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춘 日전범 재단 행사에서 '식민지 근대화론' 발표

'식민지 근대화론' 옹호글, 日 'A급 전범' 출연재단 후원 포럼서 발표
류 교수, 친일 논란 속 억울함 토로…발언 유출 고리로 학생·언론 비판
"매춘 권유한 것 절대 아니다"라고 했지만…
연세대, 강의중단 조치…시민단체 고발까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사진=연합뉴스)

'위안부는 매춘의 일종'이라고 발언해 도마에 오른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과거에도 일본 A급 전범이 만든 재단 관련 행사에서 이른바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해 친일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식민지 근대화론이란 일본의 식민 지배가 결과적으로 한국의 산업화와 근대화에 기여했다는 것으로, 일제 침략 미화 논리로도 평가받는다. 류 교수의 이번 발언이 수업 도중 우연히 나온 실언(失言)이 아니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류 교수는 지난 1999년 계간지 '전통과 현대' 겨울호에 발표한 '식민지배의 다양성과 탈식민지의 전개: 한국을 중심으로'라는 글에서 "식민지 근대화론은 단절된 역사의 연속성을 회복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아울러 "식민지 한국에서는 다른 유럽의 동남아 식민지와는 달리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농촌으로부터 산업부문에 유입돼 노동자로서 혹은 기업가로서 이른바 근대적 규율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며 "이른바 식민지 사회를 통해 근대성의 확립이 진척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경험"이라고 했다.


일본과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식민지 근대화론도 무게 있게 다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읽히는 이 글은 2003년 11월 연세대학교가 주관하고 아시아연구기금이 후원한 한·일 밀레니엄포럼에서도 발표됐다.


당시 포럼 자료에 따르면 일본 게이오대와 와세다대 총장이 참석한 이 행사에서 류 교수의 글은 일본어로도 번역돼 참석자들에게 배포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 행사를 후원한 아시아연구기금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인 사사카와 료이치(笹川良一)가 세운 '일본재단'의 돈으로 설립된 재단법인으로, 류 위원장은 이듬해인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이곳의 사무총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류 교수의 이런 행보는 2017년 자유한국당의 혁신위원장을 맡을 당시 CBS보도로 알려지면서 이미 한 차례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최근 파문을 낳은 그의 발언은 이 같은 과거 인식의 연장선상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지난 19일 연세대 '발전사회학' 수업 도중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직접적인 가해자가 일본이 아니라니까요", "매춘의 일종이라니까요"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개된 녹취록에는 "접대부 생활을 하게 되는데, 그렇게 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거에요. 지금도 그래요. 옛날만 그런 게 아니고. 궁금하면 한 번 해 볼래요"라는 발언도 포함돼 학생에게 성폭력성 발언까지 했다는 논란이 더해져 학교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류 교수는 23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강의실에서의 발언과 대화를 교수 동의 없이 녹음하고 외부에 일방적으로 유출해 보도하게 한 행위가 더욱 안타깝다"고 오히려 학생과 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한 번 해볼래요'라는 발언에 대해서는 "매춘을 권유한 게 절대 아니다"라며 "궁금하다면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결백을 주장하는 그의 입장과 달리 연세대는 이날 "류 교수 발언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해당 과목 강의 중단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더해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류 교수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 성희롱 등 혐의로 서울서부지검에 고발했다.


정의기억연대도 류 교수가 정대협(정의기억연대 전신)에 관해 강의 중 말한 내용을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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