 사격을 가했다.


당시 경찰은 범인의 소총 사정거리나 사격 실력을 낮추어보고 반경 100m 까지를 통제선으로 정했으나,


최대 500m 까지 몰려드는 구경꾼이나 경찰이 하나하나 맞기 시작해서 총 1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한편 범인은 여유롭게 맥주를 마시며 총포상 주인에게 뺏은 탄으로 민간인과 경찰을 쏘는걸 즐겼다고 한다.


총격전이 시작된 지 50분 정도, 범인은 현재 상태를 오래 지속하기 보다는 도주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고 무슨 패기인지는 몰라도 경찰에게 헬기를 요구했다.

이에 경찰 측도 범인의 사격이 뜸해진 틈을 타서 기동대 일부를 가게 뒷 편으로 우회시키는데 성공했다.


경찰의 계획은 범인의 측면으로 돌아가 창문으로 최루탄을 투척한 뒤 무력화시켜 체포하자는 거였다.

농성 시작 후 약 1시간 정도 경과한 오후 7시 13분, 기동대가 투척한 최루탄에 의해 가게 내에 최루 가스가 발생했지만 범인은 완전히 무력화되지는 않았다.


어차피 경찰이 순순히 헬기를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범인은 여직원 자매에게 될 수 있는 한 많은 탄약을 가지고 오게 한 뒤 경찰차를 탈취해 도주할 생각이였다.


그러나 최루 가스와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두 자매에게 빨리 일어나라고 재촉하는 사이 범인은 뒤통수에 강한 충격을 받고 쓰러졌다.

범인을 친 사람은 바로 총포상 직원이었다. 비록 탄은 없었지만 라이플의 개머리판으로 범인을 때려 눕힌 뒤 남직원은 그대로 도망쳤다.


화가 나서 도주하는 인질을 향해 소총을 난사하던 중 생각보다 탄약이 금방 떨어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여직원 자매에게 다시 재장전을 시키던 도중 범인의 뒤에는 이미 우회에 성공한 형사 한 명이 버티고 있었다.


용감하게 범인에게 달려들어 제압에 성공하는 듯 했으나, 아직 범인에게는 경찰에게서 탈취한 권총이 남아 있었던 상황이였다.


범인은 두 발을 형사에게 발사했고, 1발은 뺨을 스쳤으나, 한 발이 좌측 가슴에 명중하여 중상을 입혔다.

범인 체포 직전의 사진이다.


그러나 예비용으로 있던 리볼버까지 다 써버린 범인이 더 이상 버틸 여력은 없었고 마지막으로 경찰차를 탈취하려고 도주를 시도했다.


결국 오후 7시 20분, 범인은 달려온 경찰들에 의해 체포되었다.


범인이 경찰과 민간인에게 난사한 것만 총 130여발을 넘는 총기난사 사건이 이렇게 끝나게 된 것이다

당시 18세 정도의 소년범 사건이 적은 편도 아니었고, 경찰이 총기를 탈취당하는 사건 자체가 적은 것도 아니었지만


시부야 같은 번화가를 무대로 대규모의 경찰과 대치하며 시가전과 같은 상황을 만든 사건은 전무했기 때문에


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서특필했다.(지금이야 테러단체들이 이런 식으로 번화가서 무차별 총기난사를 하지만 그때는 이런 총기난사는 전무했으니)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범인은 이미 5살 때 우산과 폭죽을 조립해서 사제총기를 만들어서 놀았다고 하고,


중학교에 들어가서는 스스로 사전을 찾아가며 미국 총기도감을 읽을 정도였고, 특히 일본 하드보일드 소설의 거장 오야부 하루히코(大藪春彦)의 소설 윈체스터 M70(ウィンチェスターM70) 즐겨 읽었다고 한다.


진술 조서에도 한 명의 경찰관을 죽이고 몇 명의 경찰에게 부상을 입힌데 대해서 "그 때, 2명의 경관을 오야부의 소설 주인공처럼 비정하게 먼저 죽였으면 나았을 것이다. 정을 가지고 도망쳐줬으면 하고 생각한 것이 실패였다."

(あの時、2人の警官を大藪の小説の主人公のように情け無用で先に射殺しておけばよかった。

情をもって逃げてくれればと思ったのが失敗だった)

라고 말하는 등 말 그대로 제정신이 아니였다.


덤으로 단순히 총을 난사하고 싶다는 이유로 자위대에 지원한 적이 있으나 시험에서 불합격, 이후 제복을 입은 사람들에게 막연한 증오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뭐 이런 놈은 군대 갔어도 큰일났을듯 하지만)


특히 누나 명의로 총기를 구입했다가 후에 자신의 명의로 등록한 뒤 몇 번이고 경찰에게 검문을 받은 것에 대해 상당히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사건의 발단 단계에서 경찰을 제일 먼저 노린 것은 이러한 경찰에 대한 증오도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1967년 4월 13일 요코하마 지방법원에서 첫 공판이 열렸고, 이 때 범인은 제발 자신을 사형시켜달라고 하는가 하면 차라리 자신을 월남전에 참전시켜달라는 등의 진술을 했다.


당시 재판부는 이런 진술이 "스스로 죽여달라고 할 정도로 죄를 뉘우치고 있는 모양이구나" 라고 순진하게 받아들여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1968년, 2심에서도 이같은 발언이 이어졌고


"총에 대한 매력은 지금도 역시 끝나지 않는다. 다시 많은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사형시켜줬으면 한다."

(銃への魅力は今なお尽きない。再び多くの人に迷惑をかけないように死刑にしてほしい)


라고 강조, 결국 범인에게 사형이 선고되었다.


1969년 10월 2일 상고가 기각됨으로서 사형이 확정되었고, 1972년 7월 21일 25세의 나이로 범인의 사형이 집행되었다.


훗날 이 사건은 당시 일부러 총격전 현장까지 가서 구경하다가 눈 앞에서 사람이 총에 맞는 걸 목격한 전 도지사 출신 망언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慎太郎) 의 소설 혐오의 저격수 (嫌悪の狙撃者)에 비교적 상세히 그려져 있다고 한다.


여담이지만 이시하라는 이 소년이 제정신이 아닌거에 대해서 동질감을 느꼈는지 "소년이 시가전을 벌인 것은 사회체제에 대한 막연한 불만과 증오를 표현한 순수한 행동이다." 라고 주장하며 실제로 두 차례 정도 법무대신에게 감형을 탄원하기도했다.


아무튼 이 사건은 패전 이후 일본 최초로 미성년자에 대해 사형선고가 내려진 첫 사건이며,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지금처럼 유명해지기 전에 일어났던 무차별 총기난사 테러 사건이다.




요약.


1. 1965년 당시 18세였던 총기 덕후 범인이 경찰을 사살하고 총을 빼앗아 도주하다가 평소 단골이던 시부야의 총포점에서

580명이 넘는 경찰과 시민들에게 무차별 총기난사를 해대면서 사건이 발생했다.


2. 초기에 경찰이 100m 정도로 통제선을 상정했으나 최장 500m 까지 도달하는 소총탄의 사정거리를 계산하지 못하고

5천명이 넘는 구경꾼이 몰리는 바람에 총 16명의 부상자 발생

결국 총포점을 우회하는데 성공한 기동대와 경찰에 의해 체포되어서 사형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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