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뉴욕에서 비상을 꿈꾸는,「호가 타투」

>> 짧게 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뉴욕에서 타투를 하고 있는 ‘호가’라고 한다. 반갑다. >> '호가'는 무슨 뜻인가? 좋아할 호”자에 노래 가”자인 한자어다.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고 군대 선임이 지어준 별명이었는데 마음에 들어서 계속 쓰고 있다. >> 타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제대 후 타투를 받으러 간 이태원 타투샵에서 같이 일하자는 제의가 있었다. 내가 미군부대 출신인데다가 그 샵에 미군들이 많이 와서 그런 것이다. 제의를 받아들이지는 않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타투이스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리곤 2007년도부터 타투를 배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다른 어정쩡한 타투이스트 생활이 이어졌고,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 이왕이면 미국에서 제대로 해보자는 생각으로 2009년 1월에 미국으로 넘어왔다. 그리고 1년여간의 준비 끝에 2010년 1월부터 미국의 타투샵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타투를 처음 한 것은 2007년이지만, 본격적으로 하게 된 것은 2010년이라 볼 수 있겠다. >> 타투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는가? 처음에는 이레즈미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미국 타투샵에서 일을 하다 보니 이것저것 다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떤 장르와 소재 속에서도 나를 나타낼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노력한 끝에, 지금의 스타일이 나오게 되었다. 물론 완성은 아니고 여전히 고민하며 발전시켜 나가는 중이다. 내 스타일을 말로 표현하자면 동양적인 소재들로 그려내는 뉴욕 감성이라고 하는게 제일 가까울 듯 하다. >> 뉴욕 롱아일랜드 유나이티드 잉크 컨벤션을 비롯한 다수의 해외 컨벤션 수상 경력이 있다. 대회 이야기를 짧게 해줄 수 있나? 타투를 처음 시작했을 때의 꿈 중 하나가 컨벤션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 때만 해도 컨벤션이라 하면 내노라하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나와 실력을 겨루는 그런 것인줄만 알았는데, 미국을 와서 타투컨벤션을 가보니 꼭 그렇지는 않더라. 남의 눈치를 보고 누가 잘하네 못하네 말이 많은 한국 타투 씬에 비해 경력이나 실력 상관없이 나를 나타내는데 거리낌이 없는 미국 타투 문화는 나름대로 충격이기도 했다. 첫 컨벤션은 2013년 5월 뉴욕 컨벤션이었다. 출전하기로 했던 지인이 사정상 출전을 못하게 되면서 컨벤션 중 하루를 대신 나가게 되었다. 참가 전에는 걱정이 컸는데 막상 나가보니 새로운 내 자신을 발견하는 기분이 들만큼 재밌었다. 그 동안 걱정은 단지 내 용기가 부족했던 것 뿐이었다. 그 후 6월 뉴욕 롱아일랜드 United ink 컨벤션, 9월 뉴져지 Inked out 컨벤션, 그리고 11월 아틀란틱시티 Tattoo expo 에 출전을 하였고, 운이 좋게도 1등 4번 2등 1번을 수상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 갈길이 멀지만 개인적으로는 의미 있는 일들이었다 >> 계속 미국에서 활동할 것인가? 한국에서의 활동 계획은? 아직 한국으로의 복귀 계획은 없고, 힘이 닿는한 여기에 정착할 생각이다. >> 애로사항이 있는가? 처음에 미국에서 타투를 할 때 제일 좋았던것은 매일 타투를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좋은게 아니었다. 하루에 한명에서 두명, 예약손님에게만 전력을 다할 수 있는 한국에 비해, 미국의 비즈니스 타투샵은 계속 들락날락 하는 손님과, 기다리는 손님, 빨리 문신을 하라고 눈치를 주며 다음 손님을 받고 있는 사장 등의 이유로, 당일 바로 바로 그리고 응용해서 해야 하는 작업들이 많은 편이다. 그래서 작업 하나하나에 신경을 쓰기 어려운게 아쉽다. >> 직접 그린 도안들이 무척 인상적이다. 기하학적인 패턴과 세밀한 그림의 조화가 아릅답다. 타투이스트 중에는 직접 도안을 그리지 않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타투이스트에게 도안이란 어떤 것인가? 어느 예술분야나 마찬가지로 크게 상업적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고 예술적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는것 같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쉽게 문신을 하는 타투이스트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지만, 되도록 자신만의 그림을 고민하고 공부하는 타투이스트가 손님과 타투이스트 자신을 위해서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타투는 새겨주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안 뿐 아니라 모든 것에 늘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바보 같은 질문일수도 있다만, 국내 타투이스트들은 대부분 필명을 사용한다. 이유가 있나? 본명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지는 이름이지만, 필명은 내가 주체적으로 관여하여 나온 이름이라는 것이라 의미가 크다고 생각한다. >> 위에서 언급한것처럼 많은 타투이스트들이 필명을 사용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는 부분도 있는 듯 하다. '타투 브랜드'에 대해 생각해 본적 있는가? 일단 타투를 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개인이지만 자신의 재능을 파는 직업이기에 그 이름하에 1인 브랜드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 국내의 타투신에서도 유명 타투이스트들이 생겨나고 있다. 앞으로 타투가 양성화 될수록 타투 브랜드끼리의 경쟁이 심화 되지 않을까? 호가타투의 브랜드 경쟁력은 무엇인가? 타투이스트로서의 경쟁력이라 하면 결국 내 그림과 실력 아닐까 생각한다. 타투가 양성화가 될수록 자금력이 좋은 쪽이 우위에 올라설 경향이 높지만, 결국은 실력 싸움이 될 듯 하다. 크게 샵을 열고 광고를 할수는 없지만, 나만의 그림을 그려 손님을 만족시킬수 있냐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다. >> 호가 타투를 성장시킨다면 어떤 방향으로 성장하고싶나? 현재의 작은 꿈이자 목표는 뉴욕에 내 샵을 내는 것이다. 한국의 타투이스트들 중 해외 진출 문제로 자문을 구하는 친구들이 꾀나 있다. 나는 이런 한국의 타투이스트들이 더욱 쉽게 해외로 진출 할 수 있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그리고 현재는 뉴욕에서 만난 아티스트들과 콜라보레이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개인전 및 단체전 전시도 할 예정이다. 그림을 그리는 타투이스트가 아닌 타투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게 내 소망이기 때문에 작게는 티셔츠 제작부터 전시, 영상관련으로 무대를 넓혀 나갈 것이다. >> 먼 미래를 묻는 대신, 3년 뒤를 묻고 싶다. 3년 뒤 호가 타투는 어떤 모습일까? 일단은 결혼을 했지 않을까 싶다. 현재 뉴욕에서 사진전공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와 같이 스튜디오를 꾸미고 여행을 다니며 타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글을 쓰고, 노래를 하며 살고 있을 듯 하다. 맨하탄에서 개인전도 하고 여자친구의 사진과 제 글로 책도 냈을 것이다. 내 샵에는 한국 및 여러 나라에서 많은 타투 아티스트들이 게스트로 와 일도 하고 교류도 하고 있을 것이고 말이다. 아마 행복하고 즐겁게 잘 살고 있을 것이다! http://hoga.asia torahoga@gmail.com ----------------------------------------------------------------- 창조적인 소규모 브랜드를 다루는 웹 매거진 『카인들리 프렌들리』 http://kindlyfriendl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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