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연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우리집' 영화 솔직후기/리뷰/해설/쿠키영상/관객수예상 [5분영화겉핥기]

재리

한동안 또 뜸했습니다.

몸이 안 좋기도 했고 시간도 없었습니다.

친구가 그러더군요, 그런데 그건 핑계라고요.

정말 원한다면 모든 이유는 변명에 불과함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또 열심히 영화 볼 생각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길 바라면서요!

영화 '우리집'

포스팅 제목에서부터 저의 애정이 느껴지시나요?

아이들만 허락한다면 저는 윤가은 감독의 세계에서

진심으로 랜선 오빠가 되고 싶습니다.

상처를 들어줄 수 있고, 관심을 가져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미국과 다른 한국의 '우리'

얼마 전 미국영화 '어스'가 화제가 됐었습니다. 강렬한 이미지와 연출로 섬뜩한 공포를 자아냈습니다. 동시에 이것이 미국의 현실이고 누군가의 두려움이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죠. 이전 '겟아웃'에서와 마찬가지로요. 작품은 현재 미국이 중점적으로 다루는 문제를 주제로 가져왔습니다. 바로 '차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의 문제는 좀 더 생존적인 문제로 좁혀집니다. 무관심과 무책임이 가정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냈습니다. 누군가는 사회의 차별을 고민할 때 우리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합니다. 당장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해진 현실은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이미 퍼져있었습니다. 그리고 윤가은 감독은 이런 아픈 우리의 문제를 아름다운 세계관으로 포장해 우리에게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우리라고 다를까

영화를 보고 계속해서 드는 생각이 과연 우리라고 다를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분명 문제를 인지하고 가족을 방치하는 어른들에게 분노하게 되지만, 근본적인 질문은 그래서 우리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게되죠. 누군가는 이들처럼 사랑이 고픈채로 슬픔을 삭히며 자랐을지 모릅니다. 너무나 일찍 어른스러워진 나머지 순수함을 잃어버리고 살았을지 모릅니다. 주인공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또한, 아이들에게 무책임한 어른들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와 다를 거라고 쉽게 생각하진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스로 이것이 폭력이고 방치라고 생각하기 힘듭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부모와 마찬가지로요. 출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지고 초저출산 국가로 거듭나고 있는 한국의 현실 속에서 왜곡된 가정의 이미지는 언제든 그려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 역시요.

한국의 플로리다

색감마저 비슷한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졌습니다. 가족이 있지만 소외되는 아이들, 언젠가 무너질 살얼음판을 웃으며 걷는 아이들의 모습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그들은 다 아는듯 아무것도 알지 못합니다. 그들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듯 아무것도 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가정을 지키기 위해 주대리 악당도 혼내주고 박스도 정리하고, 오빠의 첫사랑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습니다. 잠시동안 희망을 가졌던 아이들에게 무참히 절망을 선사하는 현실이 모질기만 합니다. 그렇게 플로리다에서는 동화 속 성을 향해 무작정 뛰어들지만 한국에서는 현실을 마지못해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찾을 뿐입니다. 이들의 동심이 한없이 이어지기를 어리석게도 바라지만 작품은 끝내 현실적이고 맙니다.

어린 공주

어린 왕자는 외로움을 피하기 위해 자신만의 행성을 만들었고 친구를 만들었죠.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동심이 영원하길 바랬습니다. 어린 공주들 역시 서로만 있으면 행복했기에 그 순간이 영원하길 바랬습니다. 자신들만의 집을 만들었고 지키기 위해 필사적이었으며 위험도 감수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구할 수 있는 건 작은 종이 집과 잠시동안의 식사뿐이었습니다. 세상은 아이들이 감당하기엔 타락했고 생각대로 흘러가는 동화 속 얘기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작품은 무엇을 말하고 싶었을까요. 아이들의 동심은 필요없다? 세상은 험하기에 현실에 순응하기만 해야한다? 이런 수동적인 자세가 아니라 이들의 아픔이 타인의 깨달음으로 이어져, 조금씩 세상의 변화가 찾아오길 바라는 능동적인 자세를 말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요. 우리가 그리워하는 어린 왕자처럼요.

올해 가장 슬프도록 아름다운 영화

단연코 올해 가장 아름다운 영화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아직 한 해가 다 가진 않았습니다만 색감과 배우들, 이야기까지 모든 게 빛났기에 과정해서라도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 웃고 있는데 중간중간 계속 울컥하더군요. 왜 아이들은 저 행복함을 계속 가져갈 수 없을까 한탄하는 마음이었을 수도 있겠습니다. 어린 그녀들이 원하는 건 그저 평범한 '가족'이었을 뿐인데요. 한편 작품에 나온 세 아역배우 모두 장래가 기대되는 배우들입니다. 행복을 표현하는 웃음을 가졌고 아픔을 쏟아낼 수 있는 표정을 가졌더군요. 완벽한 연기가 아닌 대단한 연기였습니다. 당장 이번주내로 '우리들'까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하루빨리 윤가은 감독의 차기작이 나오길 바라겠습니다. 긴 여운, 확실한 행복을 주는 작품이었습니다. 여러분도 이 사랑스러운 세 명의 천사들을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영화 '우리집'이었습니다.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예상관객수는 10만으로 하겠습니다.

(사실 배급력과 파급력 차이로 5만도 넘기 힘들지만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하는 바람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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