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경제학회의 호텔방 면접

https://www.wsj.com/articles/as-economics-profession-looks-to-draw-women-hotel-room-job-interviews-get-nixed-11567512002?shareToken=stf9a54c36607844cdaeefe6eceeea2d8e


경제학 학위를 갖고 있다면 모두가 알고 계실 전미경제학회(American Economic Association)가 있다. "모두가 알고 계실"이라고 쓴 이유가 있다. 미국이 모든 학문의 중심이라서인 것도 있고, 주요 저널(참조 1)을 내는 곳이기 때문인 이유도 있겠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매년 초 쯤 개최되는 학회가 바로 구직 장소이기 때문이다.


위에 미국이 모든 학문의 중심이라고 썼다. 경제학자들을 고용하는 우리나라 및 다른 나라의 관련 기관들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에 "한국"의 주요 연구소들도 모두 다 여기에 "고용주"로서 참여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면접 심사에 있었다. AEA의 전통 상, 면접장소가 "호텔 방"이기 때문이었다.


아마 예전에는 무슨 Job Fair처럼 코엑스같은 전시장에서 열리는 것이 아니었던지라, 고용주들이 머무르는 호텔 방에서 경제학 박사/후보생들의 면접을 봤던 것이 전통이 되어버린 까닭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상당히 면접 때마다 기묘한 상황이 연출된다. 침대에 나란히 앉은 이들이 경제학 논문이나 기타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 때문이다.


당연히 구직자가 여자인 경우는 상당히 불쾌할 수 있을 경험일 테고(고용주측이 여자라고 해도 마찬가지다), 남자들도 마찬가지다. 가령 현재 AEA 학회장인 벤 버냉키(누구인지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도 1979년 호텔 방에서의 면접 장면을 회상하고 있다. 부정적으로 말이다. 다행히 그가 주도하여 내년부터는 호텔 방이 아니라, "스위트" 방을 고용주들이 예약하게 하고, "응접실"에서 면접을 보도록 바꿨다.


자세한 건 홈페이지(참조 2)를 참조하시라. 당연히 이 호텔, 저 호텔을 구직자들이 짐싸들고 왔다갔다해야 하는 점은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침대에 앉아 면접을 보는 광경만은 사라질 듯 하다.


이렇게 세상이 (좋은 쪽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만은 좋다고 생각한다. 경제학 박사들의 앞날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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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이를테면 American Economic Review(AER), Journal of Economic Literature(JEL), Journal of Economic Perspectives(JEP), American Economic Journal (AEJ) 등, 논문 써보셨다면 지나칠리 없는 저널들이다.


2. https://www.aeaweb.org/conference/2020-general-information 참고로 2020년 행사도시는 샌디에이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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