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없음9

안녕하세요 빙그러님들 ^^

오늘은 주말입니다. 비가 많이오네요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가을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추천과 댓글은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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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캄한 그곳을 걷다보니 어느순간 추위가 몰려오는 듯 했다. 왜 이렇게 어둡고 춥지? 어느순간 밀려오는 한기에 지현은 겉옷을 고쳐 입었다. 가로등이 저 멀리 보일듯 말듯 했다. 지금 몇시쯤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아 시계를 들여다보니 아날로그 싸구려 가죽 시계가 깨져있다. 대학 입학 선물로 아버지께서 사주신 낡은 가죽 시계였다. 어렵게 들어간 대학을 우리 가족 모두는 축하해주었지만 사회에서는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아직도 지잡대라고 편집장 한테 깨지고 있는걸 보면......?


여기가 어디지?


무엇인가 익숙한 분위기에 놀라 주위를 둘러보니 가로등 밑에 희미한 그림자가 서있는것을 발견했다. 언제부터 저기 서있었던것인가? 익숙한 그 장면을 다시 상기시키기라도 하듯 그 그림자는 좀 더 지현과 가까워져 가고 있었다. 붉은색 원피스를 입고 그 자리에 서있었던 여자는 지현에게 할말이 있는듯 손을 뻗어왔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밀려오는 두통에 정신을 못차리며 지현은 힘껏 손을 뻗었다. 너 누구니?


그녀의 붉은 원피스가 좀 더 선명하게 물들고 있었다. 눈코입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 그녀의 입술에서 소리가 흘러 나왔다. 그전에는 보지 못했던 그녀의 얼굴에서 눈물이 흘러나오는것이 보였다. 그녀의 손에서 익숙한 표시가 눈에 띄었다. [하쿠나 마타타]


"언니...."




" .......수정이? "



나중에 어른이 된다면 좀더 근사한 모습이 되어 만나자고 서로 약속하며 싸인펜으로 그려넣은 팔목에 [하쿠나마타타] 낙서가 눈에 띄었다. 소심하게 어른을 흉내내보려고 했던 그녀들의 작은 약속 이었다.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구하려 손을 뻗으려 했지만 어째서인지 더 닿지 않았다. 지현은 그녀를 잡으려 애를썼다.


" 내가 구해줄게 수정아!! "


그러나 그녀의 그런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정의 모습은 희미해져만 갔다. 그리고 그제서야 눈에 띄는 그 모습. 수정의 뒤에는 누군가의 검은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



.








[지현아 일어나. 지현아!! ]



희미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지현은 퍼뜩 눈을 떴다. 또 그 꿈이었다. 현실세계복귀가 적응이 되질않는다. 주변을 살펴보니 적막하게 조용해진 그 곳은 비행기 안이였다.


'맞다... 나 비행기 탔지... '


땀이 범벅이 되어 있는 지현의 이마를 수연이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있었다.


" 너 괜찮아? 너 무슨 꿈을 이렇게 살벌하게 꾸냐~ 안좋은 꿈이라도 꿨어?"


' 왜일까. 그녀의 언니도 있는데 어째서 수정은 내꿈에 나오는 것일까. 그리고 그녀의 뒤에 누군가 서있었다고 수연에게 말을 해줘야할까. 그녀가 혹시나 잘못되기라도 했다면 수연에게 뭐라고 얘기해야할까....'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는지 수연은 오히려 더 걱정하듯 바라보았다.


" 아니야. 내가 가위를 잘 눌려서... "


" 기자생활 하다보면 몸이 엄청 축난다고 하던데 너도 진짜 걱정이다. 괜찮어? "


" 응... 괜찮아 "





[ 승객여러분께 안내 말씀 드립니다. 이제 곧 대일항공 비행기는 제주국제공항에 도착합니다.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할때까지 안전벨트를 하시고 자리에 앉아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




.



.



.



제주의 공항은 언제나 북적 거렸다. 지역별로 수학여행을 온다 거나 제주로 휴가를 오는 사람들.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 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이 한대 모여 공항안은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3번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편집장의 말을 떠올리며 지현은 밖을 살폈다. 그곳에서 앳된 얼굴을 한 누군가가 긴장된 모습으로 소심하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 환영합니다. 백지현님 - 제주향기 ]


누가봐도 보일 정도로 커다랗게 써진 자신의 이름에 지현은 적지않게 당황했다. 그냥 담당자 연락처를 줄것이지. 팻말이 뭐람….지현은 누가 보기 전에 치워야겠다고 생각하며 긴장 된 그의 앞에 섰다.


