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에 쓴소리했다가 수난 겪는 '소신파' 금태섭·박용진·김해영

조국 비판했다가 친문 지지자들로부터 항의전화·문자 빗발쳐
당내에선 호평도…"조국 편만 들면 국민들도 언짢아"
총선 때까진 '소신 발언' 다시 나오기 힘들 듯
더불어민주당 금태섭 의원(왼쪽)이 발언하고 있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의 인사청문회 국면에서 당내 '엄호 모드' 대신 다른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이 문재인 정부 지지자들로부터 폭탄 문자나 전화를 받는 등 뭇매를 맞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지자 모임인 '젠틀재인'은 트위터를 통해 금태섭·김해영·박용진 의원을 향해 "공천은 비겁함을 이긴다"고 언급하며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청문회장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던 금 의원을 향한 반감이 크다.


금 의원은 6일 조 후보자의 청문회에서 "후보자의 학벌·출신과 달리 진보적인 삶을 살아왔다는 이유로 비판받는 게 아니고, 말과 행동이 다른 언행불일치 때문이다"라고 꼬집었다. 본인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올린 말과 실제 삶의 모습이 다르다고 지적했던 것.


금 의원에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3일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1주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한 의혹이, 적법 여부를 떠나 많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조 후보자는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하고 웅동학원·사모펀드와 관련한 의혹을 명확히 밝혀야한다"고 첫 공개 비판 발언을 낸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사진=윤창원 기자)

박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후보자가 충분히 해명할 것이라 믿지만, 만일 국민들이 납득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갈 수밖에 없다. 결단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해 친문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다.


그 뒤로도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심각한 오버"라고 지적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편들어주는 것은 고맙게 생각하지만 '오버'하지 말라"고 지적했다가 같은당 전재수 의원으로부터 "자네의 오버하지 말라는 발언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지지자들은 이들 의원을 향해 '프락치냐', '엑스맨이냐'는 내용을 중심으로 항의성 문자와 전화를 돌리기도 했다.


다만, 이들 의원의 '소신 발언'은 지역 민심을 반영한 거라는 평도 나온다.


당내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의 지역구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여론은 최악"이라며 "'PK(부산·경남) 전패'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데 당연히 (비판) 발언을 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는 부산 연제구로, 조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일기 전부터 당내에서도 내년 총선에선 지난 총선만큼 PK에서 약진하지 못할 거라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다른 의원들도 이들 의원의 발언을 두고 '할 만한 말을 했다'는 반응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연합뉴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은 "그 정도 비판 발언도 안 나오면 당이 이상한 것"이라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이 설 자리를 잃어서 한국당이 무너지기 시작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당시 '남원정'은 보수 진영 지지자들로부터 지금 '금박김'이 공격받듯 심한 공격을 받진 않았다"고 했다.


청문 정국에서 친문 지지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 발언을 한 의원들을 과거 야권의 소장파에 비유하면서 당이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제어하는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이다.


한 초선의원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어려워서 그렇지, 동의하는 의원들도 많다"며 "의혹이 쏟아지는데 너무 (조 장관의) 편만 들면 국민들도 언짢지 않겠느냐"고 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조 장관을 임명한 만큼 총선 때까지는 이같은 소신 발언이 더 이상 나오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조 장관의 사법개혁 성패 여부가 내년 총선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당내에서 조 장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내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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