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책의 비밀, 프랑수아즈 사강

https://www.vanityfair.fr/culture/voir-lire/story/les-quatre-coins-du-coeur-le-roman-inedit-de-francoise-sagan-histoire-dun-coup-litteraire/10374


지난 여름 프랑스 출판계에 수수께끼가 하나 나왔었다.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참조 1), 당시 초판 25만 부를 찍는다고 하여 화제가 됐던 책이다. 그 수수께끼가 풀렸다. 브리짓 마크롱도 아니고 미셸 우엘벡도 아니었다. 그 범인은 바로 프랑수아즈 사강이었다.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프랑수아즈 사강이 숨겨두고 있던 (아마도) 마지막 소설이 발견되었다는 뜻이다. 발견한 이는 다름 아닌, 사강의 유일한 아들, Denis Westhoff였다. 사강 사망 직후에 유산을 못 물려받았다가 수 년 후에야 접근이 가능해졌고(이전에 약간 언급한 적은 있다, 참조 2), 덕분에 그는 어머니의 수많은 기록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됐으며 뭣보다 그야말로 어머니에 대한 제일 친밀한 관찰자였다. 당연히 어머니의 필체도 단번에 알아보고 말이다.


(이쯤 되면 수전 손택의 유일한 아들, David Rieff가 어머니의 흩어진 일기를 모아서 내놓은 책도 기억나실 텐데 그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지만 워낙 기록이 방대하기 때문에 소설을 알아보기가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다고 한다. 법적 관계부터 정리하니라 정신 없건 그가 어느날 주요 채권자 중 하나가 무려(!) Gérard Depardieu, Carole Bouquet, Daniel Auteuil를 내세운 영화 프로젝트를 하나 추진하고 있더라는 소식을 듣는다(참조 3). 그러나 배우 일정 조절 실패로 프로젝트는 엎어졌고, 시나리오 및 원본 대본을 그도 입수해 보니…


그는 단번에 알아차렸다. 완벽하게 나와있지는 않지만 어머니의 저작물이 틀림 없다고 말이다. 다만 문장이 매우 거칠었다. 말하면서 문장을 받아쓰게 시키는 어머니 스타일 상 당연한 일이었고, 정리가 필요한 텍스트였다. 아들에 따르면 어머니는 좀 쓰다가 마음에 안 들면 서랍 안에 그냥 넣어두고 나중에 다시 쓰곤 했다고 한다. 그래서 정확히 이 소설이 마지막에 쓰기 시작한 소설은 아닐지라도, 미출간된 마지막 소설은 맞다고 한다.


(즉, 그와 출판사가 “어느 정도” 정리를 했다는 의미다.)


자, 그 소설 제목은 “Les Quatre Coins du cœur”, 마음 구석 네 군데… 정도로 번역하면 될까 모르겠다. 르몽드가 일부 내용을 얻었으며(참조 4), 부모와 아들 부부, 그리고 아들의 장모 간의 이야기 (위의 기사 내용을 보면 어쩌면 아들과 장모 사이에 사귀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다)이고, 뭣보다 원래 소문으로 돌던 25만 부가 아니라고 한다.


초판은 7만부부터 시작이다. 그래도 아직 서랍 안에 뭐가 남아 있을지 완전히 파악되지는 않았다고 하니, 뭔가 또 나올 수도 있을 일이다. (당연히) 한국어판도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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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1. 수수께끼의 책 X(2019년 8월 1일): https://www.vingle.net/posts/2651299


2. 프랑수아즈 사강 연극 포스터(2017년 1월 28일): https://www.facebook.com/minbok/posts/10154883341794831


정확히는, 어머니가 그에게 막대한 채무(미납소득세) 227,411유로)를 안겨다줬었기 때문이다. 채무 파악에만 3년여가 흘렀고, 어떻게 할지를 정한 다음에 아들이 어머니 채무를 승계한 것으로 보인다. 가령 2004-2007년간 사강 저작물로 벌어들인 금액은 전액 국가가 “압수”했었다.


Quand les dettes fiscales freinent la diffusion d'une oeuvre(2008년 6월 19일): https://www.lemonde.fr/livres/article/2008/06/19/quand-les-dettes-fiscales-freinent-la-diffusion-d-une-oeuvre_1060172_3260.html


3. Denis Westhoff: « C’est tout à fait la voix de Sagan que l’on entend »(2019년 9월 18일): https://www.lemonde.fr/livres/article/2019/09/18/denis-westhoff-c-est-tout-a-fait-la-voix-de-sagan-que-l-on-entend_5511999_3260.html


4. « Les Quatre Coins du cœur », un roman inédit pour retrouver Françoise Sagan(2019년 9월 18일): https://www.lemonde.fr/critique-litteraire/article/2019/09/18/les-quatre-coins-du-c-ur-un-roman-inedit-pour-retrouver-francoise-sagan_5511997_547320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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