“ 그쪽이 권영민씨? “


“ 오! 혹시 백지현씨? 맞죠? 반갑습니다. 제주향기 인턴기자 권영민입니다. “


“ 반가워요. 백지현입니다. 인사해요. 이쪽은 제 친구 김수연. 제 취재를 도와줄 친구에요. 인사해 수연아. 우리 협력업체 기자님이시래. 이름은 권영민씨 “


“ 반갑습니다. 수연씨. 일단 두분 짐 푸셔야하니까 숙소로 가셔야죠? 제가 차 회사차 가져왔으니 함께 가시죠 “




한달정도 있어야 하는 짐이라 바리바리 싸오다 보니 지현의 짐 가방은 제법 무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영민은 어떻게서든 본인이 들어주겠다며 자꾸 따라오고 있었다.


“ 저는 괜찮고 수연이꺼 들어주세요 “


“ 아 .. 그럴까요 ? 수연씨 저 주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


머쓱해하던 영민은 기어이 수연의 캐리어까지 챙기고나서야 만족한 표정을 지으며 앞장섰다. 제주도의 초여름 햇살은 뜨겁고 따가웠다. 서울에서는 지하철만 타다보니 쓸일이 없었던 선글라스 였지만 제주도에서는 돈값을 하며 제 기능을 다하고 있었다.


“ 이 쪽입니다 “


영민은 주차장 한구석에 세워진 차의 문을 열고 짐을 실었다.



“ 일단 숙소로 이동할게요. 혹시 취재할 내용은 정하셨어요? 제가 그래도 제주도 토박이다보니 왠만한건 도움드릴수 있는데 … 말씀만 하세요 “


운전중에도 영민은 상기된 표정으로 취재에 도움을 주고싶어 안달이 나있었다. 아마 인턴기자라서 선배기자들 처럼 정식 취재를 하기 힘든부분이 한 몫하는 듯 했다.


“ 새마음 요양원이라고 아세요 ? “


“ 새마음 요양원이요? 어디서 많이 들어봤는데 …… “


“ 권기자님이 아주 아주 어렸을때 그 요양원에서 불미스런 사고가 하나 있었어요. 집단 자살 사건이요. 아마 기자님 너무 어릴때라 이름만 들어보시고 기억은 못하지 않을까요? 제주도에서는 제법 유명했었다고 하던데 … “



“ 아 그정신병원!!!!! 거기 이름이 새마음 요양원이였어요? 어릴때 지역 뉴스에서 완전 핫했던 건 기억나네요 ! 혹시 실례가 안되신다면 저도 취재하는데 좀 껴도 될까요? “



“ 권기자님이요? “



“ 네. 제가 지역 토박이니까 아는 사람도 많고 도와드릴수 있을거에요. 아 사실 저희 잡지사가 워낙 작아서 딱히 할만한 아이템도 없고 선배기자님들은 단독으로만 다니셔서 제가 정식 취재할일이 별로 없거든요… “



“ 도와주시면 감사하죠. 사실 제주도분들은 사투리도 쓰시니까 저희가 인터뷰할때 어떡해야하나 내심 고민했거든요. 지역 토박이가 저희 도와주시면 감사하죠 “


“ 어차피 저희 사장님이 저 사무실에서 할일 없다고 그냥 백기자님 챙겨드리라고 했으니 저도 널널해요. 함께 다니시죠 “



지현은 든든한 아군이 생긴 기분이였다.

차안으로 들어오는 서늘한 공기에 지현은 문을 좀 더 내려 손을 뻗었다.

손끝으로 잡힐듯한 그 바람을 느끼다보니 어제 무슨일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평화로워졌다.

지현은 가방안을 뒤져 색이 바랜 피쳐폰의 화면을 열고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냈다.



[도착했다 임마 ]



꾹꾹누르며 쓰는 문자가 얼마 만인가. 생소하면서 익숙한 기분이 들었다.

잠시후 주황색 불빛이 번뜩거리며 문자의 알림을 알렸다.




[ 몸조심해라 백지현. -윤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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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편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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